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멀티 히트, 오늘은 홈런··· 이적생 김하성의 환상적인 새 출발

심진용 기자 2025. 9. 4.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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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이 4일 시카고 컵스 원정경기 7회초 애틀랜타 이적 후 첫 홈런을 때린 뒤 세리머니하며 홈을 밟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김하성(30)이 애틀랜타 이적 후 2번째 경기에서 결승 3점 홈런을 때렸다. 전날 애틀랜타 데뷔전 ‘멀티 히트’에 이어 연이틀 맹활약했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을 만큼 환상적인 새 출발이다.

김하성은 4일 시카고 컵스 원정경기에 7번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0-1로 끌려가던 7회 역전 3점포를 쏘아 올렸다. 2사 주자 1, 3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컵스 좌완 불펜 드루 포머랜즈의 초구 148㎞ 직구를 잡아 당겼다. 시속 173.6㎞ 타구가 120m를 날아가 컵스 홈 리글리필드 왼쪽 담장을 그대로 넘겼다.

김하성의 홈런 전까지 애틀랜타 타선은 무기력했다. 컵스 선발 케이드 호튼에 막혀 6회까지 안타 하나를 치지 못했다. 7회 들어서야 선두타자 오지 앨비스가 간신히 첫 안타를 때렸다. 상대 폭투와 볼넷 등을 엮어 2사 후 간신히 기회를 만들었고, 이적생 김하성이 역전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애틀랜타는 김하성의 홈런을 앞세워 컵스를 5-1로 꺾었다.

최근까지 부상자명단(IL)에 있던 김하성은 지난 2일 애틀랜타 이적 직후 빅리그 복귀했다. 3일 첫 경기에서 4타수 2안타를 때렸다. 그리고 2번째 경기였던 이날 시즌 3호 홈런을 결정적인 순간 때려냈다.

애틀랜타는 올해보다 내년이 더 중요한 구단이다. 올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은 사실상 좌절됐고, 내년 자존심 회복을 벼르는 중이다. 시즌 막판 잔여 연봉 부담을 감수하며 김하성을 탬파베이에서 데려온 것도 내년을 바라본 선택이다.

김하성이 4일 시카고 컵스 원정경기 7회초 3점 홈런을 때린 뒤 타구를 확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김하성의 이날 홈런은 애틀랜타 유격수가 기록한 시즌 첫 홈런이었다. 그만큼 올해 애틀랜타 유격수들은 타석에서 처참한 결과를 남겼다. 김하성 영입 전까지 유격수 OPS 0.524로 리그 30개 팀 중 30위였다. 취약 포지션 유격수 보강을 위해 데려온 김하성이 오자마자 장타를 때려주니 기대치가 한껏 올라갈 수밖에 없다. 김하성은 팬들에게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김하성은 이날 경기 후 현지 중계진과 그라운드 인터뷰에서 “팀이 이길 수 있는 홈런을 쳐서 기분이 좋다”면서 “합류 후 좋은 홈런을 쳐서 팀이 이겼다. 이제 홈으로 돌아가는데, 애틀랜타 팬들이 엄청나게 열광적인 걸 알아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하성은 애틀랜타 홈구장 트루이스트 파크만 가면 펄펄 날았다. 지난해까지 13경기에 출장해 48타수 16안타(타율 0.333)에 3홈런을 때렸다.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OPS가 1.014에 달한다. 김하성은 오는 6일 시애틀전을 통해 홈 팬들에게 첫선을 보일 전망이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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