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석 공연장·1300실 호텔 갖춘 ‘K-스타월드’ 조성 속도낸다[로컬인사이드]
약 1.70㎢ ‘콘텐츠 단지’ 만들고
세계적 촬영 스튜디오까지 건립
국가정원 조성연계 시너지 기대
사업자 공모 뒤 내년 SPC 설립
2028년 착공·2031년 준공목표

하남=박성훈 기자

경기 하남시가 추진하는 K-스타월드 조성사업이 새 정부의 문화정책과 맞물리며 한층 더 속도를 내고 있다. 4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정부가 콘텐츠 산업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해 ‘글로벌 빅5 문화강국’ 도약을 선언하면서, K-팝 전용 공연장과 세계적 영화촬영 스튜디오를 갖출 K-스타월드가 그 대표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대통령 직속 국정기획위원회는 K-콘텐츠 및 연관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해 ‘K-컬처 300조 원, 방한 관광객 3000만 시대’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향후 5년간 총 51조 원을 투입하고, 10조 원 규모의 정책금융·세제 지원, 아레나형 공연장 건립 등 산업 성장 기반을 전방위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하남시는 이러한 국정과제를 실현할 가장 적합한 입지로 꼽힌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4월 발표한 ‘민간 자본을 활용한 수도권 K-컬처 집적단지 조성 가능성 연구 용역’에서 “하남은 음악 관련 산업과 공연·교육·창작 공간을 조성하기에 최적지”라고 평가했다.
하남은 뛰어난 광역 교통망과 잠재력을 갖추고 있어 기존 시설 포화로 월드클래스 공연장을 새로 짓기 어려운 서울의 대안이 되고 있다. 하남은 현재 운행 중인 5호선을 비롯해 향후 3·9호선 연장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F 노선까지 총 5개의 철도망이 지나고 5개의 고속도로가 교차하게 될 교통의 요지일 뿐만 아니라, 미래 교통수단인 도심항공교통(UAM)까지 아우르는 광역 교통망을 계획하고 있다.
여기에 50년간 규제 속에서 보존된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새로운 글로벌 거점을 조성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세계적 아티스트와 수천만 명의 팬덤이 찾을 무대를 한국에 세우려면, 바로 하남 같은 입지와 상징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하남시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사업 추진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GB)을 해제할 수 있는 지침 개정을 이끌어내며 K-스타월드 조성의 결정적 동력을 확보했다. 50년간 각종 규제로 묶여 있던 미사아일랜드(미사섬)의 빗장을 풀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도전이었지만, 하남시는 끈질긴 건의와 협의를 통해 마침내 규제의 벽을 넘었다.
이현재 하남시장은 취임 직후부터 총리실·국토교통부·환경부 관계자들을 직접 찾아가 규제 완화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2022년 7월 하남시청에서 열린 규제발굴 현장간담회에서는 환경평가 등급 완화를 요청했고, 이어 열린 규제개혁 대토론회에서는 국무총리에게 폐수 배출 기준 조정을 정식으로 건의했다.
이후 대통령 직속 규제개혁위원회 간담회 등 각종 논의의 장에서 GB 관리기준 개정과 환경규제 완화를 꾸준히 주장하며 공론화를 이끌었고, 마침내 이런 전방위적 노력이 결실을 맺어 2023년 7월, 수질 1·2등급지라 하더라도 수질 오염 방지대책을 수립하면 해제를 허용하는 국토부 지침 개정을 견인했다.
이어 같은 해 11월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는 외자 유치 시 행정절차를 42개월에서 21개월로 단축하는 패스트트랙 제도가 마련됐다. 행정 절차가 절반으로 줄어들면서 사업 추진 속도는 더욱 가속화됐다. 규제 완화와 외자 유치 지원이라는 두 축이 동시에 맞물리며 K-스타월드 조성사업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하남시는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K-스타월드 사업 구상을 구체화했다.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같은 세계적 아티스트들이 최고의 무대를 펼칠 2만∼3만 석 규모의 최첨단 K-팝 전용 공연장(K-아레나)과 다양한 규모의 중·소규모 공연장(K-팝 플랫폼), 그리고 ‘오징어게임’ ‘기생충’을 뛰어넘을 K-콘텐츠가 탄생할 세계적 영화촬영 스튜디오(K-무비)가 함께 들어선다. 여기에 1000실 규모의 호텔과 아티스트 전용 호텔(300실), 정보통신기술(ICT) 산업단지까지 계획돼 있다. 이는 단순 콘텐츠 소비를 넘어, 창작·교육·유통·산업화까지 아우르는 완결형 생태계다.
또한 최고의 모델을 구현하기 위해 하남시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스피어·로스앤젤레스(LA) 소파이 스타디움, 영국 파인우드 스튜디오 등 세계 유수의 시설을 벤치마킹했다.
민간 투자를 필두로 다각적인 협력 관계도 구체화되고 있다. 하나증권이 3조5000억 원 규모의 금융참여의향서를 제출한 데 이어, 공연 운영사 ‘놀 유니버스’가 참여 의사를 표명하고 글로벌 기업 스피어(Sphere)와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력은 지역 사회로도 확장돼 중소기업중앙회, 서울 강동구와 상생 발전을 약속했으며, ‘강동하남 상생발전협의회’는 10만 서명운동으로 힘을 보태고 있다.
아울러 K-스타월드는 국가정원 조성사업과 연계되며 시너지 효과를 낼 예정이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사항이기도 한 국가정원 조성과 관련해, 하남시는 K-스타월드와 맞물려 당정근린공원과 한강 고수부지 27만 평에 국가정원 조성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남시는 올해 하반기 민간사업자 공모를 거쳐 2026년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고, 2028년 착공, 2031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완공 시 연간 관광객 3000만 명, 3만 개의 직접 일자리, 2조5000억 원의 경제유발 효과를 창출하며, 대한민국이 ‘K-컬처 시대’에 걸맞은 글로벌 빅5 문화강국으로 도약하는 국가 전략 거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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