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한봄고, ‘K-콘텐츠’ 인재 양성 산실로 [꿈꾸는 경기교육]
‘사운드디자인과’ 신설… 내년 첫 신입생 선발
6개 학과 파이프라인 협업, 프로젝트 완성도↑

2025 교육현장을 가다 수원 한봄고등학교
■ 케이팝의 사운드를 완성한다... ‘사운드디자인과’ 신설

K-콘텐츠의 경쟁력은 시각·서사 못지않게 ‘사운드’에서 완성된다. 내년 첫 신입생을 선발하는 사운드디자인과는 영상·게임·공연·브랜드 등 모든 콘텐츠의 ‘소리 경험’을 설계하는 음악감독·뮤지션·음향 프로듀서·레코딩·믹싱 엔지니어 등을 꿈꾸는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
경기도 특성화고 최초 신설이라는 상징성은 물론이고 K-콘텐츠 산업의 ‘보이지 않는 경쟁력’을 뒷받침할 인재 양성 허브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커리큘럼은 △송라이팅·편곡 △레코딩·믹싱·마스터링 △게임·영상 사운드 디자인 △공연·라이브 사운드 △오디오 브랜드 아이덴티티(OBI) 등으로 구성(학교 자료 기준), 케이팝·방송·영화·광고로 이어지는 산업 직무와 직결된다.
1학년은 미디·작곡·녹음·편집 기초를 다지고, 2학년부터 ‘음악제작’, ‘포스트프로덕션(영상·OTT)’, ‘게임·VR 오디오’, ‘공연·라이브 사운드’, ‘음악제작 및 프로덕션 & 사운드브랜딩’ 트랙으로 심화 학습한다. 3학년은 졸업작품·인턴십으로 현장과 바로 연결한다는 밑그림이다.
이에따라 학과 스튜디오와 표준 툴(Pro Tools/Cubase, 네트워크 오디오 Dante 등)을 갖추고, 대형 기획사 및 스튜디오·방송사·공연장·게임사와 협약해 공동 프로젝트·현장실습·채용 연계를 강화하고 있다. 학교는 5월부터 11월까지 아홉 차례(수요일 오후 5~7시)에 걸쳐 ‘학과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7월에는 두 차례에 걸쳐 입학설명회 겸 학과체험을 진행했다.
■ 6개 학과가 한 팀처럼... ‘파이프라인 협업’
한봄고는 디지털 전환과 K—콘텐츠 수요를 반영해 커리큘럼을 프로젝트·포트폴리오 중심으로 개편하고 산학협력·현장실습·캡스톤을 표준화했다. 학교 내 6개 학과가 한 팀처럼 협업을 한다. 하나의 기획이 시작되면 디자인이 정체성을 만들고, 사운드가 감정을 입히며, 디지털·스마트제어가 인터랙션과 구현을 책임진다. 이처럼 학과 내 전문성을 더해 ‘학과 간 파이프라인 협업’이 이 학교의 강점이다.
각 학과의 수상 이력도 화려하다. 시각디자인과는 2025 제9회 대한민국 국가상징 디자인 공모전에서 대통령상을 비롯해 각종 최고상을 석권했다. 또 디자인전람회 대상 및 으뜸디자인학교 1위 5회 연속, 커뮤니케이션 국제디자인 공모전우수디자인학교 6년 연속 수상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뷰티아트과는 제11회 아시아美페스티벌 뷰티아티스트 콘테스트 대상, 2025 코리아 탑 메이크업 페스티벌 국회의원상·금상 등 다관왕을 기록했다. 2024 소상공인 기능경진대회와 제10회 (사)한국메이크업미용사회장배 국제미용경진대회에서도 도지사상·금상 등을 수상했다.
캐릭터창작과는 2024 국제캐릭터콘텐츠공모대전 금상·은상을 포함해 7명 수상, ‘제27회 전국 유·초·중·고 백일장(장애인식개선)’ 웹툰 부문 최우수상 포함 18명 수상 등 작품력을 증명했다.
