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부작용도 없는 자연치유력, ‘이 세상 최고 주치의’죠” [건강한겨레]
노인 요양병원 근무 때 자연치유 관심
약물 복용에도 개선 안 되는 환자 보며
2014년 안정적인 직업 내려놓고 개원
아토피 환자 등 ‘수액치료’ 등으로 치료
2024년 ‘굿닥터’ 책 내며 널리 알려져
“환자들 삶·고통 듣는 데서 치유 시작돼”

“알고 시작했으면 여기까지 못 왔을 겁니다.”
강원도 춘천시 중앙로에 자리한 누가의원 김태균(58) 원장은 자연치료 전문가다. 예수의 제자이자 의사였던 누가를 이름에 쓴 데서 짐작할 수 있듯이 김 원장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다. 그는 자연치료가 온갖 질병으로 고통받는 현대인에게 하나님이 주신 새로운 ‘복음’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그의 의술이 ‘인정’받기까지는 10년의 세월이 필요했다. 누가의원은 올해 들어 예약 없이 진료받기가 어려울 정도로 환자가 늘었다.
“다녀간 분들의 권유로 왔다는 이가 많은 걸 보면 입소문이 꽤 난 것 같습니다.”
여느 동네 의원과 달리 내원 환자 다수는 다른 지역에서 온다. 서울은 그나마 가까운 축에 든다. 인천, 대전, 김천, 대구 등 자동차로 두세 시간 떨어진 곳에서 오는 이도 있다. 대부분 현대의학으로 치료가 어려운 병을 안고 온다. 아토피나 알레르기 피부질환 등 피부질환 환자가 유달리 많다. 류머티스성 관절염, 루푸스 등 자가면역 질환자나 대사성 질환자도 적지 않다. 암 치료 뒤 회복기에 있는 환자들도 발걸음을 한다.
그 외에도 각종 통증, 어지럼증, 손발 저림, 무기력증, 담적병 등 여러 가지 불편한 증상으로 여러 병원에 다니며 검사해도 특별한 이상은 없다는 얘기를 듣는 ‘미병’ 상태의 사람들이 찾아온다. 이에 대해 김 원장은 “젊은이 가운데 약품이나 약물에 의존하지 않고 치료받으려는 이들이 조금씩 느는 것 같다”고 했다.
김 원장은 다양한 환자들을 통해 자연치료의 힘을 확인하고 있다. 특히 세 살 때부터 심한 아토피 피부염으로 고생하다 극단적인 선택까지 시도했던 20대 청년이 기억난다. 그는 김 원장의 끈질긴 노력으로 지옥 같은 상황에서 벗어났다. 9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건강하게 살고 있다고 한다.
김 원장은 자연치료에 대한 확신이 들자 이를 널리 알리기 위해 지난해 3월 유튜브 채널 ‘굿닥터 김태균’(www.youtube.com/@굿닥터김태균)도 시작했다. 구독자는 벌써 2만7천 명을 넘었다.
김 원장의 자연치료법은 수액치료, 해독치료, 온열치료, 혈관혈액치료, 바른자세치료 5가지가 핵심이다. 이 중 수액치료는 누가의원의 ‘시그니처’다. 수액치료를 받은 뒤 기력이 회복되고 현대의학적 치료의 부작용이 줄어들었다는 ‘간증’이 많다. 수액치료는 자연치료 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호전현상’을 누그러뜨리는 효과도 있다고 했다.
자연치료의 어려움 가운데 하나는 일시적으로 증상이 악화하는 것처럼 보이는 호전현상이다. 그럴 때면 김 원장은 더욱 정성을 쏟는다. “원장님의 진정성에 감동해 견뎠다”라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고 했다.
김 원장은 자연치료에서 마음이 중요하다고 여긴다. 처음 병원을 찾는 이들과 긴 대화를 나누는 이유다. 힘든 삶을 살아온 얘기를 하며 눈물을 쏟는 환자가 꽤 많다고 한다.
“진정한 치료는 마음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걸 알기 때문에 환자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 놓을 때 마음을 열고 들어요.”
김 원장이 자연치료에 관심을 두게 된 건 노인요양병원에서 일하면서였다. 아침에 회진을 돌 때면 어르신들은 통증, 불면증, 소화불량, 변비, 어지럼증, 가려움 등등 온갖 증상을 호소했다.
“처방을 위해 차트를 보면 이미 관련 증상에 필요한 약을 다 드시고 계셨어요. 아침마다 거의 한 줌이나 되는 약을 드시는데도 여전히 불편한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을 보면서 의사로서 제가 도와드릴 방법이 없다는 것이 무척 힘들었습니다”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도 마주쳤다. 요양병원에 입원한 분들 가운데 기력이 약해져서 식사도 못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약 처방도 중단하는데 약을 끊은 뒤 정신이 맑아지고 증세가 호전되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김 원장은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 그렇게 ‘자연치유력’을 만났다. 그는 “어떠한 부작용도 없이 평생 충실하게 우리 몸을 관리해주는 자연치유력은 이 세상 최고의 주치의”라고 했다.
하지만 김 원장의 여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2014년 3월, 안정적인 대형 요양병원 병원장직을 내려놓고 ‘김태균 자연의원’을 개원하며 고난이 시작됐다. 무엇보다 환자들이 찾아주지 않았다. 환자가 거의 없으니 자연의학을 공부할 시간은 넉넉했지만, 병원 운영이 문제였다. 시간이 흐를수록 빚이 늘어갔다. 자녀들은 학자금 대출을 받아야 했다.
“엄마가 의사니까 저도 은수저 정도는 되는 줄 알았어요. 어려운 가정 형편도 부모님이 검소한 삶을 가르치시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제가 결혼할 때 부모님이 700만원을 주시더라고요.”(아들 정기쁨)
2019년. 더는 버티기 어려운 지경이 됐다. 하지만 자연치료의 경험을 남기고 싶었다. 책을 쓰기 시작한 이유다. 병원 문을 닫고 요양병원에서 일하면서 글을 썼다. ‘나마저 포기하면 난치 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은 어디로 가지?’라는 생각을 하며 버티고 또 버텼다.
결국 2022년 지금 자리한 곳에 누가의원을 냈다. 다행히 몇 년 전부터 관심을 두고 시도한 수액치료에 대한 반응이 좋아서 환자가 조금씩 늘기 시작했다. 좋은 기회도 찾아왔다. 2024년 출간한 ‘굿닥터’를 인연으로 인기 유튜브 채널 ‘김미경티브이(TV)’에 출연하면서 누가의원이 널리 알려졌다. 환자가 늘어 지난해 처음으로 조금씩이나마 빚을 갚기 시작했다.
김 원장이 자연치료를 포기하지 않은 데는 남편 정선문 목사의 ‘외조’가 큰 힘이 됐다. 정 목사는 환자들의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 대안을 찾는 아내를 늘 응원했다. 김 원장이 자연의학을 배우러 전국 각지를 다닐 때 그는 운전기사로 늘 함께했다. 4년 동안 18만㎞를 달렸다.
누가의원 벽에는 의사로서 김 원장의 마음가짐을 담은 글이 걸려 있다.
“돈보다는 건강을 생각하는 의원, 증상을 따라가지 않고 원인을 치료하는 의원, 몸만 고치는 게 아니라 마음까지 치료하는 의원.”

권복기 건강한겨레 기획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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