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실적은 호재, 中기술독립은 악재 … 웃다가 우는 반도체 [빅데이터로 본 재테크]
삼성·SK 中시장 불확실성 ↑
마스가 덕본 조선주 단기급등
마운자로 관련주 일제히 강세
빅파마 잇단 계약체결 올릭스
주가 저평가 보고서 관심 쏠려

지난 일주일 동안 국내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반도체였다. 특히 HBM(고대역폭메모리) 빅테크 납품 가능성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서 추가 수주 가능성을 두고 삼성전자 주가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리포트 중에서는 제약기업 올릭스에 대한 리포트도 투자자들의 열독률이 높았다.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8월 27일~9월 2일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키워드는 '반도체'(282회)였다. 그 뒤는 2위 '조선'(248회)이 바싹 붙어 이었다.
반도체 8월 수출은 151억달러로 지난해 동월보다 27.1% 상승하며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경신했다. 서버용 반도체 수요가 견조한 상황에서 메모리 고정가격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며 지난 6월(149억7000만달러) 세운 사상 최대 수출 기록을 2개월 만에 다시 쓴 것이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표정엔 근심이 가득하다.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앞날을 장담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묻어난다.
관건은 중국 시장이다.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차세대 인공지능(AI) 칩 자체 제작에 돌입하는 등 중국의 AI 독립이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업체가 새로운 고객군으로 떠오르는 상황에서 미국의 규제에 직접 영향을 받고 있는 두 기업의 속내는 복잡하다. 실제로 이달 미국 상무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국 내 생산시설에 미국산 반도체 제조 장비를 도입하는 데 제동을 걸었다. 중국 시장을 위해 공장을 증설하거나 새로운 공정을 도입하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이 같은 우려에 지난 1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01%(2100원) 하락한 6만7600원으로, SK하이닉스는 4.83%(1만3000원) 내린 25만6000원으로 급락하기도 했다.
에프앤가이드에서 20~26일 많이 검색된 또 다른 키워드는 조선이었다. 조선업 협력안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 기대감으로 조선주는 단기 급등했다. 지난 2일 한화오션은 전 거래일 대비 6800원(5.84%) 오른 12만3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52주 최고가 기록이다. 조선 기자재 회사로 분류되는 세진중공업(075580)도 17% 가까이 오르면서 사상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이외에 HJ중공업(097230), HD현대마린엔진(071970), STX엔진(077970) 등 중소형 조선주와 조선기자재 종목 등이 장중 52주 신고가 기록을 다시 세웠다.

일라이 릴리의 비만 치료제 '마운자로'가 국내에 본격 출시되면서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 중 특히 제약기업 올릭스가 높은 관심을 받았다. 올릭스는 최근 릴리, 로레알 등 글로벌 업체들과 잇달아 계약을 했다는 소식에 장중 52주 신고가를 쓰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올릭스는 지난 2월 일라이 릴리와 MASH(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 및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인 'OLX702A'에 대해 총 6억3000만달러 규모의 글로벌 독점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이 기업을 다룬 엄민용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의 '넥스트 스텝, 넥스트 레벨' 제목의 리포트도 많은 클릭이 이어졌다. 엄민용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릭스는 릴리와 대사이상지방간(MASH) 치료제를 타깃으로 블라인드 데이터임에도 불구하고 임상 1상 단계에서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또한 프랑스 화장품 업체 로레알과도 탈모 관련 프로젝트로 추정되는 피부 및 모발 공동개발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이를 기반으로 1150억원 규모로 전환우선주(CPS)를 발행하며 법차손(법인세차감전손실)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성공했다. 엄 연구원은 "국내 바이오테크 중 빅파마와 본계약을 체결한 기업은 알테오젠, 리가켐바이오, 에이비엘바이오, 올릭스 4개 기업뿐"이라며 "올릭스가 다수 빅파마와 추가 계약할 경우 주가가 극심하게 저평가됐다고 판단할 것이 자명하다"고 주장했다.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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