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러 전승절 결속, 트럼프 외교전략에 새로운 변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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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 톈안먼광장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전승절 80주년 행사는 군사력 과시와 함께, 북·중·러 정상들이 66년 만에 한자리에 모이면서 '반서방 연대'를 공식화한 무대로 평가된다.
전직 한 외교관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강경책이 역설적으로 동맹과 경쟁구도를 재편했으며,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와 세계 안보환경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미국과 한국, 그리고 국제사회는 향후 변화하는 국제질서에 적응하기 위한 다각적 전략을 모색해야 하는 중대한 과제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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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 톈안먼광장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전승절 80주년 행사는 군사력 과시와 함께, 북·중·러 정상들이 66년 만에 한자리에 모이면서 '반서방 연대'를 공식화한 무대로 평가된다. 이는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외교전략에 깊은 영향을 미치면서 신냉전 구도 심화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4일 외교가에 따르면 지난 3일 약 70분간 진행된 전승절 행사는 병력 2만2천여 명과 첨단무기 45여 종이 동원된 중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군사 퍼레이드였다. 극초음속 미사일, JL-3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등 최신 전략무기가 최초로 공개됐다. 톈안먼 망루에는 시진핑 중국 주석을 중심으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나란히 서는 역사적 장면이 연출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승절 행사 당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시진핑, 푸틴, 김정은이 미국을 상대로 공모하고 있다"고 공개 비난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2차 세계대전 승리에 대한 미국의 기여를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외신은 이번 연대를 미국 중심 질서에 대한 도전으로 평가했다. 로이터는 중국이 '국제 질서의 새 관리자'를 자임했다고 했고, CNN과 AFP는 세 정상의 동반 출연이 반서방 연대의 상징이라고 보았다. 가디언은 과거라면 합성사진으로 치부했을 장면이 현실화되면서 국제 질서 재편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는 중국의 군사 퍼레이드에 대만과 그 지지국에 대한 경고 메시지가 깔렸다고 해석했다. BBC는 "66년 만의 정상 동시 등장은 동아시아에서 신냉전 구도의 시작임을 알리는 신호"라 평가했고, 일본 정부는 북·중·러의 협력 강화에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외교가에서는 미·중 무역전쟁과 군사경쟁 속에 동맹국 간 결속이 약화되고, 중국 주도의 새로운 다극체제 구상이 부상하는 상황에서 트럼프의 외교전략은 예상치 못한 파장을 낳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대통령실은 이번 전승절 행사와 북·중·러 정상 회동에 대해 "사전에 관련 동향을 인지하고,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 정세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북한의 외교행보 변화는 대북 정책 수립에 중요한 변수임을 인식하고 있으며, 미국 측과도 긴밀히 협의하며 대응책을 마련 중"이라고 전했다.
전직 한 외교관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강경책이 역설적으로 동맹과 경쟁구도를 재편했으며,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와 세계 안보환경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미국과 한국, 그리고 국제사회는 향후 변화하는 국제질서에 적응하기 위한 다각적 전략을 모색해야 하는 중대한 과제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이영란 기자 yrlee31@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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