리스본 명물 ‘푸니쿨라’ 탈선에 17명 사망… 한국인도 1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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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에서 시민과 한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 관광객이 즐겨 이용하는 명물 전차 '푸니쿨라'가 탈선해 건물을 들이받고 전복됐다.
이번 사고는 현지 시간 3일 오후 6시(한국 시간 4일 오전 2시) 리스본 중심가 헤스타우라도르스 광장 인근에서 일어났다.
사고 차량은 건물 사이의 가파른 언덕길 궤도에서 갑자기 이탈해 미끄러졌다.
이 노선은 2018년에도 바퀴 정비 부실로 탈선 사고를 겪었으나, 당시에는 부상자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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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파손’ 등 사고 원인 꼽혀
부상 21명… 사망자 늘어날 수도
포르투갈, ‘국가 애도의 날’ 선포

부상자 중 3명은 중상이어서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사상자의 신원, 국적 등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부상자 중에는 어린이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사고는 퇴근길 무렵에 발생해 일대를 지나던 행인마저 숨질 정도로 사상자 수가 많았다. 이로 인해 포르투갈 전체가 충격에 빠졌다. 정부는 4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했고 리스본 시내의 다른 전차 운행도 전면 중단했다.
● 케이블 파손에 취약… 제동장치 고장 정황

목격자들은 해당 푸니쿨라가 언덕길을 통제 불능 상태로 질주하다 건물에 강하게 충돌했다고 입을 모았다. 한 목격자는 BBC에 “전차가 최고 속도로 내려와 건물을 들이받았다. 마치 골판지 상자처럼 순식간에 박살 났다”고 전했다. 또 다른 시민은 “전차가 브레이크를 잡지 못하고 통제불능 상태였다. 커브길에서 넘어져 건물을 들이받았다”고 상황을 전했다.

현지 소셜미디어에는 노란색 푸니쿨라 한 대가 선로 옆으로 뒤집혀 잔해와 연기에 휩싸인 사진과 동영상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구조대원들이 사고 차량에서 승객들을 구조하고, 선로에 있던 다른 차량에서 승객들이 빠져나오는 장면도 포착됐다.
사고 원인으로는 케이블 파손, 제동장치 이상, 정비 불량 등이 거론된다. 당국은 사고 차량이 정원인 40명을 넘겨 운행했을 가능성 또한 살피고 있다. 마지막 정비 또한 지난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리스본 소방당국을 인용해 “푸니쿨라 구조물의 케이블이 끊어지면서 통제력을 잃었다”고 전했다. 푸니쿨라는 노면 궤도를 따라 언덕을 오르내리는 전차 두 대가 서로 줄로 연결돼 있다. 균형을 맞추면서 오르내리기 때문에 케이블이 부실할 경우 대형 인명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 140년 역사 관광 명물 상징성 커

사고 푸니쿨라는 1885년 개통된 ‘글로리아’ 노선을 운행했다. 이 노선은 헤스타우라도르스 광장과 바이루알투 언덕의 전망대를 오간다. 푸니쿨라 3개 노선 중 가장 긴 구간(275m)을 약 3분 만에 운행하므로 탑승객 또한 가장 많은 편이다. 이 노선은 2018년에도 바퀴 정비 부실로 탈선 사고를 겪었으나, 당시에는 부상자가 없었다.
마르셀루 헤벨루 드소자 포르투갈 대통령은 “비극적인 사고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한다”며 당국의 신속한 원인 규명을 촉구했다. 카를루스 모에다스 리스본 시장 또한 “도시 역사상 전례 없는 비극”이라며 사태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등도 애도를 표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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