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경체] 주식·채권·펀드…청소년을 위한 투자 첫걸음은?
[EBS 뉴스]
서현아 앵커
경제를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를 전하는 '청소년 경제 체력 기르기, 청경체 프로젝트' 시간입니다.
돈을 불리려면 꼭 알아야 할 경제 원리, 바로 투자인데요.
오늘은 청소년도 꼭 알아야 할 투자의 기본에 대해 한국은행 마남진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먼저, '투자'라는 개념부터 짚어볼까요?
흔히 '돈을 불린다'고 하는데, 정확히 투자란 무엇인가요?
마남진 교수 / 한국은행 경제교육실
우리는 소득이 없거나 목돈이 필요할 때를 대비하여 돈을 모읍니다.
돈을 모으는 가장 쉬운 방법은 금고에 돈을 넣어 놓는 것입니다.
그런데 금고에 돈을 쌓아 놓기만 하면 손해입니다.
물가가 오르면서 돈의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이죠. 돈이 돈을 낳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돈을 금고 속에 쌓아만 두지 않고 미래 이익을 기대하여, 즉 돈을 불리기 위해 주식이나 채권, 부동산 등 특정 자산을 사는 것이 바로 '투자'입니다.
서현아 앵커
저축과 투자는 어떻게 다를까요?
저축도 돈을 모으는 것이고 투자도 돈으로 무언가 사서 모아놓는다고 하면, 개념적으로 큰 차이는 없어보이는데요.
마남진 교수 / 한국은행 경제교육실
저축과 투자는 둘 다 돈을 불리는 방법인데, '원금을 안전하게 돌려받을 수 있느냐'와 '이익이 미리 확정되어 있느냐' 두 가지 측면에서 다릅니다.
열심히 모은 1,000만 원을 불리고 싶은데요.
길동이는 금리가 연 2%인 1년 만기 정기예금을 들었고, 1년 후에 1,000만 원과 이자 20만 원을 안전하게 돌려받았습니다.
'원금을 안전하게 돌려받을 수 있고', '이익이 얼마인지 확정'되어 있는 은행 예금과 같은 금융상품을 사는 것이 '저축'입니다.
길순이는 주가가 10,000원인 A회사 주식, 1,000주를 샀습니다.
1년 후에 주식을 팔 때 주가가 12,000원으로 올랐다면 1,200만 원을 받아서, 200만 원 이익이지만, 주가가 9,000원으로 떨어졌다면 900만 원밖에 받지 못하니, 100만 원 손실입니다.
이익이나 손실의 크기는 투자할 때는 알 수가 없고, 팔 때 주가가 얼마냐에 따라 이보다 훨씬 클 수도, 작을 수도 있습니다.
'원금에 손실이 있을 수 있고', '이익이나 손실의 크기가 미리 확정되어 있지 않은' 주식과 같은 금융상품을 사는 것이 '투자'입니다.
서현아 앵커
투자를 해서 원금을 잃을 수도 있다면 안전하게 저축을 하면 될 거 같은데, 왜 투자를 하는 건가요?
마남진 교수 / 한국은행 경제교육실
사람들이 투자를 하는 이유는 더 큰 이익을 얻고 싶기 때문입니다.
앞에서, 저축을 한 길동이가 안전하게 20만 원을 불렸다면, 주식 투자를 한 길순이는 그보다 훨씬 많은 200만 원을 불렸습니다.
물론 반대로 큰 손실을 볼 위험도 있었지요.
저축이 '작지만 정해진 수익을 안전하게 얻는 방법'이라면, 투자는 '손실 위험이 있지만 자산 가격이 크게 오를 경우 더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방법'입니다.
'high risk, high return'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큰 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투자는 위험이 크니까 반드시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어.' 라고 오해하면 안 됩니다.
큰 수익을 얻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지, 실제 투자 결과는 손해를 볼 수도, 저축보다 이익이 적을 수도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투자라고 하면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투자 방법이 바로 주식을 사는 것입니다.
주식이 무엇이고 주식 투자에서 얻을 수 있는 수익은 무엇인가요?
마남진 교수 / 한국은행 경제교육실
주식은 '주식회사의 주인'이라는 증서입니다.
길순이가 투자한 A회사 주식이 총 10,000주라면, 길순이는 1,000주를 가지고 있으므로 A회사의 10%를 가진 주인인 것이죠.
이것을 기업에 대한 '지분'이라고 합니다.
주식에 투자할 때 수익은 두 가지입니다. 먼저 주가가 오르거나 내려서 얻는 수익입니다.
물론 내가 산 가격보다 비싸게 팔아야 이익이고, 싸게 팔면 손실이죠.
