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베트남 농업동행 10년…“상생의 길을 열다”

류영상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ifyouare@mk.co.kr) 2025. 9. 4.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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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농협 베트남 지원·협력 성과와 미래 비전 제시
[사진 = 농협]
농협이 베트남과 금융, 농업기술, 사회공헌, 협동조합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 등으로 지난달 이재명 대통령과 또 럼 베트남 공산당 당서기장의 청와대 국빈 만찬 자리에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금융·농업계를 대표해 참석했다.

강 회장의 참석은 단순한 의전을 넘어 농협이 지난 수년간 베트남과 구축해 온 긴밀한 협력 관계와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이 국가 최고위급 외교 무대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국-베트남 다문화가정 지원, 한국 농촌에 뿌리 내리다
농협은 결혼이민여성과 가족이 한국 농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기초 영농기술 교육, 농기계 사용법, 농산물 유통, 한국 농촌문화 이해 프로그램을 단계적으로 운영해 왔다.

영농 의지가 강한 여성에게는 전문여성농업인을 멘토로 배정해 1:1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고, 한국어·생활문화 교육을 통해 의사소통과 문화적 차이에서 비롯되는 갈등 해소를 돕고 있다.

[사진 = 농협]
또 농협은 2007년부터 매년 베트남 출신 결혼이민여성과 그 가족의 모국방문을 지원하고 있다.

왕복 항공권을 비롯해 체재비, 여행자보험을 제공해 가족이 함께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했다.

2022년에서 2024년 동안 298가정·1144명이 이 사업을 통해 고향을 다녀왔다. 이는 단순한 여행 지원이 아니라 가족의 유대와 정체성 회복을 돕는 사업으로 평가된다.

청년농업인 교류, 미래 잇는 다리
농협은 한국과 베트남의 미래 세대를 연결하기 위해 ‘한베미래세대교류본부’를 통한 청년농업인 교류사업을 진행 중이다.

베트남 청년농업인들은 농협의 주요 시설을 견학하고 선진 농업기술과 협동조합 운영방식을 직접 배우며 한국 농업의 경쟁력을 체험했다.

연수에 참여한 청년들은 귀국 후 이를 지역사회에 접목할 계획을 밝히며 이번 교류가 단순한 연수가 아니라 양국 농업의 미래를 함께 준비하는 출발점임을 확인시켰다.

베트남 현지서 이어온 나눔
농협은 베트남 현지에서도 교육과 생활 인프라 개선을 중심으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해 왔다.

2013년 하노이 탄마이 중학교 도서관 건립을 시작으로 2014~2015년에는 박닌성 초등학생을 한국에 초청해 한국문화 체험과 금융교육을 지원했다. 2016년에는 타이응우옌성에 초등학교와 문화회관을 건립해 교육·문화 거점을 마련했다.

최근에도 농협은 지난해 태풍 ‘야기’ 피해 복구 성금을 베트남 조국전선위원회에 전달하고, 올해 베트남 독립 80주년 기념행사를 후원하기도 했다.

특히, ‘NH Change Makers’ 프로젝트는 농협금융이 글로벌 아동권리 NGO ‘굿네이버스’와 함께 베트남 농촌 주민과 직접 협력해 진행하는 대표 사회공헌 사업이다.

2023년 말 현지 공모전을 통해 44개 사업이 접수, 이 가운데 6개 사업이 최종 선정됐다.

이 결과 올해 5월 타인호아성 배오마을에서 주거용 폐수처리 및 위생개선 시설이 첫 번째로 완공돼 주민 생활환경 개선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기부가 아니라 지역주민이 스스로 문제를 제안하고 해결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지속가능한 변화’를 만들어 내는 모델로 평가된다.

“경제협력, 파트너십을 넘어 상생으로”
농협은 경제·제도적 협력을 통해 한-베트남 관계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2007년부터 농축산업 외국인근로자 고용허가제(E-9)를 통해 베트남 근로자의 취업교육과 행정지원을 맡아 왔으며 최근 3년간 2000여명이 교육을 수료했다.

아울러 농협은 베트남협동조합연맹(VCA)과 협력해 직원 유학 지원과 창업 지원센터 건립 등 청년 창업·혁신 기반 마련에도 힘써왔다. 2023년에는 VCA 산하 북부경제기술대학교에 스타트업 지원센터를 설립해 농업 발전 노하우를 전수했다.

[사진 = 농협]
농협은 금융분야에서도 2009년 NH투자증권 하노이 사무소 개설을 시작으로 현재 농협중앙회·농협은행·농협무역 사무소 등 총 7개 거점을 운영 중이다.

농협은행은 하노이지점에 이어 호치민 지점 설립을 추진하는 등 베트남에서의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한·베 정상회담을 위해 방한한 또 럼 베트남 공산당 당서기장은 한국 기업인간담회에서 농협은행의 추가 인가를 적극 검토할 예정이라고 언급해 베트남정부의 농협은행 호치민지점 설립인가와 관련해 긍정적 신호로 해석된다.

“농업 협력 상생의 길 연다”
농협의 베트남 지원과 협력사업은 단순한 시혜가 아니라 농업·농촌의 지속가능성과 직결된 전략적 동행이다.

베트남 출신 결혼이민여성과 그 가족은 이미 한국 농촌의 중요한 구성원이며 이들의 안정적인 정착은 지역공동체의 활력과도 직결된다.

동시에 베트남 현지에서의 금융·경제 협력을 통해 얻은 성과는 다시 국내 농업인에게 환원된다.

청년농업인 교류와 NH Change Makers 같은 혁신적 사회공헌 사업은 미래세대 육성과 직결, 한국 농업의 새로운 성장 해법을 제시한다.

베트남에서 뿌린 협력의 씨앗이 한국 농촌으로 돌아와 농민의 삶을 지탱하는 구조, 이것이 바로 농협이 추구하는 상생의 선순환 모델이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지난 10년간 농협과 베트남은 농업·농촌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어왔다”며 “결혼이민여성과 그 가족의 안정적 정착, 청년농업인 교류, 현지 사회공헌 사업 등 하나하나가 한국과 베트남을 잇는 소중한 다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NH Change Makers 프로젝트와 같은 혁신적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지역 주민이 스스로 지속 가능한 변화를 만들어가는 모습을 보는 것은 의미있다”며 “앞으로도 농협은 금융과 농업, 그리고 지역사회 협력을 아우르는 다각적 지원을 지속하며 양국 농업의 미래와 청년농업인의 성장을 함께 만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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