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지부진 빗물 저장시설... 인천시민 생명과 안전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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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여름철 집중호우는 더 이상 놀라운 일이 아니다.
집중호우 시 빗물을 일시적으로 저장했다가 홍수가 지난간 후 서서히 방류한다.
올해 봄까지는 완공했어야 할 빗물 저장시설들이다.
이제 빗물 저장시설은 시민들 생명 및 안전과 직결된 사회 인프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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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여름철 집중호우는 더 이상 놀라운 일이 아니다. 올해의 경우 장마도 장마답지 않게 지나갔다. 대신 시도 때도 없이 그냥 호우도 모자라 국지성 집중호우가 잇따랐다. 시간당 50~100㎜급의 집중호우는 기존의 도시 인프라가 감당하지 못한다. 도심이 물에 잠기고 하천이 범람하기 일쑤다. 반지하 주택 침수 사태도 이 때문이다.
집중호우 대비책이 우수저류시설이다. 거대한 지하 빗물 저장소다. 집중호우 시 빗물을 일시적으로 저장했다가 홍수가 지난간 후 서서히 방류한다. 시간당 90㎜ 폭우에도 끄떡 없도록 설계한다. 서울시의 신월 우수저류시설이 대표적이다. 상습 물난리의 목동지구 등의 침수 피해를 크게 줄였다.
인천에도 집중호우를 못 이기는 상습침수구역이 30곳에 이른다. 이 중 우수저류시설이 지어진 곳은 12곳뿐이다. 강화·옹진은 물론이고 부평·계양·연수구 등엔 아직 이 시설이 없다. 갈수록 위세를 더하는 폭우에 무방비 상태인 셈이다. 인천시가 2022년부터 네 곳 우수저류시설 공사에 들어가 있다. 남동구 간석지구(4만4천400㎥), 간석지구제3저류조(1만4천80㎥), 서구 석남1지구(3만8천㎥), 가좌2지구(3만4천㎥) 등이다. 전체 사업비 239억여원이다. 네 곳 총 저수용량이 13만480㎥(1억3천48만ℓ)에 이른다.
그러나 이들 사업 대부분이 지지부진하다. 건설폐기물 처리 문제나 주민 민원 등에 따른 공사 차질이다. 석남1지구 현장에서는 땅을 파내자 건설폐기물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왔다. 3년이 지나도록 이 폐기물을 처리하느라 본사업이 늦어지고 있다.처음 2024년 5월 완공이 현재 2026년 12월로 미뤄져 있다.
간석지구 현장은 일대 도로 4차로를 파내고 설치하는 방식이다. 통행 불편으로 인한 교통 민원과 소음·먼지 민원 등에 늦어지고 있다. 도로 하부의 전력관로 이설도 시간을 잡아먹어 내년 상반기로 준공이 미뤄졌다. 간석지구 제3저류조는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 연계해 추진하는 인근 재개발사업의 행정절차가 늦어져서다.
올해 봄까지는 완공했어야 할 빗물 저장시설들이다. 이 때문에 올여름에도 간석·석남·가좌동 일대에서는 16건의 침수 피해가 났다. 도로와 주택·상가가 물에 잠기고 전기까지 끊겼다. 기후 변화를 넘어 기후 폭주의 시대다. 이제 빗물 저장시설은 시민들 생명 및 안전과 직결된 사회 인프라다. 선택의 문제가 아닌 최우선 순위 재난 대비 시설이다. 우수저류시설이 늦어지면 그만큼 인천시민들 피해가 이어진다. 치러야 할 사회적 비용도 더 불어나게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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