그래서 주식에 투자할 때는 사고 파는 시점이 중요합니다.
주식 투자의 또다른 수익은 배당입니다.
기업이 이익을 내면 그중 일부를 주주들에게 나눠주는데, 이것을 배당이라고 합니다.
배당은 기업의 이익 크기에 따라 달라지고, 기업이 이익을 못 내면 배당을 받지 못합니다.
서현아 앵커
투자 대상으로 채권도 많이 얘기를 합니다.
채권은 이자를 받을 수 있다고 하는데, 그럼 예금하고 비슷한 거 같기도 하고요.
채권은 무엇이고, 주식과 비교해 어떤 특징이 있나요?
마남진 교수 / 한국은행 경제교육실
채권은 국가나 기업이 투자자한테 돈을 빌렸다는 증서입니다.
돈을 빌렸기 때문에 기업은 채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이자를 주어야 하고, 또 돈을 빌린 기한, 즉 만기가 되면 빌린 돈을 갚아야 합니다.
투자자 입장에서, 이자를 정기적으로 받고 만기에 돈을 돌려받는다는 점에서 주식과 다릅니다.
채권은 오히려 저축상품인 예금과 비슷한데, 다른 점은 만기가 되기 전에 시장에서 팔 수 있다는 것입니다.
즉 수요, 공급에 의해 채권의 가격이 변한다는 것이고, 사고파는 가격 차이로 이익이나 손실을 볼 수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일반 대중들도 잘 아는 투자 격언 가운데 하나가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라는 말이죠.
내 돈을 하나의 자산, 하나의 종목에 모두 투자하지 말고 여러 자산에 분산 투자 하라는 말이지 않습니까.
이렇게 분산 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마남진 교수 / 한국은행 경제교육실
우산을 만드는 회사와 선글라스를 만드는 회사가 있습니다.
비가 오면 우산 회사 주가는 오르고 선글라스 회사 주가는 떨어질 것이고, 해가 뜨면 반대일 것입니다.
만약 우산 주식이나 선글라스 주식 하나에만 투자하면 날씨에 따라 대박도 날 수 있지만, 반대로 쪽박을 찰 위험도 큽니다.
하지만 우산 주식과 선글라스 주식에 분산해서 투자하면, 비가 올 때는 선글라스 주가는 떨어져도 우산 주가는 오를 것이고, 해가 뜰 때는 우산 주가는 떨어져도 선글라스 주가는 오를 것입니다.
이처럼 여러 주식에 분산해서 투자를 하면 어떤 주식이 떨어질 때 다른 주식이 오를 수 있어서, 한 종목에 몰아서 투자할 때보다 위험이 줄어듭니다.
주식뿐 아니라 채권, 부동산 등 여러 가지 자산에 분산해서 투자할 수도 있습니다.
달걀을 여러 바구니에 나누어 담으면 넘어지더라도 모든 달걀이 깨질 위험은 줄어든다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직접 주식을 골라서 분산 투자하기는 쉽지가 않습니다. 이때 투자할 수 있는 금융상품이 바로 펀드입니다.
펀드는 여러 투자자의 돈을 모아 금융회사의 전문가가 대신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고, 그 수익을 투자자에게 나눠주는 상품입니다.
내가 직접 종목을 골라서 투자를 하는 것을 직접 투자라고 하고, 전문가가 대신 운용해 주는 펀드에 가입하는 것을 간접 투자라 합니다.
서현아 앵커
마지막으로 청소년들이 지금 시점에서 투자 개념을 공부할 때, 꼭 기억해두면 좋은 원칙이나 조언을 한 가지 해주신다면요?
마남진 교수 / 한국은행 경제교육실
투자는 저축하는 것보다 큰 이익을 볼 수 있지만 동시에 큰 손실을 볼 수도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하기 바랍니다.
그래서 투자는 금융과 경제를 충분히 공부한 뒤 소액으로 시작하고, 손실이 나더라도 감당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투자는 장기 여유자금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등록금이나 결혼자금처럼 곧 써야 할 돈으로 투자를 하면, 자산 가격이 떨어졌을 때 손실을 보고 어쩔 수 없이 팔아야 하고,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꼭 명심하세요.
"고수익에는 고위험이 따릅니다."
만약 누군가가, 손실 볼 위험 없이 큰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투자를 권유한다면, 그건 '사기'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남의 말을 듣고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보더라도, 그 결과는 온전히 투자를 한 자신이 책임져야 합니다.
서현아 앵커
비록 청소년 시기에는 직접 투자에 나서지 않더라도, 투자가 필수인 시대에 대비해 기본 개념과 원칙을 익혀두는 건 꼭 필요하겠습니다.
교수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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