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신항 기대·마산항 우려 속 경남 항만산업 미래는?

이미지 2025. 9. 4.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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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0년 완공 진해신항 9조 원 생산유발 기대
반면 철강 수출하는 마산항 물동량은 점차 감소
경남 항만 종사자들 마산항 화물구조 개선 요청
해수부·경남도, 경남권역 항만 활성화 방안 고심
▲ 지난 8월 29일 최형두 국회의원 마산지역 사무소에서 '진해신항 항계선 조정' 관련 영상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경남항만해운발전협의회와 해양수산부, 경남도, 마산 지역구 도·시의원이 한자리에 모였다. 우연부 경남항만해운발전협의회장이 관련 문제점을 말하고 있다. /이미지

경남 항만산업은 진해신항(부산항 신항) 확대 기대와 마산항 물동량 감소 우려가 교차합니다. 경남도는 올해를 진해신항 사업 전환점으로 삼고,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이재명 정부 북극항로 개척 등 변화하는 환경에 앞서서 대응해 진해신항을 국가 해양 경제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합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도내 항만 종사자들은 부산신항에 맞서 지역 물동량을 사수하겠다며 경남항만해운발전협의회를 만들었습니다. 이들은 경남도가 경남항만공사를 설립해 진해신항 운영권을 확보하고서 경남 항만·해운 종사자 일거리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경남지역 항만산업 현주소를 살펴봅니다.

◇마산항 물동량 감소 추세= 국내 항만산업은 수출입을 육상 운송으로 할 수 없는 지리적 특성 때문에 성장해왔다. 항만산업은 항만에서 선박으로, 선박에서 항만으로 인도하는 항만운송사업과 항만운송을 위한 하역·보관·포장·검수·감정업, 항만운송 관련 사업인 항만 용역업, 선용품 공급업, 선박연료 공급업, 선박수리업·컨테이너수리업, 항만경비·보안서비스업을 포함한다. 무엇보다 수출입 지원으로 제조업과 해상운송을 위한 조선업, 물류업, 금융업 등 전후방산업과 연계성이 높다.

경남지역 항만도 철강, 자동차 수출 등 주요 역할을 한다. 도내에는 무역항 9곳·연안항 3곳이 있다.

무역항은 광역권 배후화물 처리 등 국가 이해에 중대한 관계를 맺는 국가관리무역항(2곳, 부산항(신항)·마산항)과 지역산업에 필요한 화물처리를 주목적으로 지방관리무역항(7곳, 삼천포항·통영항·장승포항·옥포항·고현항·하동항·진해항)으로 나뉜다. 경남은 전국(31개)의 30%를 차지한다.

연안항은 주로 국내항 간을 운항하는 선박이 입·출항하는 항만이다. 기상악화 때 선박 대피를 주목적으로 하는 국가관리연안항(1곳, 국도항)과 지역화물 처리와 여객 소송 등 관광활성화 지원을 주목적으로 하는 지방관리연안항(2곳, 중화항·진촌항)이 있다.

도내 무역항별 물동량을 살펴보면 항마다 편차가 크다. 지난해 마산항 물동량은 3017만 4000톤으로 전년(3112만 7000톤)보다 3% 감소했다. 마산항은 제4부두와 가포신항부두를 중심으로 철재, 차량, 기계류, 시멘트 등을 취급하는데 지난해 물동량 가운데 철강 등 중량화물 비율이 75%(1040만 톤)를 차지했다. 올 1분기 마산항 물동량도 691만 톤으로 지난해 1분기(767만 톤)보다 10% 줄었다. 마산항은 2023년부터 물동량이 줄고 있다. 반면 올 1분기 부산항 물동량(1억 1673만 톤)은 전년 동기(1억 1169만 톤) 대비 4.5% 증가했다. 지난해 부산신항 기준 물동량은 3억 3672만 톤으로 전년(3억 208만 톤)보다 11% 늘었다.
▲ 경남 무역항별 물동량 현황. /경남도

도내 지방관리무역항 7곳 지난해 물동량은 3543만 7000톤으로 전년(3261만 5000톤)보다 8% 늘었다. 옥포항, 하동항, 고현항 등 물동량은 증가하고 삼천포항, 장승포항, 진해항 물동량은 줄었다.

