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심했던 밤더위…뜨거운 서해가 원인
[앵커]
올여름, 정말 기록적으로 폭염이 이어졌습니다.
기상청이 오늘(4일) 공식 발표한 올여름 기후 특성을 보면, 전국 평균 기온은 25.7도로 집계돼 역대 1위에 올랐습니다.
밤더위도 심해 전국 열대야 일수는 평균 15.5일로, 평년보다 9일가량 많았습니다.
일부 지역에선 전날 폭염이 없었는데도 열대야가 나타난 날이 많았는데요.
이처럼 밤더위가 극심했던 이유가 뭔지, 김세현 기상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기상청이 집계한 올여름 서울의 열대야 일수는 46일.
여름의 절반을 밤더위에 시달린 셈입니다.
1908년 관측 시작 이래 최다 기록이고, 지난해보다도 일주일 늘었습니다.
올여름 전국 평균 열대야 일수보다는 세 배가량 많았습니다.
특히, 전날 최고기온이 폭염 기준인 33도를 넘지 않았는데도 열대야가 발생한 날이 27일이나 됐습니다.
서울 전체 열대야 일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합니다.
폭염이 심할 때 낮더위가 밤더위로 이어지는 일반적인 열대야 형태와는 다른 겁니다.
서울 등 수도권이 북태평양 고기압의 경계에 놓인 날이 많았고, 서해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았던 게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고기압의 경계를 따라 남서풍이 불면서 서해상의 덥고 습한 공기가 유입돼 밤에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았고, 고기압 가장자리에선 구름이 자주 끼기 때문에 구름이 마치 온실처럼 열기를 가뒀습니다.
[차동현/울산과학기술원 지구환경도시건설공학과 교수 : "최근에 북태평양 고기압의 경계가 수도권에 7월 중순이나 또 8월 중순 이후에 위치하는 경우가 상당히 잦아졌습니다."]
기후변화의 영향 등으로 열대야는 점점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기상청은 폭염 특보처럼 열대야에 대해서도 기상 특보를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세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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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현 기자 (weath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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