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도 디자인한다…경주디자인고의 새로운 배움

정수안 시민기자 2025. 9. 4.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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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교과-사회정서교육 접목
캐릭터 제작 등 프로젝트 수업
자기인식·관계 관리 역량 강화
▲ 타인의 시선으로 나를 발견하는 MBTI 분석 활동 모습

경주디자인고등학교가 디자인 교과와 연계해 사회정서교육(SEL, Social Emotional Learning)을 실천하며 주목받고 있다.

학교는 캐릭터 제작, 패키지 디자인 교과에서 '나-너-우리'라는 큰 주제를 중심으로 학생들이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타인과 올바른 관계를 맺으며 공동체에 기여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프로젝트 수업을 실천하고 있다.

이번 수업에서는 자기인식, 자기조절, 관계인식, 관계관리, 공동체 가치 인식과 관리, 마음 건강이라는 여섯 가지 핵심 영역을 수업안에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단순히 디자인 기술을 익히는 데 그치지 않고, 학생들이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법, 친구와 협력하며 갈등을 조율하는 법, 공동체 안에서 책임감을 가지고 참여하는 법을 배우도록 설계된 것이다.

캐릭터 제작 수업에서는 학생이 자신의 성격과 감정을 반영한 캐릭터를 디자인하며 자기인식과 자기표현 능력을 기르고, 패키지 디자인 수업에서는 팀 프로젝트를 통해 의사소통과 협력, 관계 관리 기술을 배운다.

▲ 나를 담은 패키지 디자인 미니 전시회 모습

또한 완성된 디자인을 지역사회와 공유하는 활동은 학생들에게 공동체 가치를 인식하고 사회에 기여하는 경험을 제공한다.

학교 관계자는 "디자인 수업은 단순한 결과물을 만드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삶의 태도와 가치관을 표현하는 중요한 과정"이라며 "학생들이 사회정서 역량을 바탕으로 자신을 발견하고, 타인과 관계를 맺으며,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건강하게 살아가는 기술을 배우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경주디자인고의 이러한 시도는 디자인 교육을 넘어, 학생들의 삶과 성장을 지원하는 통합적 교육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창의성과 감수성, 그리고 사회적 책임을 아우르는 수업은 앞으로도 학생들에게 더 넓은 배움의 가능성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경주디자인고등학교 심효은 교사는 "학교 수업의 본질은 단순한 지식 습득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며 "학생들이 길러야 할 것은 역량이며, 특히 배운 것을 삶의 다른 영역으로 전이할 수 있는 전이 역량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심 교사는 "교사는 수업을 설계할 때 단순히 무엇을 가르칠까를 고민하기 전에, 학생들이 어떤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원하는가라는 질문부터 던져야 한다"며, 교육의 방향이 지식 전달보다 삶을 잘 살아갈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것에 맞춰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학교 교육의 역할은 결국 학생들을 단단하게 만들어 사회로 내보내는 것이다"라고 전하며 청소년들이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공동체 속에서 협력하며 책임 있는 시민으로 살아갈 힘을 길러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것은 오늘날의 교육 현장에 던지는 중요한 메시지다. 단순히 교과 내용을 배우는 것을 넘어, 학생이 삶의 주체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이야말로 학교의 진정한 역할임을 일깨워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