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국 먹거리물가, OECD 2위…서민 부담만 커진다

2025. 9. 4.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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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식료품 물가는 회원국 평균보다 1.5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주요 도시 먹거리 물가 조사에서도 서울은 뉴욕·제네바 같은 초고가 도시 바로 뒤를 차지했다.

OECD가 집계한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 가격 수준 지수'에 따르면, 2023년 한국은 147로, 회원국 평균(100)보다 월등히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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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식료품 물가는 회원국 평균보다 1.5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주요 도시 먹거리 물가 조사에서도 서울은 뉴욕·제네바 같은 초고가 도시 바로 뒤를 차지했다. 런던, 도쿄, 파리보다 비싸다. ‘장보기가 겁난다’는 서민의 하소연이 통계로 확인된 셈이다.

OECD가 집계한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 가격 수준 지수’에 따르면, 2023년 한국은 147로, 회원국 평균(100)보다 월등히 높다. 한국보다 높은 나라는 유럽의 대표적 고물가 국가인 스위스뿐이다. 미국(94), 영국(89), 독일(107), 일본(126) 등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지난 6월 글로벌 투자은행 도이체방크가 69개 도시를 조사한 결과에선 서울이 세계에서 여덟 번째로 식료품이 비싼 도시로 나타났다. 서울보다 비싼 곳은 제네바·취리히 등의 스위스 도시와 뉴욕·샌프란시스코·보스턴·시카고·LA 등의 미국 대도시뿐이었다. 도쿄, 런던, 파리, 시드니, 홍콩조차 서울보다 저렴했다. 지난달 먹거리 물가 상승률이 4.9%로, 1년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갈수록 상황은 나빠지고 있다.

채소와 과일 등 농산물이 잦아진 폭염, 폭우, 가뭄의 영향을 받은 탓도 있지만 구조적 원인이 크다. 우리나라 식량자급률은 2022년 기준 49.3%로, OECD 국가 중 최하위권이다. 쌀을 제외하면 밀·옥수수 같은 주요 곡물자급률은 20%에도 못 미친다. 환율 변동이나 국제 곡물가격 급등에 그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여기에 비효율적인 유통구조까지 더해진다. 농산물 유통비용은 지난 20여년간 꾸준히 상승해 이젠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양파 유통비용률은 76%, 사과·배도 절반 이상이 유통 단계에서 붙는 비용이라고 한다. 농민은 제값을 못 받고 소비자는 비싸게 사먹어야 한다는 뜻이다.

무엇보다 가장 큰 피해자는 서민층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소득하위 20% 가구의 소득 대비 식료품 지출 비중은 31%로, 상위 20% 가구의 10% 수준과 비교해 3배에 달한다. 채소와 과일, 달걀, 쌀 같은 필수 식품가격이 오르면 서민의 주머니는 얇아지고 다른 생활여력도 줄어든다. ‘푸드플레이션(푸드+인플레이션)’이 단순한 생활물가 문제를 넘어 사회적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구조적 위험요인이라는 뜻이다. 장바구니 물가관리는 정부의 최우선 과제다. 복잡한 유통구조를 개선하고 직거래와 온라인 도매 활성화 등 구체적 해법도 이미 제시돼 있다.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수준으로 달라져야 한다. 기술혁신과 스마트농법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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