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이 무서워 다들 침묵하고 있다”…트럼프 독재 맹비난한 월가 큰 손
국가의 과한 민간 개입 비판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 설립자인 달리오는 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부의 격차, 신뢰의 붕괴가 미국에서 더 극단적인 정책을 불러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정치·사회적으로 벌어지는 일들은 1930~1940년대 전 세계에서 벌어졌던 일들과 유사하다”고 덧붙였다. 독일에선 아돌프 히틀러의 나치가, 이탈리아에선 베니토 무솔리니의 파시스트 정권이 집권한 시기다.
달리오는 민간 부문에 대한 국가 개입의 구체적 예시로 △트럼프 대통령이 반도체 기업인 인텔의 지분을 10% 인수하기로 한 것 △엔비디아·AMD의 대중국 수출에 수수료를 부과한 것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금리 인하를 압박한 것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큰 갈등과 위험이 존재하는 시기에 국가 지도자들이 금융·경제 상황을 더 강하게 통제하려는 욕구를 보인다”며 “강력한 독재적 리더십”이라고 설명했다.
또 연준의 독립성이 침해받으면 “연준이 화폐 가치를 방어한다는 신뢰가 훼손되고 달러 표시 부채 자산을 보유하는 매력도 떨어질 것”이라며 “이는 우리가 아는 통화 질서를 약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에서 금으로 투자 방향을 바꾸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수년간 지속된 재정 적자로 미국 경제가 부채 위기 직전까지 몰렸다고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신 재정 계획 이전에도 양당 대통령들이 상황을 악화시켜왔다”며 “새 예산안으로 예상되는 과잉 지출은 머지않아 부채로 인한 심장마비를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대략 3년 안팎이 걸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저명한 금융계 인사가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 비판한 것은 이례적 일이다. 달리오는 “단지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한 인과관계를 설명한 것뿐”이라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보복당할까봐 무서워 비판하지 못하고 침묵한다”고 말했다.
FT는 달리오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대해 권위주의적이라거나 독재적이라고 말하진 않았지만 “정부가 중앙은행과 기업이 하는 일들을 점점 더 통제한다”고 직설적으로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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