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트럼프發 불확실성에…한국GM, 2027년 이후 만들 차가 없다

임주희 2025. 9. 4.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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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이 국내에서 생산하는 차종에 대한 개발 계획이 2027년 이후 멈춘 것으로 확인됐다. 부평공장 일부 시설 매각과 더불어 생산 차종 배정도 멈추자 회사 내부에서도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게다가 GM 본사와 정부, 산업은행이 2018년 체결한 ‘10년 잔류 약속’도 2028년 종료됨에 따라 한국GM은 이후 언제든 떠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4일 디지털타임스의 취재를 종합하면 한국GM이 생산하는 차종 계획은 2027년에 양산·판매를 시작할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마이너 체인지 모델에서 멈췄다.

한국GM의 부평공장과 창원공장에서 생산하는 차종의 개발은 한국지엠기술연구소(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GMTCK)가 맡고 있다. GMTCK는 2027년 양산·판매를 목표로 해당 모델을 개발 중이지만 그 이후 차종에 대한 개발은 전혀 이뤄지고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부평공장과 창원공장에서는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에 더해 미국에서 판매되는 뷰익 앙코르, 뷰익 엔비스타를 생산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소형차로 수익성이 높지 않지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관세가 0%인 한국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90%가 넘게 수출되며 공장이 흑자를 내며 운영될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 부과로 인해 수익성에 대한 문제가 계속 제기됐다. 양 정부의 협상에 따라 25%에서 15%로 관세가 낮아졌으나, 소형차 특성상 미국 현지에서 가격을 올리는 것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GM은 트럼프 관세 정책으로 50억달러 정도의 피해를 입을 것으로 분석했는데, 그중 한국 수입액 피해가 20억달러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수익성이 악화된 상태에서 한국에서 생산할 차를 개발하는 것은 한국GM과 GMTCK의 입장에선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한국GM 내부 관계자는 “GMTCK에서 개발이 돼야 공장도 물량이 있는데 한국 공장 생산 물량에 대한 이야기가 하나도 없는 상황”이라며 “부평공장과 창원공장에서 생산할 차종에 대한 개발이 2027년도가 마지막인 거면 최대 3년간 공장을 운영한다고 해도 물량이 계속 줄며 사업이 축소될 테고 결국 철수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이 상황에서 부평공장에 위치한 GMTCK의 사무실과 인력을 인천 청라에 위치한 GMTCK 주행시험장으로 대거 이동하겠다고 밝히면서 철수설에 더욱 불을 지폈다.

GMTCK는 최근 부평공장의 인력을 올해와 내년 최대 300명씩 청라 주행시험장으로 옮기겠다고 공지하며 전체 인력을 보낼 계획도 알려왔다. 부평공장 내에 위치한 GMTCK 자원을 옮기면서 부평공장 매각을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GMTCK의 소형 전기차 개발 프로젝트도 중단되며 전반적인 한국 사업을 축소하는 분위기다. 이번에 전기차 대신 가솔린차 3종에 대한 개발을 가져오며 내부 불만을 잠재운 것으로 알려졌으나, 메인 프로젝트를 종료하고 임시방편으로 서브 프로젝트만 가져다준다는 지적도 나온다.

브라이언 맥머레이 GMTCK 사장은 지난달 중순 미국 출장 중에 소형 전기차 개발 프로젝트를 취소한다고 내부에 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프로젝트는 북미에서 2027년 양산, 2028년 출시 예정인 신차로 이미 30~40% 개발이 진행됐다.

하지만 전기차 보조금 종료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내연기관차 규제 폐지로 GMTCK에서 개발하는 소형 전기차의 상품성이 떨어지게 되며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내부 관계자는 “메인 프로젝트를 회수하고 서브 프로젝트만 남으면 3000명에 달하는 인력을 유지할 기반이 없다. GMTCK의 고용을 유지하고 지속가능한 사업을 위해서라도 GMTCK가 개발하고 한국GM이 생산하는 메인 프로젝트가 배정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GM은 “GM의 제품 개발 로드맵은 전 세계 시장 환경 변화와 고객 수요에 부응하기 위한 글로벌 전략의 일환으로 수립된다”며 “현재 2027년 이후를 목표로 하는 프로젝트들을 진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 GMTCK 관련 “GMTCK의 개발 일정과 공장 생산 일정은 다르게 운영된다. GMTCK가 개발 계획이 없다고 해서 공장이 돌아가지 않는다고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국GM 부평공장 전경. 연합뉴스


임주희 기자 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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