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사 선거 여론 추이는...선두 김영록 추격하는 경쟁자들
주철현·신정훈·이개호 등도 답보상태
출신지는 강세 양상...이외 지역 약세
향후 현안 해결 여부·대안 제시 등 관건

내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광주·전남 지방 언론사들이 최근 연이어 조사한 전라남도지사 후보 지지도 여론조사는 비슷한 추세와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6월부터 약 2달 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김영록 현 전라남도지사의 독주가 유지되고 있으나, 30% 이하의 박스권에서 탈출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또한 주철현, 신정훈, 이개호 등으로 이어지는 경쟁후보들의 순위도 거의 변화하지 않고, 이들 지지율 역시 눈에 띄게 달라지지 않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1강·3중 양상 유지
4일 광주CBS 노컷뉴스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일까지 전남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내년 지방선거 전라남도지사 더불어민주당 후보 적합도 조사(응답률 5.9%, 95% 신뢰수준에 ±3.5%p, 무선 자동응답(ARS) 100%) 결과 김영록 현 지사가 24.7%로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위 후보와 격차도 10%p이상으로 오차범위를 넘었다. 김 지사에 이어 주철현 국회의원 14.6%, 서삼석 11.2%, 신정훈 7.8%, 이개호 6.2% 등의 순을 보였다.
이같은 후보별 지지도는 지난 6월부터 진행된 남도일보 등 지역 언론사들이 진행한 여론조사와 거의 비슷한 흐름이다.
뉴시스 광주·전남본부와 무등일보, 광주MBC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6월 20~21일 전남 만18세 이상 성인남녀 802명을 대상으로 '전남지사 후보 선호도 조사'(응답률 17.2%,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5%p, 무선전화면접 100%)한 결과 김영록 전남지사는 32%의 지지를 얻었다. 이는 9%에 그친 2위 주철현 국회의원, 각각 6%로 공동 3위 신정훈 국회의원·이개호 국회의원, 4%인 5위 서삼석 국회의원, 3%인 김화진 국민의힘 전남도당위원장의 지지도를 모두 합친 것(28%)보다 많은 수치다.
하지만 일주일 뒤 진행된 여론조사에서는 김 지사의 30% 지지선이 무너지고, 다른 민주당 후보군들이 다소 약진했다.
남도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전남도민 만 18세 이상 남녀 807명을 대상으로 지난 6월 28~29일 이틀간 '전남도지사 여야 후보 지지도'(응답률 7.2%,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4%p, ARS조사 100%)를 조사한 결과 김영록 지사는 28.7%로 1위에 올랐다. 하지만 30% 선을 지키지 못했고, 나머지 민주당내 주요 경쟁 후보들은 10% 선을 넘으며 약진했다.
주철현 의원 16.2%, 신정훈 의원 12.9%, 이개호 의원 8.8%, 노관규 무소속 순천시장 6.6%, 김화진 국민의힘 전남도당위원장 5.5%, 민점기 진보당 전 공노조 전남본부장 2.9% 등의 순을 기록했다.
비슷한 시기 두 여론조사의 양상은 김영록 지사의 독주 속에 주철현·신정훈·이개호 등이 추격하는 모습이었으나, 약 2달만에 진행된 또다른 여론조사에서는 지지도 변화가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
광주인이 지난 8월 22~23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에스티에스에 의뢰해 전남도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민주당 전남도지사 후보 적합도를 조사(응답율 5.6%,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 휴대전화 자동응답 조사 100%)한 결과 김영록 지사가 27.6%로 1위를 유지했다. 이어 주철현 13.4%, 신정훈 11.7%, 이개호 10.8% 등으로 나타났다. 2달 가까이 지났지만, 지지율에 뚜렷한 변화가 없었던 셈이다.
각 여론조사별 그밖에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박스권에 갇힌 김 지사…확장성 관건
지난 2달여 간 나타난 전남지사 후보군 지지도 경향을 보면 '박스권에 갇힌 김지사'와 마찬가지로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경쟁 후보들'로 요약할 수 있다.
김영록 지사는 6월 무등일보 등의 첫 조사에서 30%를 넘긴 것을 제외하고 나머지 3차례 모두 30%선을 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단순 수치상으로 보면 32%→28.7%→27.6%→ 24.7% 등으로 하락세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 같은 김 지사의 정체된 지지율을 보고 '현역임에도 프리미엄을 누리지 못한 수치'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김 지사의 지지율이 강력한 경쟁 후보가 아직 없음에도 30%를 넘지 못하고 박스권을 갇혀 있는 배경으로 '3선에 대한 피로감'이 가장 많이 꼽힌다.
민선 이래 박준영 전 지사가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돼 2.5선을 한 것이 현재까지 최장수 전남지사 임기 기록이다. 김 지사는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지 않는 안정적인 도정 운영으로 일선 공무원들의 지지는 물론 도민들로부터 전국 최고의 지지를 꾸준히 받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안정적인 도정이 오히려 '3선 고지 점령'에는 독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민주당 소속인 지역의 한 정치인은 "행정고시 출신으로 전남도 부지사까지 지낸 김 지사가 공직사회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도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장점이기도 하지만, 파격적인 혁신과 개혁을 원하는 도민의 갈증을 품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아와 함께 현안 과제인 ▲광주 민·군 공항 무안 이전 ▲무안공항 재개항 ▲국립 의과대학 설립 ▲여수·광양 등 화학·철강 산업 위기 등이 답보 상태에 머물고 있는 것도 김 지사의 지지율 확장에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지사의 지지율이 이처럼 답보상태인데도, 경쟁후보들의 지지율도 위협할 수준이 아직은 아니라는 것이 전남지사 선거판세의 특징이다. 주철현 의원이 주로 2등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인구가 상대적으로 많은 전남 동부권 출신이라는 장점과, 민주당 전남도당 위원장을 맡고 있는 점이 가산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오는 10월 2일 김원이 의원에게 도당 위원장 바톤을 넘기면 지지율이 빠질 수도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신정훈 의원의 경우 주철현 의원과 비슷하거나 세번째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데, 출신지인 나주 등 중서부권에 비해 동부권에서 인지도가 낮은 것이 과제가 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개호 의원은 가장 공개적으로 오랜 기간 도백에 도전해왔으나, 최근 영광과 담양 등 본인 지역구에서의 보궐선거 부진이 지지율 상승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민주당 경선 후보 확정 전까지 약 8달 동안 김 지사나 경쟁후보들 모두가 정체된 지지율을 어떻게 탈출할 것인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2년 1월 민선 8기 지방선거 반년을 앞두고 연초에 진행된 여론조사에서는 김 지사가 50% 지지율로 일찌감치 재선 발판 마련에 성공했다.
지역의 한 언론인은 "남은 기간 김 지사가 각종 미해결 현안에 대해 어떤 성과를 내는지, 아니면 경쟁 후보들이 해법과 대안을 제시하는지가 지지율 변화의 촉매가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박형주 기자 hispen@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