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설설] 후포↔울릉, 울릉썬플라워크루즈 운항 중단 이유는?

김영환 기자 2025. 9. 4.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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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누적 적자 200억원에 달해…행정적 지원 규정 없어 부담 가중

후포↔울릉, 울릉썬플라워크루즈 운항 중단 이유는?

울릉도, 많이 다녀 오셨죠? 독도를 품고 있는 울릉도 관광, 참 매력적입니다. 한류 관광과 연계하면 동해안권의 국제 관광 거점으로 육성할 수 있는 훌륭한 관광 명소입니다.

그런데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 왔습니다. 울릉도와 울진 후포항을 연결하는 울릉썬플라워크루즈. 이용해 보신 분 많으실텐데 운항을 중단했다는 소식입니다.

무려 만5000톤급으로 그동안 전천후로 운항을 해 왔습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관광객을 수송할 수 있었던거죠. 덕분에 관광객들은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울릉도 관광에 나설 수 있었습니다. 종전에는 비가 많이 오고 바람이 불면 운항이 불가능해 관광객들의 발이 울릉도에 묶이곤 했습니다.

게다가 승객 628명과 차량 200대를 동시에 수송 가능했으니까 규모가 엄청나죠? 울릉도 관광에는 빼놓을 수 없는 효자였습니다. 시속 39㎞ 속도로 달렸는데요 후포에서 울릉까지 4시간 10분이면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쾌속선에 비해 시간이 다소 느렸지만 승선감이 좋아서 웬만한 분들은 뱃멀미 고통 없이 울릉도로 갈 수 었습니다. 그런데 이 거대한 크루즈선이 운항을 중단한 겁니다.

지난 2022년에 첫 취항을 한 뒤에 많은 적자에 시달려 왔다고 합니다. 공교롭게도 취항 첫해인 2022년을 최정점으로 울릉도 관광객이 감소세로 돌아 섰습니다. 여러분께서 잘 아시는 것처럼 2022년은 코로나 19가 최고 절정을 이룬 시기였습니다. 결국 크루즈 선박도 코로나를 피해가지 못한 겁니다.

물가가 뛰면서 운항 원가도 덩달아 올랐지만 승객은 되레 감소하면서 경영압박이 심했습니다. 그동안 실어 나른 관광객이 50만 명. 엄청난 숫잡니다. 그러나 운항원가 상승으로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 났습니다.

운항 선사인 에이치해운은 관광활성화라는 사명감을 갖고 그동안 공중파 방송 프로그램을 많이 유치했다고 합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죠? '나혼자 산다,' '미운 우리새끼'등 수 많은 프로그램에 이 전천후 크루즈 선박이 소개 됐습니다.

또 홈쇼핑 채널에 200회 이상 광고를 하고 넷플릭스 시리즈 제작에 협찬을 하는등 다양한 판촉 방안을 마련했지만 백약이 무효였다고 하네요.

썬플라워 크루즈호를 운항한 지난 3년간 누적 적자가 200억원. 200억원을 넘어 서자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손을 들고 만 겁니다.

울릉군과 울진군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겠죠? 그래서 지난달 28일에 울진군 후포면사무소에서 울릉과 울진군 그리고 여객선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해상여객운송사업 관련 연석회의를 열었습니다.

참석 기관들은 현실적으로 운항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행정기관 차원의 운항적자 보전 대책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습니다. 그러나 대중교통이 아닌 관광 선박을 운항하는 여객선사에 운영 경비를 지원할 방법을 찾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방 공항에 취항한 항공사들의 경우에 노선이 적자를 보면 지방 자치단체들이 노선 유지를 위해서 적자를 보전해 주기도 했습니다. 시외버스도 마찬가집니다. 적자 노선에 대해서는 해당 시군이 운영 경비를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민간 여객선사에 대해서는 지원이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하네요.

그런데 인천과 백령도를 연결하는 항로에는 보조금이 지원되고 있습니다. 매년 30억원 씩 20년간 600억원의 운항결손 지원 보조금이 지원됐습니다.

또 포항과 울릉도를 운항하는 쾌속선에 대해서 운항결손 지원 보조금으로 매년 25억원씩 지원하는 방안을 놓고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카페리보다 운항경비가 적게 드는 쾌속선도 지원금 없이 운항이 어려운 실정인데 대형 크루즈 선박의 운항 결손은 물어 볼 필요도 없어 보입니다. 매년 50억원 이상의 결손이 발생해도 지원 대책이 마련되지 않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승객을 분석해 본 결과 울릉썬플라워크루즈 승객 중 울릉도 주민은 3% 에 불과했습니다. 울릉지역 주민들의 이용률은 극히 낮았습니다. 95% 이상 대부분 승객이 외지 관광객들이었습니다. 주민 이용이 적었던 만큼 관광객 비중이 컸습니다.

그만큼 울릉 뿐 아니라 동해안 관광 활성화에 기여를 해 왔다는 이야기인데요. 지원 방법을 찾지 못하면서 민간 기업에 대해 적자 운항을 지속하라고 할 명분이 없어진 겁니다.

2022년도에 울릉썬플라워크루즈가 취항 할 때는 후포항에서 취항을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여객선사는 후포항 취항을 앞두고 자체 비용으로 후포항을 준설하고 부두보강 공사까지 했습니다. 대형 카페리 선박이 취항하기에는 후포항이 너무얕고 시설이 부족했던 겁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내항은 각종 쓰레기와 퇴적물로 준설이 굉장히 힘듭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선박이 안전하게 입항하고 부두에 접안하기 위해서 공사가 불가피했는데요 공사 비용만도 30억원이나 들었다고 합니다.

여객선사는 동해안 관광 활성화라는 대의명분에 따라 그동안 힘겹게 버텨 왔지만 현재의 경영과 관광 상황으로는 더 이상 견딜 수 없다고 판단한 듯합니다.

후포지역 일부 주민들은 계속 운항을 요구하고 있는데요. 여객선사가 민간 기업인데다 지원책 마저 없는 가운데 무턱대고 운항을 요구하는 것도, 심정은 이해되지만 무리한 요구로 보입니다.

그동안 울릉도로 가기 위해서는 포항과 울진 후포, 그리고 강원도 묵호항에서 배편을 이용해 왔습니다. 3년 뒤에 울릉공항 완공을 앞두고 종합적인 관광객 수송과 관련 지원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울릉도 100만 관광시대'. 꼭 열어야만 될 울릉군민들의 숙원입니다. 그동안 울릉 썬플라워 크루즈는 이 목표 달성을 위해서 운항을 해왔지만 결국 휴항에 들어 갈 수밖에 없어서 안타깝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동해안 주민들도 안타깝기는 마찬가지겠죠?

울릉도 관광은 단순한 관광이 아닙니다. 울릉도는 독도로 가는 전초기지입니다. 울릉도로 가야 독도를 방문할 수 있습니다. 울릉도 관광이 활성화되면 독도 방문이 늘고 그만큼 독도에 대한 사람도 깊어지겠죠. 또한 외국 관광객들의 독도 방문도 촉진해서 국제적 인식을 높이는 데도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울릉도 관광 활성화가 결국 우리 영토, 독도를 지키는 일이고 국민들의 자존심을 지키는 일이라는 겁니다. 다른 지역의 지원 대책을 참고해서 행정당국이 조속히 지원책을 마련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후포항에서 썬플라워 크루즈가 다시 뱃고동을 울리며 동해바다로 멋지게 떠나는 모습, 빨리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