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증자 자본금 3.2배↑… 주주배정 확산에 주가 악재 우려

김지영 2025. 9. 4.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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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이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특히 코스닥시장에서 주주배정 유상증자가 늘어나면서 투자자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상증자는 기존 주주에게 신주를 배정하는 주주배정, 일반 투자자에게 공모해 자금을 모집하는 일반공모, 특정 투자자에게 신주를 배정하는 제3자배정으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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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새 860억→2750억으로 뛰어
일반공모, 희석효과는 덜하지만
자금조달 난항에 울며 겨자먹기
기업 체력 약화… 투자 ‘빨간불’
[미리캔버스 생성형 이미지]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이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특히 코스닥시장에서 주주배정 유상증자가 늘어나면서 투자자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유가증권시장 유상증자는 4건, 발행 주식 수 8만7008주로 전달(7건, 10만660주)보다 감소했다. 다만 조달 자본금은 2750억원으로 전달(860억원) 대비 2190억원(약 3.2배) 늘었다. 기업별로는 NH투자증권이 유상증자로 3225만주의 신주를 발행해 주식 수가 가장 많이 증가했다. 이어 케이알모터스(2624만주), SK이노베이션(1801만주), SK아이이테크놀로지(1048만주)가 뒤를 이었다.

코스닥 기업의 경우 지난 6월 정점을 찍은 뒤에도 8월에 활발한 유상증자가 이어졌다. 6월에는 증시 반등에 힘입어 32건의 신주가 발행되며 3939만주의 주식과 1993억원의 자본금이 늘었다. 지난달에는 29건, 1865만주의 신주가 발행돼 961억원이 조달됐다. 이는 올해 가장 저조했던 4월(277억원)과 비교하면 3.5배 이상 많은 규모다.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조달은 최근에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달 25일부터 이날까지 약 10거래일 동안 한국투자증권, 카카오페이, 태영건설, 스마트레이더시스템 등 11개 기업이 유상증자 결정을 공시했다. 특히 자동차용 반도체 전문기업 넥스트칩은 8월 일반공모 유상증자에서 청약 부진으로 목표금액 395억원 중 76억원만 확보한 뒤, 1일과 2일 제3자배정과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추가로 추진하며 자금 확보에 나섰다.

유상증자는 기존 주주에게 신주를 배정하는 주주배정, 일반 투자자에게 공모해 자금을 모집하는 일반공모, 특정 투자자에게 신주를 배정하는 제3자배정으로 나뉜다. 일반적으로 주주배정은 유통주식이 곧바로 늘어나 단기 주가 부담으로 작용한다. 반면 제3자배정은 일정 기간 보호예수가 걸려 있고, 일반공모는 수요예측을 거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희석 효과가 덜하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최근에는 주주배정 방식을 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 한 달간 유상증자를 공시한 코스닥 기업 63곳 중 18곳(약 29%)이 주주배정 후 실권주를 일반공모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업계에서는 기업이 제3자배정을 통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방증으로 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할 투자자들은 기업을 훨씬 더 면밀히 심사한다”며 “뚜렷한 모멘텀이나 수익성 확보가 가시화되지 않은 회사는 투자자를 구하지 못해 궁여지책으로 주주배정 방식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제3자배정은 신뢰도 높은 기업에 자금이 들어올 경우 호재로 인식되는 경우도 있지만, 주주배정은 발표만으로도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유상증자의 목적이 채무 상환이라면 투자에 더욱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빚을 갚거나 재무 악화를 막기 위해 단행하는 유상증자는 성장 투자와 거리가 멀고, 기업 체력이 약화됐다는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설비투자나 신사업 확대를 위한 증자와 달리 채무 상환 목적의 증자는 장기적 기업가치 제고와 연결되기 어렵다”며 “투자자 입장에서는 자금 사용 목적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영 기자 jy100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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