◇'부산경남항만공사' 명칭 언제?= 갈수록 마산항과 부산신항 물동량 격차가 커지다 보니 도내 마산항과 진해항, 옥포항, 고현항, 안정항, 삼천포항, 통영항 등에서 제반 업무를 수행하는 종사자들은 마산항 화물구조·선박 대형화에 맞춰 항만시설 정비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우연부 경남항만해운발전협의회장은 "마산항 물동량은 점차 축소하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규모가 커진 부산신항으로 남은 물동량마저 이동하면 경남지역 항만·해운업체와 항운노조 등은 고사하고 입출항, 항만이용, 정박, 도선 등 지역 세수 또한 큰 타격을 받는다"며 "지역 산업과 연계한 항만정책을 세워 지역 특성 화물을 유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남항만공사를 설립해 진해신항 항계선을 부산항만공사가 아니라 경남이 독립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진해신항은 부산항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를 대비하고자 기존 부산항 신항 서쪽으로 확대 개발 중"이라며 "현재 진해신항을 가로지르는 항계선이확대될 텐데 만약 진해신항이 별도 항만이 되면 부산항과의 운영연계 저하 등으로 경쟁력이 약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남권 항만들은 비컨테이너 화물 위주로 컨테이너 중심 진해신항에 따른 물동량 감소는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며 "마산항을 진해신항 지원을 위한 인프라 구축, 또는 북극항로 개장에 따른 기능 확대처럼 경남권역 항만에 대한 활성화 방안을 추가로 검토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경남도 관계자도 "부산항만공사와 항만공사 명칭 확대와 항만위원 추천권 일치 등의 지역 여론 등을 고려해 경남 항만해운 종사자 권익 보호에 대한 협의를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 부산항 신항 7부두 개장식이 지난해 열렸다. 창원시 진해구에 국산 항만장비로 구축한 자동화 형식 컨테이너터미널이다. /경남도

경남도는 신항의 항만·배후지 등 관련 기반시설 절반 이상이 경남지역이고 앞으로 건설될 진해신항 행정구역도 경남지역이기 때문에 진해신항 개발·운영 시행 주체인 부산항만공사 명칭을 '부산경남항만공사'로 변경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항만공사의 주요 정책을 심의·의결하는 항만위원 추천권을 부산시와 같게 추천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 변경을 요청하고 있다.

◇신항, 경남·부산 경제 기여도 달라= 하지만 20년 넘게 해결되지 못하면서 경남도는 마음이 급하다. 더군다나 2040년까지 총 21개 선석이 새로 들어서는 진해신항이 완성되면 9조 2603억 원 생산유발 효과, 5만 599명의 취업 유발 효과를 기대하지만, 부산신항 이후 부산과 창원지역 경제 기여도는 다른 모습이다.

부산항과 관련해 부산·창원지역 해운항만산업 현황을 살펴보면 업체와 종사자 수, 매출액 규모다 다르다. 예를 들어 하역업 사업체는 부산 121곳, 창원 20곳이고 매출액은 부산 10조 2080억 원, 경남 2320억 원으로 약 4배 정도 차이가 난다. 이로 말미암아 부산항 관련 항만산업이 두 지역이 미치는 지역경제 파급 효과는 큰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2019년)에서 분석한 경남지역 해운항만산업 지역경제 기여도는 2016년 0.45%, 2017년 0.38%에 불과했지만 부산지역 경제 기여도는 2016년 3.5%, 2017년 3.49% 등으로 분석된 바 있다.

박병주 경남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신항 중심 경남의 항만산업 육성 방향>에서 "부산항신항 중심으로 컨테이너 처리 물동량이 증가하지만 항만산업과 관련한 기업이 부산지역이 많이 있어 부산신항 항만산업 지역경제 파급 효과 차이가 크게 나타난다"며 "진해신항 항만경쟁력을 높이려면 인근에 항만산업 관련기업 유치, 항만연관산업·스마트항만기술산업 관련 기업 육성 등 산업생태계 조성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항만 성장 패러다임도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질적 성장으로 바뀌어 물량 유치 중심 항만 경쟁은 의미가 없어졌다"며 "항만 경쟁력은 단순히 항만 이용료와 서비스 비용보다 항만의 부가 물류서비스 제공 일원화에 의해 결정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남도는 진해신항 배후단지를 단순한 물류기지를 넘어 정주 기능을 갖춘 자족형 배후도시로 건설할 계획이다.

/이미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