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부부 열풍 타고... 51세 日 캐릭터 ‘몬치치’ 부활
라부부·블랙핑크 리사 효과 톡톡
Z세대·성인 소비층 겨냥해 성장세
한때 어린이 장난감으로 전 세계를 휩쓸었던 일본 캐릭터 ‘몬치치’가 50년 만에 다시 부활했다. 최근 Z세대 사이에서 귀여운 인형과 키 체인이 패션 아이템으로 떠오르면서 성인 소비자들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어서다.

3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호주 인플루언서 샘 토드는 올 초 도쿄 빈티지 매장에서 몬치치 키 체인을 찾다가 결국 하라주쿠 장난감 가게에서 ‘잭팟’을 터뜨렸다고 소셜 미디어(SNS)에 공유했다. 해당 영상은 30만회 이상 조회되며 화제를 모았고, 매장에서는 구매 제한이 걸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토드는 “인기가 커지면서 모두가 갖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몬치치 브랜드를 보유한 세키구치에 따르면 2025년 2월 결산 회계연도 매출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어 46억엔(약 414억원)에 달했다. 특히 해외 매출이 전체의 40%를 차지하며 성장세를 이끌었다. 세키구치의 요시노 도시타카 사장은 “몬치치로 전 세계를 가득 채우고 싶다”고 말했다.
Z세대 소비자들은 단순 장난감이 아닌 ‘패션 아이템’으로 몬치치를 소비하고 있다. SNS에서는 라부부 인형, 소니엔젤, 스미스키, 젤리캣과 함께 몬치치가 필수 소장품으로 꼽히고 있다. 글로벌 키 체인 시장도 2023년 180억달러(24조3000억원)에서 2033년 280억달러(37조80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몬치치의 장기적 수요 확대 가능성이 제기됐다.
몬치치는 1974년 출시돼 일본을 넘어 미국과 유럽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었으나 1980년대 이후 하락세를 겪으며 10여 년간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1990년대 독일, 2010년대 중국에서 잠시 부활했지만 본격적인 글로벌 열풍은 최근 1~2년 사이로 평가됐다. 지난해 블랙핑크 리사가 몬치치 쇼핑 사진을 올리며 인기가 다시 급등했고, 엔화 약세로 일본 내 외국인 수요도 크게 늘었다.
그럼에도 세키구치는 “오늘 잘 팔리는 것도 언젠가는 안 팔린다”는 철학 아래 과도한 확장을 자제했다. 중국에서 생산량은 늘렸지만 인력은 제한적으로 유지하며 가족기업 체제를 고수했다.
위험 요인도 있었다. 미국은 몬치치 최대 해외 시장이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압박으로 올 상반기 주문이 급감했다. 최근 회복세를 보였지만 관세 이전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 같은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세키구치는 어린이 시장보다 성인 소비자에 초점을 맞췄다. 미국에서는 어반 아웃피터스와 반스앤노블 매장에서 판매를 시작했고, 헬로키티·파리 생제르맹과 협업하며 브랜드 확장을 꾀했다. 클래식 키 체인은 일본에서 약 2200엔, 미국에서는 24달러에 판매되며 꾸준히 매출을 올렸다.
도쿄에서 활동하는 한 팬은 최근 2년간 몬치치 상품에 30만엔을 지출했다며 “몬치치 없이 외출하는 건 양말 없이 출근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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