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서울’에 우는 경인지역 대학들
4년제 중도에 그만둔 학생 3년 연속 증가
입학후 다시 수능 치르거나 편입 잇따라
대학 서열화 원인… 소속감 주려 안간힘

경인지역 4년제 대학들의 중도 탈락자가 계속 증가하며 학교들이 위기에 처했다. 지방권 대학만의 문제였던 4년제 대학의 중도 탈락자 문제가 수도권인 경인지역까지 번지는 모양새라 대학들의 자구책 마련이 필요하다.
4일 종로학원이 지난달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것을 기준으로 전국 4년제 대학교 223개교를 분석한 결과, 경인지역 4년제 대학교의 중도 탈락자는 2022년 1만2천437명, 2023년 1만2천805명, 지난해 1만3천233명으로 3년 연속 늘었다.
반면 서울과 경인지역을 제외한 지방권 4년제 대학교의 중도 탈락자 수는 2022년 6만9천23명, 2023년 6만8천998명, 지난해 6만7천921명으로 3년 연속 줄었다. → 그래프 참조

전국적으로는 2022년 9만8천847명이었던 4년제 대학 중도 탈락자가 2023년에는 10만56명으로 1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중도 탈락자가 10만817명으로 더 늘었다. 지난해 4년제 대학교 모집인원이 34만934명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모집인원의 3분의 1가량이 다니던 학교를 도중에 그만둔 셈이다. 중도 탈락자는 대학 입학 후 다시 수능을 치르거나 편입 등에 성공해 다른 학교로 간 학생들이다.
종로학원은 4년제 대학 중도 탈락자가 늘어나는 현상에 대해 경기 침체에 따른 취업난 등으로 고등학생 시절 대입 준비가 끝난 후 대학에 진학한 뒤에도 ‘제2의 대학입시’를 치르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수나 편입을 통해 대학 진학 후에도 대입에 재도전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는 셈이다.
이번 통계에서 나타나듯 서울·경인권에 진학하는 학생들이 반수, 편입을 통해 상위권 대학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다.
도내 A 대학 관계자는 “최근 중도탈락 사유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데 취업 및 스펙 경쟁 등 사회적 요인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 대학 당국자들의 공통된 인식”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에 소재한 대학을 일컫는, 이른바 ‘인서울’ 대학들의 공고화된 대학 서열이 경인지역 4년제 대학의 중도 탈락 학생을 증가시키는 원인 중 하나라는 시각도 있다. 도내 B 대학 관계자는 “중도 탈락자가 증가하는 현상은 인서울 중심의 대학 서열화가 근본 원인”이라고 짚었다.
이 같은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경인지역 대학들은 학생들이 학교에 대한 애정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도내 C 대학 관계자는 “학생들이 학교에 소속감을 가질 수 있도록 전담 교수를 배치하고 멘토링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지역 D 대학 관계자는 “중도탈락자를 줄이기 위해 상담제도와 학사지도를 진행해 학생들이 원활하게 학교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며 “특히 ‘학생 맞춤형 AI교육 지원 시스템’을 활용해 학업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을 조기에 탐지하고 적절한 상담과 안내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형욱·정선아 기자 u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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