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홀 '닥공' 유혹 이겨내고 … 계획 골퍼로 거듭나

조효성 기자(hscho@mk.co.kr) 2025. 9. 4.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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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KB금융 스타챔피언십
방신실 3타 줄이며 공동 4위
스폰서 대회 우승 기회 만들어
드라이버 대신 3번 우드 잡고
전날 세운 코스공략법대로 쳐
방신실이 4일 블랙스톤리조트이천에서 열린 KLPGA투어 KB금융 스타챔피언십 1라운드 14번홀에서 웨지샷으로 그린을 공략하고 있다. KLPGA

"오늘 18개 홀 중 드라이버는 8번밖에 안 잡았어요. 종종 '한번 날려볼까'라는 유혹도 있지만 이제는 미리 세운 공략법을 철저하게 지키려고 합니다."

4일 경기 이천시 장호원읍에 있는 블랙스톤리조트이천(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메이저 대회 제20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 1라운드.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 공동 4위를 기록한 방신실(KB금융그룹)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소감을 밝혔다.

방신실은 "오늘 티샷을 드라이버와 3번 우드를 섞어서 전략적으로 했다. 대체로 만족스럽게 티샷이 됐고, 그 덕분에 그린을 공략할 때도 위험한 상황을 최대한 줄일 수 있었다"고 돌아본 뒤 "2번홀(파4)에서는 티샷이 밀리며 깊은 러프로 들어가 위기를 맞았는데, 갤러리분들이 공을 찾아주셨고 보기로 막아낼 수 있었다. 운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방신실은 한국여자골프를 대표하는 장타자다. 마음먹고 드라이버샷을 하면 300야드도 칠 수 있다. 올해 평균 티샷 비거리는 258.647야드로 2위다. 드라이버와 3번 우드를 섞어 사용했기 때문에 드라이버만으로 친 거리보다는 줄었다.

2년 전부터 비거리가 확 늘어난 방신실은 "골프에서 거리는 중요하더라. 같은 코스에 가도 '어, 이렇게 짧았나'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고, 코스 공략법을 완벽하게 바꿔야 했다. 그래도 짧은 클럽을 많이 잡고, 2온 도전도 할 수 있어 골프가 더 재미있어졌다"고 설명했다.

장타자 방신실은 올해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닥공'은 없어졌다. 그 대신 철저한 '계획 골퍼'로 거듭났다. 이날 평균 티샷 비거리는 263.57야드를 기록했다. 다른 선수들보다 15야드나 더 멀리 날아갔다.

방신실은 "어제 오후에 1라운드 핀위치를 봤는데 까다롭더라. 그래서 자기 전에 30분 넘게 홀별 공략 계획을 세우고, 머릿속으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며 18홀을 돌았다"고 설명했다.

물론 공략법을 100% 수행하는 것은 어렵다. 드라이버를 잡고 싶은 마음이나 과감하게 2온을 노리고 싶은 유혹이 있기 때문이다.

방신실은 "홀마다 마음속 유혹과 싸운다. 하지만 최대한 욕심을 버리고 계획대로 치려고 한다. 그래서 조금 더 발전한 것 같다"며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2개 대회에 다녀와서 계획 골프에 대해 확신이 들었고, 그린 주변 숏게임도 발전했다"고 환하게 웃었다.

그는 올해 이미 2승이나 거뒀지만 여전히 우승에 목마르다. 그래서 큰 변화도 줬다. 하반기 대회를 앞두고 샤프트를 교체한 것. 방신실은 "시즌 중반에 샤프트 교체는 모험이다. 느낌도 다르고 적응하는 데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남은 대회를 분석해보니 좀 더 높은 탄도의 샷이 필요했고, 이를 위해 과감하게 샤프트를 교체했다"고 털어놨다.

누구보다 자신의 스폰서사인 이 대회에서의 우승이 절실한 방신실은 "예전에는 우승해야 한다는 부담이 더 컸지만 많이 편해졌다. 긴장감을 즐길 수 있게 됐고 이번에는 출발도 좋으니 끝까지 집중해서 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총상금 15억원이 걸린 메이저 대회 첫날 버디 7개와 보기 2개로 5타를 줄인 문정민이 단독 선두로 나섰다. 14번홀까지 버디만 6개를 잡은 문정민은 15번홀과 16번홀에서 연속 보기로 흔들렸지만 18번홀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리더보드 맨 꼭대기를 지켜냈다.

이가영과 노승희는 4언더파 68타로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했다. 특히 노승희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샷 감각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도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아냈고, 18개 홀 중 17개에서 버디 기회를 잡으며 큰 위기도 없었다.

올해 우승 1회와 준우승 3회, 3위 2회를 하는 등 절정의 샷 감각을 보이는 노승희는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자신의 통산 4승이자 메이저 2승, 그리고 시즌 첫 상금 10억원 돌파를 노린다. 노승희는 "최대한 보기를 피하는 전략을 세웠고 잘 이뤄졌다"며 "퍼트 거리감 훈련이 효과를 보면서 성적도 좋아지고 있다"고 만족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천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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