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中 얄팍한 ‘황제 의전’...習부부와 악수 위해 외국정상들 10년 전 10m→올해 150m 걸었다

이재철 기자(humming@mk.co.kr) 2025. 9. 4.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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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차 후 150m 걷기→시진핑 주석 부부에 다가가 악수→줄지어 톈안먼 망루 이동.'

당시에도 시 주석과 펑리위안 여사는 열병식 전 톈안먼 망루와 자금성 사이에서 각국 정상을 하차시킨 뒤 걸어오게 해 악수를 한 뒤 줄을 세워 톈안먼 망루에 올랐다.

현재 3연임째인 시 주석의 리더십과 세계 2대 경제국 반열에 오른 중국 경제의 위상만큼 전승절 행사에서 해외 정상들이 시 주석 부부와 악수하기 위해 도보해야 할 거리를 15배 늘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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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 7m·길이 150m 대형 레드카펫
中 권위 상징•줄세우기 의전 출발점
정상들, 시 부부 악수 위해 긴 도보
10년 전 도보거리 10m 대비 15배
시대착오적 의전으로 中 위상 과시
金 망루 계단 오르며 표정 일그러져
지난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행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앞줄 가운데)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을 비롯에 각국 정상들을 대동하고 톈안먼 망루에 오르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하차 후 150m 걷기→시진핑 주석 부부에 다가가 악수→줄지어 톈안먼 망루 이동.’

3일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서 중국이 참가국 정상들에 적용한 의전 절차를 두고 외교가에서 만방래조(萬邦來朝·만방에서 조공을 바치러 온다)를 연상시킨다는 뒷말이 나오고 있다.

중국은 상대국에 극진한 예우를 주장하지만 이날 무더위 속 26개국 정상과 대표들을 상대로 줄을 세우고 초대형 레드카펫 위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가 각 정상들과 악수하는 모습이 과거 중국 왕조 시대를 연상시키는 시대착오적 모습이라는 비판이다.

만방래조는 당나라 현종 재위 당시 각국에서 조공을 바치러 왔다는 말에서 유래된 것으로 지난 2015년 성대하게 진행한 70주년 전승절 행사에서도 굴욕 의전 논란이 불거졌다. 당시에도 시 주석과 펑리위안 여사는 열병식 전 톈안먼 망루와 자금성 사이에서 각국 정상을 하차시킨 뒤 걸어오게 해 악수를 한 뒤 줄을 세워 톈안먼 망루에 올랐다.

이 긴 의전 절차에만 1시간 가까이 소요됐는데 마치 올림픽 개막식 날 각국 선수들이 미리 대기했다가 입장하듯이 참가국 정상들은 자신의 차례를 기다려야 했다.

10년이 지났지만 왕조 시절을 연상시키는 외교 의전은 그대로 되풀이됐다. 이날 26개국 정상들은 폭 약 7m, 길이 150m의 거대한 레드카펫 위를 걸어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시 주석 부부와 인사를 나눴다.

매일경제 확인 결과 10년 전에는 시 주석 부부와 악수를 위해 정상들이 걸었던 길이는 10m였다. 현재 3연임째인 시 주석의 리더십과 세계 2대 경제국 반열에 오른 중국 경제의 위상만큼 전승절 행사에서 해외 정상들이 시 주석 부부와 악수하기 위해 도보해야 할 거리를 15배 늘린 셈이다.

2015년 전승절 70주년 열병식 당시 시진핑 주석 부부(원 안)가 외국 정상들과 악수하기 위해 대기하는 모습. 당시 시 주석 부부가 성문 출구 10m 지점에 서면서 외국 정상들의 도보 거리가 짧았지만 올해 80주년 행사에서는 이동 거리를 150m로 늘렸다. 높아진 중국 경제 위상과 시진핑 리더십의 강건함을 강조하기 위한 이른바 ‘황제 의전’ 전략이라는 평가다. <이미지=뉴차이나 영상 캡처>
이날 해외 정상들은 악수 후 단체 기념 촬영을 마치고 또다시 시 주석 부부의 뒤를 따라 줄을 지어 35m 높이의 톈안먼 망루를 올랐다.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계단을 오르는 와중에 힘이 들었는지 인상을 찡그리는 장면도 포착됐다.

외국 사절들에게 150m를 걸어 악수를 요구하고 줄을 세워 이동하는 중국 전승절 풍경은 국가 간 자존심 문제로 예우의 순서를 의도적으로 표출하지 않는 글로벌 다자외교에서 찾기 힘든 모습이라는 게 외교가의 날 선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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