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 인권 뉴스인데...수어 통역은 '혐오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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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인 성소수자 단체 '한국농인LGBT+'가 성소수자 혐오를 담은 수어통역 방송을 비판하며 "수어 통역에도 '성소수자 인권보도준칙'을 준수하라"고 촉구했다.
한국농인LGBT+는 4일 보도자료를 내고 "'성소수자 인권보도준칙'을 정면으로 거슬러 성소수자를 차별하는 수어통역사와 관리·감독 책임을 방기한 언론사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혐오수어 모니터링단'을 세워 공식 문제 제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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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인 성소수자 단체, 반복되는 성소수자 혐오 수어 통역에 모니터링 예고
[미디어오늘 김예리 기자]

농인 성소수자 단체 '한국농인LGBT+'가 성소수자 혐오를 담은 수어통역 방송을 비판하며 “수어 통역에도 '성소수자 인권보도준칙'을 준수하라”고 촉구했다. 단체는 혐오수어 방송을 바로잡기 위해 법·제도적 대응에 나설 '혐오수어 모니터링단'을 출범한다.
농인 성소수자 당사자가 꾸린 운동단체 한국농인LGBT+는 2021년 한국수어에서 성소수자 혐오표현을 '혐오수어'로 규정하고, 37종의 대안 수어를 직접 개발해 발표한 바 있다. 국립국어원도 이를 받아들여 내년부터 기존의 혐오수어에 대해 연구를 진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2027년에 규정을 정립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방송 현장에서 혐오수어가 널리 쓰인다고 단체는 지적한다.
대표 사례로는 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토론회 방송이 꼽혔다. 권영국 당시 민주노동당 후보가 '성소수자'를 언급하자 수어통역사는 남자와 남자가 항문성교하는 모습, 여자와 여자가 서로 몸을 비비는 모양을 묘사하는 수어를 썼다.
한국농인LGBT+는 4일 보도자료를 내고 “'성소수자 인권보도준칙'을 정면으로 거슬러 성소수자를 차별하는 수어통역사와 관리·감독 책임을 방기한 언론사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혐오수어 모니터링단'을 세워 공식 문제 제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해인 한국농인LGBT+ 상근활동가는 “성소수자를 성행위로 축소해 나타내는 지극히 차별적이고 혐오적인 수어”라며 “권 후보가 대선 후보로 유일하게 성소수자를 공개적으로 호명하며 감동을 준 순간, 정작 수어통역으로는 혐오 수어가 쓰였다”고 말했다. 그는 2023년 동성 부부에 대해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 인정 판결과 퀴어퍼레이드, 혼인평등 소송 등 성소수자 인권을 다룬 뉴스에도 같은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단체는 “이는 단순한 혐오표현을 넘어 명백한 오역”이라며 “기자와 앵커가 분명히 '성소수자'라고 발언했음에도 불구하고 게이와 레즈비언에 해당하는 혐오수어로 통역한다. 이는 바이섹슈얼, 트랜스젠더, 인터섹스 등 다양한 퀴어 정체성을 지워내는 폭력”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성에 관한 소수자'란 표현으로 충실히 통역할 수 있고 '퀴어' 역시 대안수어가 아니라도 지문자(손가락으로 문자를 표현하는 방식)를 통해 표현할 수 있다”고 했다.
이들은 “혐오 수어 모니터링단을 출범해 뉴스 통역을 비롯한 방송·통신 통역과 수어 발화를 상시 모니터하고, 제보 창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수집한 혐오 수어 사례를 홈페이지로 공개하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심의신청과 언론중재위원회 조정신청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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