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제 화장터·납골당과 이별합니다”...‘유골’ 대신 ‘혈액’ 추모 이어진다는데
벤처 스웬 ‘얼라이브’ 서비스
생전에 직접 피 한 방울 봉안
본인 사진·영상도 QR로 남겨
장례 공간·비용 부담 확 낮춰

4일 업계에 따르면 장례문화 혁신 스타트업 스웬은 기존 유골 봉안에 비해 가격을 크게 낮추고 접근성을 강화한 신개념 혈액 봉안 서비스 ‘얼라이브(Alive)’를 오는 4분기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수도권의 상당수 민간 봉안 시설은 가격이 한 칸당 1000만원에 육박하지만 ‘얼라이브’는 100만원 안팎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얼라이브 서비스의 핵심은 사망 이후 유골을 보관하는 것이 아니라 생전에 본인이 직접 채혈한 혈액 한 방울을 보존하는 데 있다. 일반적으로 혈액은 체외에서 몇 시간 내에 손상된다. 하지만 스웬이 도입한 DNA 상온 보존 기술을 활용하면 30년 이상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
단순히 혈액만 보존하는 것이 아니라 고인의 이야기를 디지털 콘텐츠로 함께 남기는 서비스도 함께 제공된다. 본인이 직접 기록한 인생 이야기, 사진, 동영상, 음성메시지 등을 웹페이지로 구성해 영구 보존한다.

이렇게 제작된 마이블록은 전국 각지 교회 내 추모공간, 지역 커뮤니티 센터 등에 봉안이 가능하다. 스웬은 우선 교회를 활용한 추모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전범주 스웬 대표는 “전통적인 납골당과 달리 도심 속 교회의 접근성을 최대한 활용해 멀리 가지 않고 생활권 안에서 편리하게 추모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며 “고인이 자신의 장례와 추모 방식을 생전에 직접 결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 1월부터 화장한 유골의 골분을 뿌려 장사를 지내는 산분장을 허용했다. 연말까지 서울, 강원 홍천, 충북 청주, 전북 무주 4곳에 산분장이 가능한 시설이 설치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2020년 기준 약 8%인 산분장 이용률을 2027년 30%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산분장은 기존 장례 방식에 비해 공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지만, 추모의 대상이 남지 않아 허전하다는 아쉬움이 있다. 혈액 보존과 디지털 콘텐츠를 통해 고인을 기릴 수 있는 서비스는 산분장의 아쉬움을 보완하는 대안이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빠른 고령화와 개인주의 문화 확산,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이 맞물리면서 장례문화가 앞으로 빠르게 달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국내 1위 상조 서비스 기업 프리드라이프도 2022년 국내 생성형 AI 전문 기업 딥브레인AI와 함께 AI 추모 서비스 ‘리메모리’를 선보인 바 있다. 이 서비스는 딥러닝 기술로 고인이 된 인물을 가상의 아바타로 재현해 실시간 대화까지 가능하게 했다.
행복가정 운동을 펼치는 사단법인 하이패밀리는 ‘엔딩 파티’란 이름으로 생전 장례식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하이패밀리가 지난해 전국 성인 남녀 353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0명 중 6명은 생전 장례식인 엔딩 파티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송길원 하이패밀리 대표는 “파티에 익숙한 1980~2000년 출생 밀레니얼세대가 부모의 장례 결정권을 갖게 되면서 장례문화가 빠르게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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