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단상] 강릉 물부족 극복을 위한 실무적 제언

심봉섭 2025. 9. 4.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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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 가뭄과 함께 덮친 물 부족으로 인해 강릉시 급수난이 연일 전국 뉴스가 되고 있습니다.

필자 또한 지난 2016년 강릉시 수도과장을 역임하면서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25%까지 내려가는 제한 급수 위기를 겪었기에 이번 급수난을 보는 심경이 더 착잡합니다.

강릉시민 하루 사용량이 9만t이기에 상류 유입수가 없더라도 5개월 이상 사용할 수 있는 물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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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봉섭 전 강릉시 수도과장

극한 가뭄과 함께 덮친 물 부족으로 인해 강릉시 급수난이 연일 전국 뉴스가 되고 있습니다. 필자 또한 지난 2016년 강릉시 수도과장을 역임하면서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25%까지 내려가는 제한 급수 위기를 겪었기에 이번 급수난을 보는 심경이 더 착잡합니다. 그때는 다행히 비가 내리면서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지만, 이번 가뭄 사태는 역대급으로 장기화하고 있어 애타는 마음뿐입니다. 그래서 임시적 모면책보다는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차원에서 수도과장으로 겪은 실무적 내용을 토대로 무거운 마음을 담아 제안하고자 합니다.

먼저 오봉저수지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오봉저수지는 농어촌공사 전신인 농지개량조합으로 출발해 농업용수 공급을 목적으로 운영했으나, 경제가 성장하면서 농업용수보다는 생활용수, 공업용수, 홍수조절기능까지 갖춘 지금은 다목적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980년대 초반일 겁니다. 강릉시가 오봉저수지의 원수 분쟁 조정에 패소하면서 1986년경부터 원수 대금을 지급했고, 금액은 매년 상승해 현재는 연간 약 40억 원 정도의 원수 대금을 지급하는 실정입니다. 2002년 태풍 루사 이전에는 저수량이 약 1200만t이었으나, 태풍 이후에 제당을 5m 승고해 홍수조절 기능을 갖추고 담수량을 증가시켜 당시의 담수량은 1470만t인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강릉시민 하루 사용량이 9만t이기에 상류 유입수가 없더라도 5개월 이상 사용할 수 있는 물량입니다. 매년 3월 말까지 담수량은 대부분 만수위입니다. 물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시기는 모내기 시기부터 시작해 4월 말부터 벼가 고개 숙이는 8월 초까지입니다. 모내기 때 바짝 건조한 논에 물을 가득 채워야 하며 벼 활착기에는 생활용수보다 훨씬 많은 물이 필요하기에 6월이면 저수지 수위가 50% 이하로 내려갑니다. 상류가 바닥을 드러내면서 강릉시에서는 생활용수를 걱정하며 농어촌공사와 논쟁이 시작됐던 기억이 납니다. 결국 농업용수를 주체로 하는 관리자(농어촌공사)에 끌려갈 수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관리자와 사용자가 이원화되어 있는 구조부터 바로잡아야 합니다. 오봉저수지는 시민의 생명줄이며 국가 하천입니다. 그런데 하천을 관리하는 허가권자가 생활용수를 구걸하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이번 기회에 식수 전용 댐으로 구조적 전환이 이뤄져야 중장기 대책이 가능할 것입니다.

오봉저수지를 식수전용으로 사용한다면 농업용수는 어떻게 확보해야 할 것인가라는 물음이 생깁니다. 농업용수는 인근 장현·칠성·동막저수지를 최대한 활용해 오봉저수지 몽리구역에 수원을 공급하는 방법과, 부족한 부분은 대형 관정을 추가로 개발하여 대처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되겠습니다. 또 점차 상류 지역의 답작물을 전작화로 유도해 농업용수를 최소화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최악의 경에는 평창 도암댐의 물을 남대천 하천으로 흘려보내지 않고 관로를 통해 농어촌공사 수로에 직접 연결해 농업용수에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면 남대천의 수질에는 영향이 미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실무 경험을 토대로 작성한 제안에 한국농어촌공사와 이해관계들의 불편함이 있다면 양해를 구하면서 이번 급수난을 슬기롭게 극복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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