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현대미술관 광주관 건립 당위성 차고 넘쳐

광주 문화계 최대 숙원인 국립현대미술관 광주관 유치 당위성은 차고도 넘친다. 광주시민들이 사실상 문화향유권을 누리지 못하고 있는데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 활성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문화기관이기 때문이다.
남도일보 취재 결과, 국립현대미술관은 수도권에 과천관·덕수궁관·서울관이, 중부권에 청주관이 설립돼 운영 중이다. 중부권에는 대전관, 영남권은 진주관·대구관이 각각 설립 추진 중이지만 호남권에는 없는 실정이다. 호남 사람들의 문화향유권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다행스럽게 지난 2월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 지방 박물관·미술관의 권역별 균형 설립이 법적으로 명시되면서 호남권의 문화 중심인 광주에 국립현대미술관 분관이 세워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분관 건립 사전타당성조사 용역비 5억원도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신규 반영되면서 유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이미 동구 지산동 옛 신양파크호텔이 분관 예정 부지로 확보됐다. 2023년 지역 미술계·학계·정치권이 참여하는 민·관·정 협의체까지 꾸려져 기본 구상에 착수했다. 각종 포럼을 통해 광주가 미술관 조성 최적지라는 당위성이 부각됐다. 광주시민 유치 결의도 이뤄지는 등 공감대도 형성됐다.
물론 걸림돌도 없지 않다. 전남 여수와 전북 전주가 유치전에 합류하면서 호남권 분관 유치의 강력한 변수로 부상했다. 옛 신양파크호텔이 광주관 건립 예정지로 적절하지 않다는 일부 의견도 나온다.
하지만 광주가 미술관 분관 최적지라는데 이의를 달 지역민들은 거의 없다. 오히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창제작)-국립현대미술관 광주관(전시 및 유통)-광주비엔날레전시관(마케팅)' 등 삼각 거점을 중심으로 문화·예술 가치사슬을 완성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광주 공동체가 힘을 모아 국립현대미술관 광주관 유치를 통해 '예향(藝鄕) 광주'의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