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진출 '해녀의 부엌'.."로컬→글로벌에 '투자자 신뢰' 바탕"

"바다는 너무 거대하고, 해녀는 그 앞에서 작고 겸손한 존재죠. 하지만 그들이 매일 바다와 마주하며 살아온 이야기야말로 진짜 인간적 서사예요."
창밖엔 바닷바람이 불고 오래된 어촌 창고 안에서는 한 편의 연극이 펼쳐진다. 주인공은 평생을 바다에 바쳐온 해녀들이다. 70대, 80대, 90대... 세월이 새겨진 얼굴과 손끝으로 관객에게 삶을 전한다. 관객은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이 직접 채취한 해산물로 만든 따뜻한 한 끼를 함께 나눈다.
이는 제주 로컬 브랜드 '해녀의부엌' 얘기다. 연평균 예약률 96.8%. 여행객과 지역민을 아우르며 제주 로컬 콘텐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냈다.
올봄 프랑스 진출을 시작으로 '해녀의부엌'은 최근 싱가포르 법인을 설립하며 본격적인 글로벌 확장에 나섰다. 한 지역의 전통과 삶을 콘텐츠로 엮은 이 브랜드는 국경을 넘는 복합문화 패키지로 진화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다양한 문화와 인종이 어우러진 나라예요. 제주는 '공존'의 문화고요. 그 메시지에서 우리가 만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김 대표는 "해녀의 삶이 늘 과거형으로만 소비되고 해녀들이 채취하는 해산물이 정당한 가격을 받지 못하는 현실에 답답했다"며 "제주 종달리 어촌 창고를 개조해 소극장을 만든 게 해녀의부엌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향 종달리의 낡은 어촌 창고를 직접 개조해 작은 극장을 만들었다. 연극과 식사가 결합된 공간, 배우는 해녀이고, 무대는 식탁이다. 관객은 식사를 하며 삶의 서사를 나눴고 그 진정성은 입소문을 타고 제주를 넘어 전국으로 퍼져나갔다.
이제 그 무대는 싱가포르로 향한다.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섞인 데다 미식 문화에 진심인 그곳에서 '해녀의부엌'이 말하는 서사가 통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김 대표는 "제주와 싱가포르를 잇는 이번 도전은 단순한 지점 확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해산물, 공연, 식사, 굿즈 등 브랜드 전체를 하나의 문화 체험 패키지로 옮겨가는 복합 콘텐츠 수출 모델"이라며 "글로벌 로컬 브랜드로서의 첫 실험"이라고 덧붙였다.

"트리즈컴퍼니는 숫자만 보지 않았어요. 저보다 먼저 브랜드를 믿어줬죠."
그는 "트리즈컴퍼니는 제대로 된 로컬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철학으로 해녀의 이야기, 지역의 가치, 콘텐츠의 가능성을 일찌감치 발견하고 함께 고민해주는 파트너"라고 말했다. 이어 "로컬 브랜드가 가장 어려워하는 게 마케팅인데 트리즈컴퍼니를 만나 브랜드의 본질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며 "브랜드 성장을 가능케 한 중요한 축이 '좋은 투자자'를 만난 것"이라고 말했다.
트리즈컴퍼니는 '해녀의부엌'을 단순한 F&B(식음료) 브랜드가 아닌, 지역의 삶과 예술을 결합한 복합 문화 브랜드로 바라봤다. '로컬'과 '글로벌'. 어울리기 쉽지 않은 두 세계를 연결, 지역 기반 브랜드가 국제 시장으로 확장하는 데 중요한 가교 역할을 했다.
트리즈컴퍼니 관계자는 "국내 로컬브랜드 생태계를 확장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해녀의부엌 외 지속 가능한 로컬 비즈니스와 창의적인 콘텐츠 스타트업에 꾸준히 투자하는 AC(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녀의부엌의 경우 사업 시작 시점부터 초기 투자를 통해 비즈니스 모델을 함께 다듬고 브랜딩과 판로 전략까지 전방위 지원했다"고 덧붙였다.
이유미 기자 you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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