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료원 '동몽이상'…같은 꿈 꾸지만 형편 다르다

박다예 기자 2025. 9. 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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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병원, 기능 확대·활발한 투자
지난해 6개 병원 중 유일하게 흑자

타 병원, 만성 적자…임금체불 심각
근본 대책 없으면 버티기 어려울 듯
▲ 경기도의료원 6개 병원 노조는 지난달 4일부터 경기도청 앞에서 집회를 이어오고 있다./사진제공=노조

'도민 건강권 보장' 역할을 맡은 경기도의료원 산하 병원들의 운영 상황이 서로 다른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한쪽은 투자와 성장의 길을 걷는 반면, 다른 한쪽은 적자와 체불로 어려움에 내몰리며 운영 격차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4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도는 최근 도의료원 이천병원 소아재활센터 건립 기본·실시설계 용역을 발주했다. 지난해 지역거점공공병원 기능보강사업 공모에서 이천병원 소아재활센터 건립사업이 최종 선정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이번에 추진되는 소아재활센터는 경기도의료원 6개 병원 유일 장애 아동 대상 재활센터로, 센터가 완공되면 장애 아동들이 지역 내에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재활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는 지역 소아·청소년의 건강권을 확보하고 의료 안전망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이천병원은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시설 개선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장애친화 건강검진센터 리모델링과 주차장 확충 등을 검토하고 있다. 환자 중심의 환경 개선과 의료서비스 질 향상을 통해 지역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역할을 강화하고 나아가 미래 의료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천병원이 지역거점공공병원으로서 기능 확대와 활발한 투자를 통해 역할과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이천병원은 지난해 6개 병원 중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했다.

지역거점공공병원 알리미 결산 공시를 보면 이천병원 당기순이익은 2024년 34억9681만원(수원병원 -45억234만원, 포천병원 -59억6191만원, 안성병원 -60억3252만원, 의정부병원 -84억1721만원, 파주병원 -45억6037만원)으로 집계됐다.

반면에 도의료원 다른 병원들은 만성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해 직원 임금 체불이 발생하는 등 심각한 재정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앞서 도의료원 의정부병원은 지난 8월 직원들에게 전체 임금의 85% 수준만 지급했다. 체불한 나머지 금액 약 1억3000만원을 급여일로부터 9일 지난 29일 지급했다. 같은 달 포천병원은 6년 이상 근속자 대상으로 급여를 80%만 지급한 뒤 나머지 1억3000여만원을 급여일로부터 5일 뒤 지급했다. 파주병원은 지난달 10일 줘야 하는 수당 일부를 제때 지급하지 않았다.

당장 임금 체불 문제는 해결됐지만 직원들은 여전히 불안에 떨고 있다. 고착화된 적자 구조로 인해 언제든 임금 체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확산한 상태다.

도의료원 한 관계자는 "지역 병원마다 특성화돼 있는 분야나 진료과목은 있지만 사실상 지역 거점 역할을 활발히 하고 있는 공공병원은 이천병원이 유일하다. 다른 병원들은 빚에 허덕이고 있다"며 "이번 달에는 월급이 나올까 항상 불안감에 떨어야 한다. 노동자에게 임금은 생존을 위한 기본적인 권리인데 방치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울분을 토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병원이 적자난으로 인해 공과금을 몇달씩 미루기도 하고, 월급날 공제하는 세금을 일단 미루고 급여부터 지급한 뒤 그 다음 달 갚는 형태로 돌려막기도 한다"며 "임금 부족분은 도가 지원금으로 메워줬는데 내려오는 금액이 이보다 적어 임금 체불이 발생했다. 근본 대책이 시행되지 않으면 버티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지난달부터 집회를 이어오고 있는 도의료원 노조는 이날 고영인 경제부지사를 비롯한 도 관계자들과 면담하며 대책을 요구했다. 노조는 ▲추경안 편성을 통해 임금 문제 해소 ▲경기도 공공보건의료 특별회계 신설과 조례 제정 ▲의정부병원·포천병원 이전신축 ▲ 의사 충원과 자연감소 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박다예 기자 pdye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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