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23도로”…北경호원, 러와 버튼 쟁탈전

김혜린 기자 2025. 9. 4.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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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조어대)에서 열린 북러 정상회담에서 회담장 내부 온도를 두고 양측 관계자들이 신경전을 벌였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에 따르면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회담장에 도착하기 전, 양측 수행원 사이에서 팽팽한 기싸움이 벌어졌다.

이 상황 직후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의 리무진을 타고 회담장에 도착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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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양자회담을 가진 지난 3일, 북러 관계자들이 회담장의 실내 온도 설정을 두고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 (텔레그램 캡처)
3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조어대)에서 열린 북러 정상회담에서 회담장 내부 온도를 두고 양측 관계자들이 신경전을 벌였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에 따르면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회담장에 도착하기 전, 양측 수행원 사이에서 팽팽한 기싸움이 벌어졌다.

현장을 취재한 코메르산트의 기자는 전날까지만 해도 회담 장소가 중국 주재 러시아 대사관이 될 것이라 예상했지만, 댜오위타이 국빈관으로 결정된 것은 뜻밖이었다고 말했다.

회담장에는 북한 기자들도 있었다. 이 기자는 북한 기자들에 대해 “자신들이 사랑하는 지도자(김정은)에 관해서는 법과 규칙을 모른다. 다른 모든 사람들은 전부 ‘나쁜 사람’ 취급을 받는다”고 평가했다.

기자가 회담장에 들어섰을 때는 이미 북한의 인공기가 걸려 있었다. 그때 그는 북한 측 경호원이 갑자기 벽에 붙어있는 에어컨 온도조절기를 마음대로 조절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이 경호원이 온도를 23도까지 올리자 러시아 측 경호원이 이를 제지하며 20도로 맞추라고 요구했다. 기자에 따르면 북한 측 경호원은 러시아어를 다 알아들었지만, 물러서지 않았다고 한다.

약 1분가량 이어진 실랑이에 북한 수행원들이 먼저 철수하자, 러시아 수행원이 끝까지 공조 장치 앞을 지키고 있다. 텔레그램 캡쳐
공조 장치 앞에서 실랑이가 길어지자, 북한과 러시아 측 수행원들이 거리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 텔레그램 캡쳐
두 사람은 서로의 손가락을 떼어내려 하며 실랑이를 벌였다. 결국 한 쪽이 단 한 번의 동작으로 쟁탈전을 끝냈다고 기자는 전했다. 그러면서 “북한인은 약간 아팠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코메르산트 텔레그램 채널에 공개된 영상에는 양측이 온도조절기를 두고 실랑이를 벌이다가 북한 측 경호원이 먼저 물러나는 장면이 담겼다. 이후에도 러시아 측 경호원은 에어컨 온도조절기 앞을 지키며 온도를 조절하는 모습이었다.

이 상황 직후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의 리무진을 타고 회담장에 도착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평양 회담 이후 1년 2개월 만에 정상회담을 가졌다. 두 정상은 회담장에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우호 관계를 과시했다. 정식 회담은 1시간 반 넘게 진행됐으며, 두 정상은 이후에도 비공식 단독 회담 형식으로 약 1시간 가량 일 대 일 대화를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4일 “김정은 동지께서 3일 오후 중국인민항일전쟁 및 세계반파쇼전쟁승리(전승절) 80돌(주년) 기념행사에 참가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베이징의 낚시터국빈관(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상봉하시고 회담했다”라고 보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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