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 용종, 놔두면 100% 암 될까?"… 전문의가 밝힌 오해와 진실은 [인터뷰]
대장 내시경 검사 후 '용종이 있다'는 말을 들으면 덜컥 암부터 걱정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모든 용종이 암으로 발전한다는 것은 대표적인 오해로, 실제 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는 선종성 용종조차 그 비율은 5~10%에 불과하다. 또한 작은 용종이 암세포로 변하기까지는 수년의 시간이 소요되므로, 조기에 발견하여 제거하면 대장암은 충분히 예방 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변수로 인해 암의 진단을 놓치는 '간격암' 사례도 발생한다. 최근에는 2030 젊은 층의 발병률도 증가하는 추세여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이에 소화기내과 전문의 박낙순 원장(늘좋은내과의원)과 함께 대장 용종의 종류별 위험성과 오해, 그리고 대장암을 예방하는 구체적인 생활 수칙을 자세히 짚어본다.
Q. 대장 용종을 그대로 두면 100% 암이 된다는 말이 있는데, 사실인가요?
모든 대장 용종이 대장암으로 진행하는 것은 아니고, 대장 용종 중 선종이나 거치상 용종이 대장암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특히 선종은 처음에는 저도 이연성 선종으로 있다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고도 이연성 선종으로 자라게 되고 그 이후에 대장암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이러한 비율은 대체로 5~10%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크기가 작은 선종은 바로 암으로 진행하지 않기 때문에 정기 검진만 잘하고 제거만 잘하면 대장암을 충분히 예방할 수 있습니다.
Q. 5mm 정도 되는 작은 용종도 암으로 빨리 변할 수 있나요?
대장 용종은 크게 선종, 거치상 용종, 과형성 용종, 그리고 염증성 용종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 중에서 암시계가 돈다는 말은 선종이나 거치상 용종에 해당되는 말입니다. 선종이나 거치상 용종은 크기가 자라면서 대장암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보통 0.5cm 이하의 용종이 1cm 정도의 크기로 자라는데 2~3년 정도 걸리고, 1cm 이상의 용종이 대장암으로 진행하는 데 2~5년 정도 걸릴 수 있습니다.
Q. 1, 2년 전에 대장 내시경을 받았을 때 깨끗했는데, 이후에 암이 발견되는 경우(간격암)는 왜 생기나요?
대장 내시경에서 깨끗하다고 했는데 1, 2년이 지난 후에 대장암이 생겼다는 사례는 실제로 있습니다. 그 원인은 다양한데 이를 간격암이라고 합니다.
첫째, 대장 내시경 검사에는 사각지대가 있습니다. 대장은 길이가 길고 굴곡이 많아 전체를 완벽히 관찰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오른쪽 대장은 시야가 잘 안 보이는 부분이 있어 작은 용종을 놓칠 수 있습니다.
둘째, 평평한 용종이나 점막하 종양은 표면만 보면 정상처럼 보여 진단이 어렵습니다.
셋째, 암의 진행이 매우 빠른 경우가 있습니다. MSI-high 타입의 대장암은 유전적 돌연변이로 인해 암이 갑자기 그리고 매우 빠르게 자라는 특성이 있습니다.
넷째, 검사자의 숙련도 차이가 있습니다. 대장 내시경은 시술자의 경험이나 기술에 의해 크게 좌우됩니다. 숙련도가 낮은 경우 작은 용종을 놓치거나 용종 절제가 충분히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대장 청소입니다. 대장 정결이 불량하여 대장 내에 대변이 많이 남아 있는 경우에는 용종을 놓칠 수 있습니다.
Q. 재발한 용종은 처음 생긴 용종보다 더 위험한가요?
용종 제거 이후에 새로 용종이 재발할 확률은 보통 30%에서 50%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전 대장 내시경에서 다발성 용종이었거나 고위험 용종인 경우에는 재발률이 50%에서 많게는 80%까지 보고되고 있습니다. 재발 용종이 반드시 더 위험한 것은 아니고, 오히려 조기 발견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Q. 용종이 많으면 암 유전자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유전적 영향이 큰가요?
용종이 많으면 암 유전자라는 말은 일부 진실을 포함하고 있지만,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말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가족성 선종성 폴립증이나 유전성 비폴립성 대장암은 유전적 변이에 의해 발생하지만 빈도는 그렇게 높지 않습니다. 오히려 대부분의 대장 용종은 정확한 유전 질환 없이 생깁니다. 따라서 용종이 많다고 해서 무조건 암 유전자는 아니지만, 일부 유전적 소인이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Q. 식습관이나 운동만으로 용종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나요?
네, 이것은 아주 현실적이고 중요한 질문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햄, 소시지, 베이컨과 같은 가공육을 1군 발암 물질로, 소고기, 돼지고기 등 붉은 고기를 2군 발암 물질로 분류했습니다. 무조건 다 끊을 필요는 없지만, 일반적으로 일주일에 두 번 이내, 80g 이하로 제한하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대신 채소나 과일, 통곡물과 같이 섬유소가 많은 음식과 콩, 두부와 같이 식물성 단백질이 많은 음식이 좋습니다. 또한 블루베리, 블랙베리, 마늘, 브로콜리처럼 항산화 성분이 많은 음식도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일주일에 한 번, 한 시간 이상 운동하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대장 용종 발생 위험률이 30%나 낮다는 연구가 있으니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이 도움이 되겠습니다.
Q. 20, 30대도 주의해야 할 대장암 신호나 위험 요인이 있나요?
일반적으로 대장암은 50세 이후에 주로 발생하지만, 요즘에는 20, 30대에서도 발생이 점점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젊은 층에서 대장암이 발생하면 진단이 늦고 암의 진행 속도가 빠른 경우가 많아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첫째, 직계 가족 중 대장암 병력이 있는 경우 일반인에 비해 발병 위험이 높으므로, 권장 검진 시기보다 10년 정도 빨리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 설사와 변비가 반복되거나 배변 습관이 변하는 증상, 잔변감, 혈변 또는 검은색 변, 반복적인 복통이나 복부 팽만감, 이유 없는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있을 때는 검사를 받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 밖에 크론병이나 궤양성 대장염 등 염증성 장 질환을 앓은 적이 있다면 대장암 발병 위험이 증가합니다. 따라서 20, 30대라고 해서 안심하지 마시고, 고위험군에 해당하거나 의심 증상이 있을 때는 소화기내과 상담을 받으시기를 권고합니다.
Q.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대장 용종 예방 생활 습관은 무엇인가요?
대장 용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단 조절, 운동, 금연 및 금주와 같은 생활 습관 개선, 그리고 정기적인 대장 내시경 검사가 필요합니다. 이 네 가지 중에서 가장 효과적인 실천법은 식습관 개선입니다.
소고기, 돼지고기와 같은 붉은 고기와 햄, 소시지, 베이컨과 같은 가공육 섭취를 최대한 줄이고, 대신 채소나 과일처럼 섬유소가 많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섬유질은 장내 발암 물질의 배출을 도와주고 대장 용종의 발생을 억제합니다. 당장 시작하기 쉬운 것이 식습관 개선이니 오늘부터 바로 시작해 보기를 추천합니다.
김진우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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