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조보다 기초"⋯구다이 글로벌 '새판 짜기'

박은경 2025. 9. 4.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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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다이글로벌이 한국 화장품 산업에서 전략 좌표를 바꾸고 있다.

지난해 인수했던 색조 전문 브랜드 라카를 1년 만에 매각하며 색조 시장에서 발을 뺀 대신, 조선미녀·티르티르·서린컴퍼니(라인드랩)·스킨푸드 등 기초·더마 브랜드를 연이어 인수하며 새 판짜기에 나섰다.

티르티르는 쿠션 파운데이션 등 색조 제품으로 잘 알려졌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마스크 핏 토너·에센스 같은 기초 화장품이 더 큰 매출 비중을 차지한다.

일련의 인수 사례는 구다이글로벌이 기초 브랜드 강화에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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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카는 접고 조선미녀·서린컴퍼니·스킨푸드로 기초 라인 강화
한국 화장품 수출 75% 기초⋯글로벌 흐름에 따라 전략 전환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구다이글로벌이 한국 화장품 산업에서 전략 좌표를 바꾸고 있다. 지난해 인수했던 색조 전문 브랜드 라카를 1년 만에 매각하며 색조 시장에서 발을 뺀 대신, 조선미녀·티르티르·서린컴퍼니(라인드랩)·스킨푸드 등 기초·더마 브랜드를 연이어 인수하며 새 판짜기에 나섰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구다이글로벌과 더함파트너스 컨소시엄은 스킨푸드 인수합병(M&A) 절차를 마무리했다. 인수가는 약 1500억원 규모다.

컨소시엄 내 구다이글로벌과 더함파트너스의 지분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2022년 티르티르 인수 당시에도 양측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일부 지분을 매입한 뒤, 구다이글로벌이 더함파트너스의 지분을 추가로 사들이는 방식으로 완전 편입을 완료했다. 스킨푸드 역시 초기 인수 후 성과를 지켜보며 지분을 단계적으로 늘리는 방안이 유력하다. 반대로 라카 사례처럼 일부 지분을 인수했다가 매각하는 선택지도 열려 있다.

실제로 구다이글로벌은 티르티르와 라카 모두 지분을 확보한 지 1년 만에 추가 매입이나 매각 여부를 결정했다. 일종의 테스트 기간을 거쳐 최종적으로 자회사 편입 여부를 확정하는 구조다.

구다이글로벌 제품과 이미지. [사진=박은경 기자]

색조 브랜드가 이렇게 시험대를 거치는 반면, 기초 브랜드는 처음부터 100% 지분을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하는 경우가 많다. 조선미녀가 대표적이고, 최근 딜을 진행한 서린컴퍼니 역시 지분 100%를 매입했다. 서린컴퍼니는 ‘독도 토너’로 유명한 라운드랩을 운영하는 기초 화장품 기업이다.

이는 구다이글로벌이 기초와 색조를 바라보는 전략 차이를 잘 보여준다. 라카는 1년 만에 매각됐지만, 티르티르는 자회사로 편입됐다. 티르티르가 기초 화장품 확장성을 갖췄다는 점이 주요 배경이라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티르티르는 쿠션 파운데이션 등 색조 제품으로 잘 알려졌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마스크 핏 토너·에센스 같은 기초 화장품이 더 큰 매출 비중을 차지한다. 구체적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마스크팩과 스킨케어 라인을 중심으로 연평균 50%의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조선미녀는 북미 시장에서 K-기초 화장품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았고, 서린컴퍼니의 라운드랩은 이미 더마 브랜드로 확고한 인지도를 확보했다. 스킨푸드 역시 기초 제품 비중이 높다. 일련의 인수 사례는 구다이글로벌이 기초 브랜드 강화에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배경에는 시장 구조가 있다. 색조 화장품은 트렌드 주기가 짧아 단기 매출은 가능해도 브랜드 자산 축적이 어렵다. 반면 기초 화장품은 한 번 신뢰를 얻으면 장기간 충성 고객으로 이어져 안정적이고 확장성이 크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색조는 유행에 따라 흥망이 갈리지만, 기초는 브랜드 충성도를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북미·유럽·동남아 등 주요 시장에서도 마스크팩·에센스·세럼 등 기초 라인이 꾸준히 판매되며 K뷰티의 브랜드 파워를 이끌고 있다. 실제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 화장품 총수출액은 약 55억 달러로, 이 가운데 기초화장품이 41억 달러(74.7%)를 차지했다. 색조화장품은 7억5000만 달러(13.6%)에 그쳤다.

K뷰티가 색조보다 기초를 중심으로 외연을 넓혀가고 있다는 방증이다.

구다이글로벌은 이런 흐름에 발맞춰 글로벌 입지를 본격적으로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단기 트렌드에 흔들리지 않는 기초 브랜드 라인업을 강화해 장기적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구다이글로벌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에서 온라인을 중심으로 쌓아온 성장세를 오프라인 리테일로 확장해 소비자 접점을 넓혀갈 예정"이라며 "이미 진출한 인도와 중동을 포함해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영향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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