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가상 넘나드는 체험…깨어있는 우주로의 항해

최명진 기자 2025. 9. 4.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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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4일까지 ‘ACT 페스티벌 2025’
‘뉴로버스’ 주제 VR·인터랙티브 등 확장된 무대 선사
‘보는 것’ 그 너머, 참여하고 몰입하는 예술 세계 경험
염인화作 ‘찬드라 연대기: 인 뉴로버스’
현실과 가상이 맞닿는 환상적인 체험 무대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에 펼쳐진다.

살아 있는 세포가 사운드를 만들어내는가 하면, 관객이 직접 가상의 캐릭터가 돼 우주를 여행하기도 한다. 올해 ACT 페스티벌은 상상 이상의 볼거리로 관객을 맞이했다.

올해 주제는 ‘뉴로버스(Neuroverse: 깨어있는 우주를 항해하며)’. 신경망과 우주를 결합한 개념으로 인간과 기계, 세계가 하나의 연결망처럼 이어지는 감각을 탐구한다.

개관 10주년과 페스티벌 10주년을 맞아 규모도 한층 커졌다. 이번 행사에는 9개국 11팀이 참여해 총 13개 작품을 선보인다.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 중 하나는 미디어아티스트 염인화 작가의 ‘찬드라 연대기’.

관객이 캐릭터 ‘찬드라’가 돼 시공간을 넘나드는 항해를 체험하는 VR·AR 작품이다. 네 개의 장면으로 구성돼 현실과 가상이 끊임없이 교차하며, 참여하는 순간 스스로가 작품의 주인공이 된다.

세계적 미디어아티스트 다이토 마나베는 세포를 훈련시켜 소리를 내는 실험을 무대로 확장했다. 줄기세포로 배양한 미니 뇌가 음악에 반응하는 모습은 과학 실험실 같으면서도 공연장 같은 낯선 울림을 전한다.
다이토 마나베作 ‘브레인 프로세싱 유닛’

그는 개막일인 5일 오디오비주얼 콘서트 ‘SSNN’을 세계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
일본 작가 케이스케 이토는 다다미방을 무대로, 심장 박동이 VR 애니메이션 속에 시각화되는 작품 ‘센(Sen)’을 선보인다. 세 명의 관람객이 동시에 참여하는 형식으로, 차 도구를 매개로 서로의 리듬을 공유하며 감응을 체험해본다.
케이스케 이토作 ‘센(Sen)’

광주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대만 그룹 2ENTER의 신작 ‘데이터-버스 광주’도 만나볼 수 있다. 뉴스·날씨·검색 기록 등 실시간 데이터가 가상 도시에 반영되고, 관객은 그 속을 걸으며 현실이 바뀌는 듯한 체험을 하게 된다.
이밖에도 베네치아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한 프랑스 감독 보리스 라베의 ‘이토 메이큐’, 미국 VR 감독 엘리자 맥닛의 우주 탐험 작품 ‘아스트라’, 대만·영국 아티스트 협업작 ‘증명이 필요한 듯이’ 등 국제 페스티벌에서 화제를 모은 작품들과 ACC 커미션 신작이 함께 소개된다.
엘리자 맥닛作 ‘아스트라(ASTRA)’

관객의 움직임과 선택에 따라 이야기가 달라지는 인터랙티브 작품도 많아 여유 있게 시간을 두고 둘러보는 것이 좋다.

현장에서 체감하기에도 작품 수준이 높았고, 지난해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구성이 눈에 띄었다. 특히 VR과 인터랙티브 체험 중심의 전시는 ‘보는 것’을 넘어 관객이 참여하며 몰입하는 새로운 예술 경험을 선사한다.

페스티벌은 오는 14일까지 이어진다.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일부 체험형 작품과 작가와의 대담 프로그램은 ACC 누리집에서 예약 가능하다./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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