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번지는 대벌레, 기후 변화 경고음 [장정구의 인천 에코시티]
독성없고 사람 공격 않지만 참나무 등 활엽수 잎 갉아먹는 해충
암컷 단독 생식 가능, 도심 전역까지 폭발적 증가 우려
기후 변화 등 환경이 우리에게 보내는 경고
생태계 균형회복 위한 장기적 대책 필요해

■ 방송 : 경인방송 <인천 에코시티> - 환경 Talk Talk (FM 90.7MHz 오후 7~8시 방송)
■ 진행 : 장정구
■ 출연 : 황남건 경기일보 환경전문기자
[▶ 방송 다시 듣기]
◇ 장정구 : 오늘 환경 톡톡 첫 방송에는 특별한 손님을 모셨습니다. 경기일보에서 환경 전문기자로 활동하고 계신 황남건 기자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황남건 : 네, 안녕하세요. <환경 톡톡> 청취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앞으로 이 코너에서 환경 이야기를 나누게 될 황남건 기자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 장정구 : 첫 방송의 주제로 '벌레'를 고르셨다고요. 지난달에는 러브버그가 화제였는데, 이번에는 대벌레라면서요?
◆ 황남건 : 맞습니다. 최근 인천 문학산, 천마산, 원적산 등 도심과 가까운 산과 공원에서 대벌레 출현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특히 산책로 벤치나 운동기구, 안내판 같은 인공 구조물에 수십 마리씩 모여 있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시민 불편 민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 장정구 : 외형 때문에 러브버그보다 더 싫다는 시민들도 있더라고요.
![2024년 수리산과 청계산에서 발견된 대벌레. [경인방송DB]](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04/551718-1n47Mnt/20250904094158765qgfw.jpg)
◇ 장정구 : 해롭지 않다면 괜찮지 않을까요?
◆ 황남건 : 문제는 생태적 영향입니다. 대벌레는 참나무, 단풍나무, 느티나무 같은 활엽수 잎을 집중적으로 갉아먹습니다. 심하면 나무 한 그루의 잎이 통째로 사라지기도 하죠. 나무가 광합성을 못하면 결국 고사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산림청 집계에 따르면 대벌레 피해 면적이 2020년 19헥타르에서 2022년에는 981헥타르로 50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 장정구 : 러브버그 사태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군요.
◆ 황남건 : 맞습니다. 러브버그는 불편을 주는 불청객이었다면, 대벌레는 산림 생태계 자체를 위협하는 해충입니다.
◇ 장정구 : 최근 기후 변화와도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던데요?
◆ 황남건 : 네. 겨울철 기온이 오르면서 그동안 북쪽에서 살아남기 힘들었던 곤충들이 생존하기 쉬워졌습니다. 게다가 봄부터 가을까지 평균 기온이 높아지면서 번식 시기가 빨라지고 활동 기간도 늘었습니다. 1년에 한두 세대만 나오던 곤충이 세대 수를 늘리며 개체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것이죠.
◇ 장정구 : 그렇다면 앞으로 더 자주 볼 수도 있다는 얘기군요.
◆ 황남건 : 그렇습니다. 대벌레는 보통 3~4월에 부화해 10월까지 활동하는데, 암컷 단독으로도 알을 낳을 수 있는 '단위생식' 능력을 갖고 있어 기하급수적인 증가가 가능합니다. 현재는 특정 산과 공원에 국한돼 있지만 대응이 늦어지면 도심 전역으로 퍼질 우려가 있습니다.
◇ 장정구 : 지자체나 정부 차원에서는 어떤 대책을 내놓고 있습니까?
![연수구 보건소가 러브버그 방제작업을 하고 있다. 2025.6.30. [사진=연수구보건소]](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04/551718-1n47Mnt/20250904094200063rdup.jpg)
◇ 장정구 : 살충제 같은 단기 대응보다는 친환경적 방안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요?
◆ 황남건 : 맞습니다. 무분별한 살충제 사용은 다른 곤충과 생태계 전체에 악영향을 줍니다. 새나 기생벌 같은 천적을 활용하거나, 생태계 균형을 회복하는 방식의 장기적 대책이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시민들에게 '대벌레는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올바른 정보를 제공해 불필요한 공포를 줄이는 것도 중요합니다.
◇ 장정구 : 곤충 출몰 현상이 단순히 벌레 한두 종의 문제가 아니라, 환경이 우리에게 보내는 경고라는 말씀이네요. 오늘 귀한 말씀 감사합니다.
◆ 황남건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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