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과 악수’ 우원식 의장 “남북관계 다시 시작 쉬울 리 없어”

이정연 기자 2025. 9. 4.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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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승절 행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인사를 나눈 우원식 국회의장이 "지금 남북관계에 비춰볼 때 잠시나마 만남이 이뤄진 것은 그나마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자평했다.

4일 우 의장은 중국 베이징 캠핀스키호텔에서 베이징특파원들과 기자간담회에서 "본격적인 대화를 나눌 수 없어 아쉬웠다"면서도 "남북 관계가 끊기고 긴 시간이 흘러, 다시 시작하는 일이 쉬울 리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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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남북관계 비춰볼 때 잠시나마 만남 이뤄진 것은 의미”
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우원식(사진 왼쪽) 국회의장이 자오러지(사진 오른쪽) 전국인민대표대회(국회격) 상무위원장을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국회 제공

중국 전승절 행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인사를 나눈 우원식 국회의장이 “지금 남북관계에 비춰볼 때 잠시나마 만남이 이뤄진 것은 그나마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자평했다.

4일 우 의장은 중국 베이징 캠핀스키호텔에서 베이징특파원들과 기자간담회에서 “본격적인 대화를 나눌 수 없어 아쉬웠다”면서도 “남북 관계가 끊기고 긴 시간이 흘러, 다시 시작하는 일이 쉬울 리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둘 만남에 관심이 쏟아졌지만, 양쪽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 수준을 낮췄다. 남북 관계 복원을 지향하는 이재명 정부도 북의 부담을 우려해 지나친 낙관을 경계하고 있다.

우 의원은 전날 열린 ‘중국 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전승절) 80돌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2일 박지원, 김태년, 박정, 홍기원, 김준형 의원들과 함께 베이징을 찾았다. 김 위원장이 같은 날 방중하면서 우 의장은 전날 전승절 열병식(군사 퍼레이드)를 참관하기 위해 천안문 성루(망루) 위를 오르기 전 대기실에서 마주쳤고, 악수를 겸한 짧은 만남이 이뤄졌다. 열병식에 이어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기념 리셉션에 우 의장과 김 위원장 모두 참석했지만, 떨어진 자리에 배석돼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고 우 의장은 설명했다.

긴장감이 흐르는 남북 관계에 다리를 자처한 것은 러시아였다. 우 의장은 리셉션 중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대화를 나눴다며 그가 “남북 관계에 대한 의견과 김 위원장에게 어떤 이야기를 전할지를 물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 질문에 우 의장은 “새 정부와 국회는 한반도에서 평화 공존의 시대를 열어가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고 여기고, 그 분위기를 만들어 가려 노력하고 있다”며 “그 첫 단추로 남북이 문화 교류를 통해 접근하길 바란다는 걸 전해 달라고 답했다”고 했다. 그가 언급한 문화 교류는 내년 한국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유네스코 48차 세계유산위원회다. 우 의장은 “내년 위원회가 끝나고 위원들이 한국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둘러볼 텐데, 금강산도 갈 수 있게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이 이야기를 김 위원장에게 전해달라고 했고, 푸틴 대통령은 ‘알겠다’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한국 대표단은 한·중 관계 개선을 위한 만남도 이어갔다. 우 의원은 “우리는 광복 80년, 중국은 전승 80년을 맞는 해로 양국 공동의 역사적 경험에 기초한 우호감을 바탕으로 해 새로운 (한-중) 미래를 기획하는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전승절 행사 참석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오전 대표단은 인민대회당에서 서열 3위인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국회격) 상무위원장을 접견했다. 우 의장과 자오 위원장은 “양국 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자”라고 뜻을 모았다. 동시에 한국은 중국에 서해에서의 인공시설 설치 문제를, 중국은 한국에 반중 시위 확산 문제를 거론하며 우려를 표했다.

베이징/이정연 특파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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