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연예인들, 친중 홍보 땐 벌금”

대만에서 일부 연예인이 중국 전승절 행사를 축하하는 게시물을 소셜미디어에 올려 ‘친중(親中) 연예인’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중국 국영방송 CCTV가 지난 3일 열린 행사를 소개하며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함께 역사를 기억하고, 위대한 승리에서 위대한 부흥으로 나아가자!”라는 게시물을 올리자 중국 대륙에서 활동하는 대만 연예인 십 수명이 이를 공유한 것이다. 중화권 대표 여배우로 꼽히는 대만 출신 수치(49)는 이를 공유하며 “영웅들의 정신은 불멸하며 평화는 영원하다”라고 했고, ‘대만의 에미상’으로 불리는 금종상 남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우캉런(43)은 “역사를 기억하고 선열을 추모하며, 평화를 소중히 여기고 미래를 개척하자”고 썼다.

이는 지난달 29일 대만의 중국 담당 기구인 대륙위원회가 “향후 친중 홍보 활동을 펼치는 연예인들을 상대로 벌금 등 법적 제재를 가하겠다”고 밝힌 지 닷새 만이어서 대만 사회에서 큰 논란이 일었다. 대륙위는 지난 5월부터 친중 홍보 활동을 활발히 해온 연예인 23명을 대상으로 법규 위반 여부를 조사해 왔다. 사상 처음으로 연예인들의 친중 발언을 처벌할지 심사한 대륙위는 “이번에는 넘어가지만 향후 재발 시 최고 50만대만달러(약 2300만원)에 달하는 벌금 등 법적 제재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사 대상자 다수가 ‘소속사가 대신 계정을 관리했다’ ‘규정 위반인 줄 몰랐다’고 주장했다”며 “이런 해명에도 불구하고 해당 행위는 객관적으로 중공(中共)과 협력한 것으로 간주될 수 있다”고 했다.

반대로 중국에서는 전승절을 축하하지 않은 대만 연예인들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중국 웹사이트에는 중국 네티즌이 만든 대만 연예인 75명의 명단이 퍼지기도 했다. CCTV의 웨이보 게시물을 공유했는지에 따라 녹색(공유)과 빨간색(공유 안 함)으로 나눠 표시한 명단이었다. 이 게시물에는 “양다리 걸치는 기회주의자들이 너무 많다” “축하 게시물을 안 올릴 거면 중국에서 광고도 하지 마라” 같은 비난 댓글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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