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돈다더니 '심리 저지선' 넘은 쌀값…일본 꼴 날라 비상
【 앵커멘트 】 예전만큼 밥을 먹지 않는다고 쌀 생산을 줄였다가 올해 초 큰 홍역을 치른 일본, 그런데 우리도 비슷한 상황에 처했습니다. 쌀은 남아돈다는데, 최근 가격이 뛰어 20㎏ 기준 6만 원을 넘어섰거든요. 쌀 소비가 매년 크게 줄고 있다고 벼 재배 면적도 줄이기 시작했는데, 이러다가 일본처럼 대란이 벌어지는 건 아닐까요? 권용범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대형마트 쌀 코너.
20㎏ 한 포대에 저렴한 쌀인 혼합미마저도 6만 원이 넘습니다.
경기미의 본고장 쌀이나 한탄강 맑은 물로 키운 브랜드 쌀은 10㎏이 5만 원에 육박합니다.
▶ 인터뷰 : 조미일 / 서울 삼청동 - "나이가 있으니까 쌀을 주로 많이 먹는데 쌀 가격이 너무 올라가니까 이걸 좀 조정을 해줘야 되지 않나…."
쌀 가격은 20㎏ 기준 소매가격이 이번 달 들어 계속 6만 원을 넘고 있습니다.
지난해보다 약 17%, 평년 대비로도 14% 정도 높습니다.
소비자들은 보통 20㎏ 기준 6만 원을 넘어서면 쌀값이 비싸다고 느끼는데요.
쌀 소비는 계속 줄고 있다는데, 왜 심리적 저지선을 돌파한 걸까요?
첫 번째 이유는 정부가 시중에 풀리는 쌀의 총량을 줄였기 때문입니다.
쌀은 생산량이 조금만 늘어도 가격이 크게 떨어져 농가 타격을 줄이기 위해 지난해 쌀을 처음 계획보다 더 사들였던 거죠.
정부 창고에는 쌀이 많이 있지만, 수확 직전인 시중에는 쌀이 부족한 현상이 일시적으로 벌어진 겁니다.
남아도는 쌀을 줄이기 위해 경작 면적을 계속 줄이는 작업도 영향을 줬습니다.
▶ 인터뷰 : 최명철 / 농림축산식품부 식량정책관 (지난해 12월) - "감축 면적 8만 헥타르를 시도별로 배정하고 농가는 타 작물 전환, 친환경 쌀 재배 전환 등 다양한 방식으로 면적 감축을 이행하게 됩니다."
중간 유통업체들도 쌀값을 올리는 데 한몫한 걸로 보입니다.
소매가격이 더 오를 것 같으니까 보유 중인 물량을 시중에 풀지 않는 거죠.
그럼 우리도 1년 만에 쌀값이 무려 90.7%나 급등한 일본의 전철을 밟게 될까요?
전문가들은 수확기를 앞둔 상황에서 정부 창고에 있는 물량이 시중에 풀리기 전에 벌어진 일시적 현상일 가능성에 무게를 둡니다.
▶ 인터뷰 : 김한호 /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 - "지금 수확량 정확하게 파악하는 데 집중해야 되고 재고량을 어떻게 이제 조정할 것인지를 준비하면 우리는 일본하고는 다를 겁니다."
다만, 계속 경작 면적이 감소해 쌀 생산이 본격적으로 줄면 가격이 더 요동칠 테니 농정 당국의 더 세심한 정책 설계가 필요합니다.
MBN뉴스 권용범입니다. [dragontiger@mbn.co.kr]
영상취재 : 이성민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그래픽 : 최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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