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로 소통" vs "얼굴 보며 회식"…지금 회사는 현실판 'MZ 오피스'

예능 프로그램 SNL(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의 인기 코너 중 하나인 'MZ 오피스'는 직장 내 세대 차이를 소재로 웃음을 유발한다. 이어폰을 끼고 일하는 게 효율적이라는 부하 직원과 그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는 상사, 회식 때 불판 위 고기를 굽지 않고 보고만 있는 후배와 그게 못마땅한 선배 등 요즈음 회사 생활에서 목격할 수 있는 다양한 세대 간 갈등이 등장한다.
직장 내 세대 차이와 이로 인한 갈등은 머니투데이와 글로벌코리아인사이츠(GK인사이츠),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가 공동으로 지난달 4일부터 7일까지 4일간 대한상의 소통플랫폼(소플) 패널 등 총 1514명(머니투데이-GK인사이츠 자체조사 154명 포함)을 대상으로 진행한 '한국 기업문화 실태' 설문조사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세대별로 직장 내 변화에 대해 느끼는 온도차가 컸고, 젊은 세대는 상사의 리더십에, 기성세대는 2030세대의 태도에 불만을 나타냈다.
세대 간에 가장 큰 온도차를 느끼는 점은 36.2%가 답한 '회의 및 의사결정 방식'이었다. 과거에는 다 같이 회의실에 모여 오랜 시간 이야기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그러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을 계기로 회의 방식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 비대면, 사회적 거리두기, 재택근무가 일상화하면서 화상 시스템을 통한 회의가 보편적이 됐다. 그 시기를 전후해 급격히 발달한 디지털 기술은 끊김 없는 영상 지원, 편리한 자료 공유 등 오프라인 공간에 모이는 것 이상의 회의 환경을 제공하며 화상회의 문화 확산을 도왔다.
코로나19가 엔데믹(전염병의 풍토병화)으로 전환된 이후 다시 사무실로 출퇴근하는 방식으로 복귀했지만, 과거의 회의 방식을 경험하지 못했거나 디지털 도구 사용이 익숙한 세대들은 화상 회의가 보다 효율적이라 판단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화상회의 솔루션 기업 줌 커뮤니케이션이 전 세계 10개국 7689명을 대상으로 팬데믹 이후 영상 소통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 64%, 영국 65%, 독일 67%, 프랑스 52%, 일본 69%, 싱가로프 71% 등 모든 국가의 응답자들이 높은 비율로 화상 회의와 대면 회의를 함께 하는 하이브리드(혼합) 형태를 선호했다.

회의 및 의사결정 방식에 이어 큰 세대차를 느끼는 부분은 32.4%를 차지한 '소통 도구'였다. 젊은 세대일수록 직장 동료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로 소통하는 것이 자연스럽거나 당연하다고 받아들이는 반면, 기성세대는 회의·회식·티타임 등을 통해 서로 마주하며 소통하는 것을 여전히 더 선호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 밖에도 22%가 답한 '근무방식' 역시 세대 간 인식차를 보이는 주요 항목 중 하나다. 기성세대는 정시 출근해 사무실에 자리 잡고 일하는 것을 성실하다고 여기는 데 반해, 젊은 세대는 유연근무제 등이 오히려 더 효과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여기는 것으로 해석된다.
세대 간 소통이 원활히 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는 32.9%가 '사회적 인식 차이'를 꼽았다. 2030세대, 4050세대 등 각 세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편견으로 작용해 서로에게 다가가는 데 있어 장애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소통이 어려운 또 다른 이유로는 '회사의 소통 구조'가 꼽혔다. 응답자의 29.9%가 이를 문제로 지적했다. 이는 구성원 개개인의 인식이나 편견 등에 의한 게 아닌 조직의 시스템과 관련한 부분인 만큼 경영진들이 눈여겨봐야 할 결과로 분석된다.

이외에도 갈등을 다른 세대 탓으로 여기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결과도 있다. '2030세대 태도의 문제', '리더십(상사)의 문제'가 18%로 동일하게 나와 서로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고, 이러한 점이 소통 단절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세대 갈등은 업무 성과에 있어서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업무 중 2030세대와 4050세대의 가치관 차이로 협업에 어려움을 느낀 적이 있냐'는 질문에 대해 32.9%가 그렇다고 답했다.
다만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업들은 세대 간 갈등에 대해 인식을 하고 있으며 개선하려는 노력도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직이 서로 다른 세대의 업무방식과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을 존중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냐'는 질문에 53.8%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서강석 직장인행복연구소 소장은 "중요한 것은 세대가 아니라 사람마다 다르게 살아온 길과 가치관"이라며 "더 이상 세대 담론에 매몰되기보다는 개인차의 다양성을 존중하면서 각자의 배경과 가치관이 다름을 인정하고, 그것이 조직의 자산이 될 수 있도록 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직장 내 갈등은 피할 수 없지만 그 갈등을 세대라는 단순한 이름으로 묶어버리면 문제를 좁게 보고 해결책을 놓치게 된다"며 "갈등의 본질은 다양성 속에서 부딪히는 차이로, 해법은 그 차이를 존중하는 성숙한 협업 문화다"고 덧붙였다.
김상희 기자 ksh15@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MC몽, 이승기·이다인 부부 만났다…"극심한 우울증" 극복했나 - 머니투데이
- 신지, 문원과 결혼 앞두고 결국 눈물…신혼집 마련에 "실감 안 나" - 머니투데이
- 이웃 된 전남편·상간녀, 딸 보란 듯 문 '활짝'…속내는 따로 있었다 - 머니투데이
- 남편 불륜 대신 빌던 시모 뒤통수…"돈 잘버는 상간녀 몰래 도와" - 머니투데이
- "악마죠, 미안하단 말도 없고"…송하윤 학폭 논란, 진실 밝혀질까 - 머니투데이
- '쓰봉'만 문제?..."겨울옷 맡기는 손님 많은데" 세탁소도 '골머리' - 머니투데이
- '호르무즈 리스크' 뚫고 LNG선 릴레이 수주…"발주처 다변화 좋아" - 머니투데이
- "집 해주고 매달 돈 주는 시댁...육아 간섭도 참아야 하나" 며느리 고민 - 머니투데이
- 이러니 결혼 안 하지..."밥값만 3600만원" 결혼식 비용 '입이 떡' - 머니투데이
- "거위 배 가르나"..국가 명운 걸린 'K반도체' 볼모로 잡은 삼성노조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