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에 수확량 반타작도 안돼” 농사포기 선언한 농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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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래 없는 가뭄 속에서 더 이상 농사를 이어갈 수 없음을 선언합니다."
강릉에서 '최악의 가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강릉 지역 농민들이 '농사 포기'를 선언하는 등 어려운 상황을 호소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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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봉저수지 농업용수 목적 잃어
시 “피해보상 기준 매뉴얼 없어”

“유래 없는 가뭄 속에서 더 이상 농사를 이어갈 수 없음을 선언합니다.”
강릉에서 ‘최악의 가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강릉 지역 농민들이 ‘농사 포기’를 선언하는 등 어려운 상황을 호소하고 나섰다. 식수 부족에 대한 우려 속에서 농업용수 부족을 이야기조차 못하는 어려움을 밝힌 것이다.
강릉시농민회는 지난 1일 ‘2025년 강릉시 농민 농사 포기 선언문’을 내고 “본래 농업용수로 설치됐던 오봉저수지가 강릉시 상수원으로 전용되면서, 우리는 수년 간 물 부족의 고통을 감내해왔다”며 “농민의 손길로 지켜왔던 논밭은 메말라가고, 강릉시민의 먹거리를 책임져왔던 우리의 땀과 노력이 무너져내리고 있다”고 밝혔다.
농민 피해 상황은 심각하다.
강릉 연곡면 13만2200㎡(4만평)에 감자를 심은 강태윤 씨는 “3월 18일에 감자를 심고 비다운 비가 내린 기억이 없다”며 “올해 수확량이 예년의 절반도 안나왔다. 계약 재배를 했는데 잔금을 못 받았다”고 했다.
강릉 왕산면에서 배추 농사를 짓는 김홍래(72) 씨는 지난 5월 말 3만㎡(9000평)에 심은 배추 13만 포기를 모두 버렸다. 김 씨는 “가뭄과 고온으로 배춧잎이 차오르지 못하는 꿀통 배추가 됐다”면서 “물을 확보할 수 있는 만큼만 농사를 지으라고 한다. 농사로 밥 벌어먹지 말라는 것”이라고 했다.
쌀 농사는 종생종 벼를 베어야 할 시기이지만 농민들은 울상이다. 정호율 쌀전업농 강원도연합회장은 “사람 마음까지 탄다”며 “가뭄에 견디지 못한 벼가 다 쓰러졌다”고 했다.
강릉 오봉저수지는 당초 농업용수 공급이 목적이었지만 식수원 비중이 커진지 오래다. 생활용수로 투입되는 양은 공급 초기 하루 1만6000t에서 최근 여름 휴가철 11만t까지 늘었다. 하루치 농업용수 공급량 10만t을 넘어서는 수치다.
올해 가뭄이 지속되면서 오봉저수지의 농업용수 공급은 지난 6월부터 제한됐다. 지난달 31일 재난사태 선포 이후엔 공급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이곳에서 농업용수를 공급 받는 구정면, 내곡동 등 농사 부지 379.8㏊에는 장현저수지 등에서 물을 끌어다 쓰고 있다.
강릉시 관계자는 “가뭄 피해 파악이 쉽지 않다”며 “피해 보상을 해준다고해도 기준이 있어야 하는데 매뉴얼이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김덕수 전국농민회총연맹 강원도연맹 사무처장은 “가뭄 대책에 사실상 농민 피해 대책이 전무하다”고 지적했다.
이설화 기자 lofi@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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