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멀어지는 러우 정상회담… 푸틴, 젤렌스키에 “모스크바로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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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향해 "회담할 준비가 돼 있으면 모스크바로 오라"고 밝혔다.
러∙우 정상회담과 관련해 2주 넘게 침묵했던 푸틴 대통령이 드디어 입을 연 것이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이 암살 위험이 높은 적국의 수도를 찾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점에서 푸틴의 이 같은 제안은 '러우 정상회담' 거부나 마찬가지다.
우크라이나는 푸틴 대통령이 제안한 '모스크바 정상회담'에 대해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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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기존 입장 반복...사실상 원점 회귀
젤렌스키, 한반도 사례 들며 미 참여 강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향해 “회담할 준비가 돼 있으면 모스크바로 오라”고 밝혔다. 러∙우 정상회담과 관련해 2주 넘게 침묵했던 푸틴 대통령이 드디어 입을 연 것이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이 암살 위험이 높은 적국의 수도를 찾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점에서 푸틴의 이 같은 제안은 ‘러우 정상회담’ 거부나 마찬가지다. 실제 그는 종전의 핵심 의제인 영토와 우크라이나 안전보장과 관련해서도 기존 입장만 되풀이했다.
기존 입장 되풀이한 푸틴… 달라진 건 없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참석차 방문한 베이징 기자회견에서 “평화협정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모든 과제를 군사적으로 해결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실제 이날 푸틴 대통령의 발언을 보면 우크라이나와 평화협상으로 종전 문제를 풀 의지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우선 회담 상대인 젤렌스키 대통령을 “우크라이나 행정부 수반 대행”이라고 깎아내렸다. 지난해 5월 임기가 만료됐는데도 계엄 상황을 이유로 대통령직을 수행한다는 점을 비꼰 것이다. 우크라이나 헌법상 전쟁 중에는 선거가 불가능하다.
이어 푸틴 대통령이 직접 협상에 나서기 보다는 앞서 3차례 이뤄진 러∙우 실무협상 단장인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크렘린궁 보좌관을 카운터 파트로 만족해야 한다는 식으로 말했다. 정상회담으로 급을 높일 수 없다는 뜻이다.
종전의 핵심 의제로 떠오른 영토문제를 우크라이나가 국민투표 사항이라며 거부하는 것에 대해서도 “국민투표를 하려면 계엄령이 해제돼야 하고 그러면 즉시 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했다. 돈바스 등 러시아가 우위를 점한 영토를 포기할 수 없다면, 전쟁으로 선포한 계엄령부터 해제하고 대선을 치르라는 이야기다.
유럽의 다국적군 주둔을 골자로 하는 서방의 우크라이나 전후 안전 보장 역시 “러시아 등 다른 나라의 안보를 희생한 안전 보장은 불가능하다”고 잘라 말했다. 이는 “푸틴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수준의 안전 보장에 동의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장과 배치된다.
푸틴이 중국의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을 참관하는 동안에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대적 공습을 벌였고, 이로 인해 5명이 다쳤다.
반발한 우크라 "최소 7개국 회담 희망"

우크라이나는 푸틴 대통령이 제안한 ‘모스크바 정상회담’에 대해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날 엑스(X)를 통해 “푸틴은 일부러 받아들일 수 없는 제안을 하면서 모두를 농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신 오스트리아, 스위스, 튀르키예 등 “현재 최소 7개국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정상회담을 진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후 안전 보장에 있어 미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프랑스 주간지 르푸앵과의 인터뷰에서 한반도식 정전체제를 언급하며 “이런 시나리오가 우크라이나에도 가능한 지 묻는다면 저는 가능하다고 말하겠다”면서도 “다만 한국에는 훌륭한 동맹국인 미국이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한미군이 주둔하기에 북한의 남침이 재차 허용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트럼프, 젤렌스키와 4일 통화
러우 정상회담 논의가 사실상 원점으로 회귀한 가운데 트럼트 대통령은 오는 4일 젤렌스키와 전화통화를 통해 종전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푸틴 대통령에게 전할 메시지가 없다”면서도 “그의 결정이 뭐든 우리가 만족하지 않는다면 여러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에 대한 제재 가능성을 암시한 것이다.
베를린= 정승임 특파원 choni@hankookilbo.com
박지영 기자 jy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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