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데스크] 특이점이 온다, K제약바이오에도

신찬옥 기자(shin.chanoak@mk.co.kr) 2025. 9. 4. 17:4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아이돌 덕질 10계명'이라는 게 있다.

최애(가장 좋아하는 사람이나 분야)는 바뀌는 게 아니라 쌓이는 것이다, 지나간 공연과 굿즈는 돌아오지 않는다, 휴덕은 있어도 탈덕은 없다 등 경험에서 우러난 주옥같은 말들로 추려졌다.

성실하게 덕질을 하다보면 '특이점(singularity) 모먼트'가 온다.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물론, 정부와 투자 업계가 새겨들을 말이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제약바이오수출 사상최대
4분기에도 '굿뉴스' 기대
K바이오, 절호의 기회 왔다
정부와 투자업계 앞장서서
초기연구와 벤처 투자할 때

'아이돌 덕질 10계명'이라는 게 있다. 최애(가장 좋아하는 사람이나 분야)는 바뀌는 게 아니라 쌓이는 것이다, 지나간 공연과 굿즈는 돌아오지 않는다, 휴덕은 있어도 탈덕은 없다 등 경험에서 우러난 주옥같은 말들로 추려졌다. 덕질이란 특정 분야를 열성적으로 좋아하며 파고드는 일이다. 연예인을 흠모하든, 취미생활에 빠지든, 누군가에게는 덕질이 살아가는 힘이 된다.

성실하게 덕질을 하다보면 '특이점(singularity) 모먼트'가 온다. 오래 무명이었던 최애가 세계적인 스타가 된다든지, 매일 연습해도 안 되던 동작을 할 수 있게 된다든지 하는, 기존의 법칙이나 기준이 통하지 않는 짜릿한 순간들이다.

K제약바이오 산업에도 그런 순간이 머지않았다고 느낀다. 10년 전부터 취재를 위해 열공했고, 업계 사람들을 두루 만나고 다녔으니 덕질이라면 덕질을 해온 기자의 감이다. 물론 근거가 없지는 않고, 믿는 구석이 있어서 하는 이야기다. 생태계에 들어오려는 대기자금이 많다더라, 향후 2~3년이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될 거라는 전문가들의 분석도 심심찮게 들린다.

무엇보다, 글로벌 시장에서 공전의 히트 중인 'K시리즈'의 다음 주역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올해 수출 금액은 작년 규모를 훌쩍 넘었고, 다가올 4분기에 기대되는 대규모 기술수출과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뉴스도 여럿이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올해 한국 기업들이 체결한 의약품 기술 이전 계약은 총 76억8000만달러(약 10조7000억원)로, 작년 한 해 실적보다 113%나 늘었다. 다만 연구개발 진행 상황에 따라 마일스톤을 받는 계약 특성상, 이 금액은 계약 내용대로 끝까지 성공했을 경우에 수령하는 것이다.

미국과 유럽 시장은 K바이오를 투자와 기술이전 검토 대상인 '메인 리스트'에 올린 분위기다. 빅파마들은 물론 현지 바이오벤처들도 한국 기업들이 발굴한 신약 후보물질에 관심이 많다고 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을 모르는 이가 없고 "한국에 좋은 바이오벤처와 유망한 파이프라인이 많다더라"는 이야기도 들린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처럼 떠오르는 '파머징 국가'의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알테오젠과 리가켐바이오, 에이비엘바이오 등 K바이오 대표주자들이 '플랫폼 기술'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개별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플랫폼 기술을 확보하면 훨씬 더 안정적으로 사업을 꾸려갈 수 있다. 같은 기술을 전 세계 빅파마들에게 몇 번이고 팔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분위기는 무르익었지만, 특이점을 넘어서려면 2%가 부족하다. '제약업계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갈리앵상을 주관하는 브뤼노 코엔 회장은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규제기관은 더 빠르고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심사를 보장해야 하고, 투자자와 정책 입안자들은 초기 연구와 고위험 벤처 투자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대학과 병원, 스타트업, 산업을 아우르는 민관 협력으로 연구실 성과를 실제 치료제로 연계해야 한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물론, 정부와 투자 업계가 새겨들을 말이다.

9월 9~11일 매일경제신문이 주최하는 제26회 세계지식포럼에서 더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11일에는 글로벌 바이오업계 빅샷들이 연사로 서는 '세지포 K바이오데이&나이트' 포럼도 열린다. 코엔 회장과 필리프 세종 전 엘러간 글로벌 회장, 데이비드 플로러스 바이오센추리 창업자 등이 우리 기업들을 만난다. 쟁쟁한 인플루언서들인 이들을 통해 세계에 입소문 먼저 잔뜩 내볼 참이다.

[신찬옥 과학기술부장]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