빅데이터정보과는 전국 및 경기도 기능경기대회 금상 등 수상, 경운대 지능형모빌리티 소프트웨어 경진대회 금상 등 소프트웨어 실무 기반의 경쟁력을 보였다. 스마트제어과는 경기도기능경기대회 금상 등 우수 성적을 냈고 로봇융합페스티벌 자율주행 자동차 부문, 전국 고교생 3D프린팅 기술대회에서 다수 수상했다.
■ ‘대한민국 국가상징 디자인 공모전’ 창작역량에 불을 지피다
한봄고는 올해 광복 80주년을 맞아 행정안전부가 주최한 ‘제9회 대한민국 국가상징 디자인 공모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전국 최고 수준의 시각디자인 역량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국가상징, 디자인으로 빛나다’를 부제로 진행된 이번 공모전은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태극기, 무궁화, 애국가, 국새, 나라문장 등 5대 국가 상징과 국가 이미지를 창의적인 시선으로 재조명하고 국가 상징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기 위해 마련된 국가 차원의 대규모 공모전이다.
이 같은 성과는 지도교사의 혼신의 노력과 학교의 적극적인 지지가 뒷받침됐다.
2019년 시각디자인과 개편 당시, 오은아 학과부장은 수업만으로는 학생들에게 충분한 실전 경험을 주기 어렵다며 방과후 활동을 제안했다. 이에 자율동아리 ‘상상공작소’가 탄생했다. 아이디어 발상–디자인 기획–시각화–완성까지 전 과정을 학생 주도로 운영하고 교사는 ‘디렉터이자 제작 파트너’ 역할을 맡았다.
이는 한봄고의 창작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대한민국 국가상징 디자인 공모전’은 3년 주기로 열리는데 1차 온라인–2차 현물 심사를 거치는 만큼 단순한 제안이 아니라 실물 제작 역량을 요구하고 있다. 한봄고가 이 대회를 수업·동아리와 촘촘히 연결해 지도해 온 이유는 여기에 있다.
첫 도전인 2019년(제7회) 중소벤처기업부장관상과 특허청장상을 수상하며 강력한 학습 동기가 만들어졌다. 2022년(제8회)에는 상상공작소와 시각디자인과 학생 11명이 도전해 정부·기관상 10개 부문을 휩쓸었고 올해(제9회)는 처음 대통령상을 포함한 10개 부문에서 입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 개교 30주년인 한봄고는 재구조화를 거듭하며 하이레벨로 올라왔지만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쉼 없이 달려왔습니다. 그렇게 학생들은 존중받고 교사들은 존경받는 행복한 학교문화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2023년 9월 교장으로 취임한 김진석 교장은 “(재구조화에 따른) 변화에 능동적인 교사들의 마인드가 참 대단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교장은 공업계고를 졸업하고 사범대를 나와 1996년 3월 음악교사로 첫발을 내디뎌 교무부장, 학교부장 등을 두루 거쳤다.
그렇다보니 내년부터 신입생을 받는 사운드디자인과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그는 “사운드디자인과는 내년 1개반 22명을 선발할 예정인데 올해 10월께 정원이 확정된다”며 “학부모는 물론이고 학생, 중학교 진로진학부 교사들로부터 문의가 쏟아졌다”고 했다.
아울러 올해 제9회 대한민국 국가상징 디자인 공모전에서 10개 부문을 휩쓴 것과 관련해 “지도교사의 혼신의 노력과 교육이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상은 일반부·대학부·고등부 전체를 통틀어 단 한 명에게만 수여되는 최고 영예로 학생의 기획력과 실물 구현 능력을 국가가 공인한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이는 ‘상’ 자체보다 ‘교육 생태계’의 성취로 본다”고 말했다.
김 교장은 “교실–동아리–공모전이 하나의 순환 고리를 이루고 오은아 교사의 치밀한 루브릭과 피드백, 학생들의 자기주도성이 맞물렸기에 가능했다”며 “앞으로도 ‘상상공작소’를 비롯한 실천형 동아리를 적극 지원하고 현장형 과제와 포트폴리오 중심 교육을 더 튼튼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 안전·정서·공정평가 문화를 지키며 품격 있고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길러내겠다”고 다짐했다.
박화선 기자 hspar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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