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칠갑’ 피아노 10년…거장 예핌 브론프만 한국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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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 '멈춘다'는 생각을 아예 하지 않았습니다. 음악이 저를 이끌었고, 관객과 오케스트라가 함께하고 있었습니다. 그 연결을 결코 놓칠 수 없었습니다."
브론프만은 "10년 전 사건과 같은 부상, 어려운 레퍼토리, 자기 의심의 순간 등 많은 도전을 겪었지만 음악 그 자체가 언제나 저를 일으켜 세웠다"고 지난 50년의 커리어를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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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 ‘멈춘다’는 생각을 아예 하지 않았습니다. 음악이 저를 이끌었고, 관객과 오케스트라가 함께하고 있었습니다. 그 연결을 결코 놓칠 수 없었습니다.”
2015년 10월 12일 오스트리아 빈 콘체르트하우스에서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피아니스트 예핌 브론프만(현 67세)이 무대에서 내려가고 청중은 깜짝 놀랐다. 방금 전까지 그가 연주한 피아노 건반 위가 온통 피로 범벅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공연 당일 손가락이 찢겨 봉합한 뒤 무대에 올랐지만 열띤 연주 끝에 기어코 상처가 다시 벌어지면서 일어난 해프닝이다.
10년 전 일이지만 여전히 ‘브론프만’ 하면 사람들은 이 피의 피아노 사건을 떠올린다. 오는 21일 롯데콘서트홀에서 내한 리사이틀을 펼치는 브론프만과 서면 인터뷰를 통해 먼저 만났다.
브론프만은 “10년 전 사건과 같은 부상, 어려운 레퍼토리, 자기 의심의 순간 등 많은 도전을 겪었지만 음악 그 자체가 언제나 저를 일으켜 세웠다”고 지난 50년의 커리어를 돌아봤다.
러시아 태생이나 10대 때 미국으로 이주한 그는 1989년 카네기홀 데뷔 무대로 이름을 알렸다. 그로부터 2년 만인 1991년 미국의 전도유망한 연주자에게 주는 에이버리 피셔상을 받았고, 1997년 버르토크 피아노 협주곡 앨범으로 그래미상까지 차지하면서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 자리잡았다.
피아노와 사랑하는 작품들로 돌아올 때마다 새로운 힘을 얻는다는 브론프만은 이번 데뷔 50주년 기념 리사이틀에서 낭만주의의 정수인 브람스와 슈만, 그리고 20세기 초 클래식 혁신을 이끈 드뷔시와 프로코피예프까지 넓은 영역대를 아우른다.
구체적으로 프로그램은 1부에서 슈만의 ‘아라베스크 C장조, Op.18’과 브람스의 ‘피아노 소나타 3번 f단조, Op.5’를 들려준 뒤 2부에선 드뷔시의 ‘영상 제2권, L.111’,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 소나타 7번 B♭장조, Op.83’으로 이어진다.
브론프만은 “슈만과 브람스의 음악은 서로 다르면서도 동시에 깊이 연결되어 있다”며 “또 드뷔시의 음악은 섬세하게 변화하는 빛의 세계를, 프로코피예프 7번 소나타는 전쟁 시기 폭발적 강렬함을 지녔지만 결국 두 작품 모두 리듬·구조·색채에 있어 탁월한 감각이 스며있는 것은 공통적”이라고 설명했다.
독주 리사이틀의 매력은 “훨씬 더 관객과 피아니스트의 개인적인 대화가 될 것”이라며 “섬세한 뉘앙스를 자유롭게 탐구할 수 있는 자리라 특히 한국처럼 집중력있는 청중과 더 감정적 연결이 잘 통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오케스트라 협연으로는 2023년 한국을 찾았지만 독주 리사이틀로는 무려 25년만의 한국 무대다. 브론프만은 “한국 공연은 오랜 만에 만나도 곧바로 어색함이 풀리는 오랜 친구를 만나는 듯 하다”고 애정을 표현했다.

이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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