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내년 7.8% 추가 하락…연준 독립성·재정건전성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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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미국 달러화가 10% 이상 하락한 데 이어 내년에도 7%가량 더 약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거시경제 석학인 모리스 옵스펠드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선임연구위원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달러는 여전히 세계 기축통화지만, 미국 내부의 정치적 갈등과 재정 불안은 달러 패권의 신뢰를 약화시킬 수 있다"며 "연준 독립성 훼손이 현실화되면 달러 약세는 단순한 환율 변동이 아니라 글로벌 금융질서의 불안정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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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달러 109.96→내년 90.5 전망
연준 독립성 훼손·재정건전성 악화 시 ‘탈달러’
“달러-원화 디커플링 심화…환율 하락 전망 어려워”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올해 상반기 미국 달러화가 10% 이상 하락한 데 이어 내년에도 7%가량 더 약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독립성과 재정건전성이 훼손된다면 ‘달러 패권’이 흔들리면서 글로벌 탈(脫)달러화 움직임이 가속화 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4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올해 1월 중순 109.96을 고점으로 6월 말 96.88까지 11.9% 하락했다. 달러는 이후 7~8월 중 99.97까지 소폭 상승했다가 하락 전환하면서 8월 말 97.85로 다시 떨어졌다.
해외 투자은행(IB) 17곳은 공통적으로 올해의 달러 약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달러가 내년 상반기 90.5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해, 올해 초 대비 17.7%로 약세 폭을 확대할 것으로 봤다. 이날(98.2) 기준으로 내년까지 약 7.8%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달러인덱스가 90선까지 내려간 때는 지난 2021년 6월 중순께다.
과거 달러화 가치가 하락했던 시기의 주가, 금리 등 금융시장의 반응은 일관적이지 않았다. 1980년 이후 달러가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한 사례는 아홉 차례였는데, 주가와 국채금리 흐름은 원인에 따라 달랐다. 통화완화 기대가 달러 약세를 이끌면 주가 상승세가 나타났지만, 경기 둔화 우려나 위험 확대가 동반될 경우 주가 상승은 제한됐다. 국채금리 역시 달러와 직접 연동되기보다 경기와 위험 요인에 따라 하락 혹은 상승했다.
올해 들어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 4월 초까지는 경기둔화 우려가 달러 약세를 이끌었으나, 이후에는 통화완화 기대가 주요 배경이 됐다. 이 과정에서 S&P500은 상승세로 전환했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경기회복 기대가 반영되며 반등했다.

전문가들은 달러 흐름을 가를 최대 변수로 연준 독립성 훼손과 미국 재정건전성 악화를 꼽는다. 두 요인이 부각될 경우 글로벌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가 흔들리며 탈달러화 움직임이 강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준에 대한 정치적 압박이 커지면서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는 미국 장기채권 위험 프리미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2013년 ‘테이퍼 텐트럼(긴축 발작)’ 당시처럼 금리 경로 전망의 불확실성이 커지면 장기금리가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근 미국 재무부가 단기국채 발행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을 택하면서 차환 위험과 이자 비용 증가가 재정 취약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이 경우 글로벌 투자자 신뢰가 훼손되며 달러 약세 압력이 심화될 수 있다.
거시경제 석학인 모리스 옵스펠드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선임연구위원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달러는 여전히 세계 기축통화지만, 미국 내부의 정치적 갈등과 재정 불안은 달러 패권의 신뢰를 약화시킬 수 있다”며 “연준 독립성 훼손이 현실화되면 달러 약세는 단순한 환율 변동이 아니라 글로벌 금융질서의 불안정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내년에도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다고 해서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이어진다고 예단하기는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최근 달러와 원화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이 극심하기 때문이다.
위재현 NH선물 이코노미스트는 “달러는 내년 하반기까지 완만한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지만 환율 전망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최근에는 달러보다 수급의 영향력이 크고, 9월 금리 인하 이후의 행보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정윤 (jy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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