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레이스 본격화…포항 세명고 3학년 교실에 감도는 긴장·도전

신승연 시민기자, 윤채빈 시민기자 2025. 9. 4.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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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학년 쉬는 시간에도 열심히 하는 모습

세명고등학교(교장 정인보) 3학년 교실에 본격적인 입시철이 도래했다. 수시 원서 접수를 앞두고 교정 전체에 이전 학년과는 확연히 다른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3학년 학생들이 가장 큰 부담을 느끼는 시기는 1학기 중간고사 전후다. 단순한 내신 관리를 넘어 모의고사 성적이 대학 입시와 직결되는 현실을 체감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성적표 한 장이 학생들의 자존감과 진로를 좌우하는 상황에서 작은 점수 차이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인다.

특히 9월 모의평가는 수능 출제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시험으로 사실상 '수능 리허설' 역할을 한다. 결과에 따라 수시 지원 전략이 결정되다 보니 학생들의 긴장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학생부 관리 역시 중요한 과제로 부상했다. 고3 시기에는 새로운 활동보다 1·2학년 시절의 탐구와 활동을 어떻게 심화·발전시켰는지가 핵심이다. 기초 탐구에서 시작해 프로젝트로 확장하고 최종적으로 정리·발전시키는 과정은 대학이 특히 중시하는 부분이다.

세명고 한 교사는 "학생이 특정 분야를 장기간 탐구하며 사고를 발전시킨 흔적은 단순한 성적보다 깊은 울림을 준다"고 설명했다.

교실 분위기도 1·2학년과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1학년의 자유로움과 2학년의 활기찬 경쟁심을 지나 3학년 교실에는 무게감이 감돈다. 교실에 들어서는 순간 차분한 공기가 전해지며 교무실 분위기마저 긴장감에 휩싸여 있다. 다만 긴장이 극도로 쌓일 때는 학생들이 장난을 치며 잠시 긴장을 풀기도 한다.

학생들의 고민은 다양하고 절실하다. "선생님, 제가 어느 대학에 갈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이 가장 빈번하다. 성적이 발표될 때마다 지원 가능 대학과 학과를 묻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저는 제 꿈이 뭘까요?"라는 본질적 고민도 자주 제기된다. 대학이라는 목표는 분명하지만 진로에 대한 확신 부족으로 인한 불안감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은 또 다른 부담 요소다. 내신은 우수하지만 수능 최저가 발목을 잡을까 우려하는 경우와 수능 집중을 위해 내신을 일부 포기할지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작년에 이 점수로는 어느 대학에 갔나요?" "이 학과는 몇 등급까지 합격했나요?"라는 질문에는 불안과 절박함이 묻어난다.

생활 패턴은 이전 학년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마음가짐은 완전히 달라졌다. 대학 입시라는 현실적 과제가 눈앞에 다가오면서 하루를 대하는 태도가 훨씬 무거워진 상황이다.

세명고 신혜은 과학 교사는 대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성적에 맞는 대학을 택하기보다 성적보다 조금 과분해 보이는 대학을 목표로 하라"며 "현실적 제약은 분명 존재하지만 목표를 높이 잡는 순간 노력의 깊이가 달라지고 결과 또한 기대 이상이 될 수 있다"고 조언을 전했다.

수시 원서 접수는 단순한 절차를 넘어 세명고 3학년 학생들이 지난 시간 동안 쌓아온 노력과 성장을 증명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치열한 경쟁과 불안 속에서도 끝까지 도전을 이어가는 학생들의 결실이 어떤 모습으로 맺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