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 ‘1000원 매점’, 가천대·평택대서 문 열어...수백명 장사진

“(이렇게 사면)두 끼 쯤은 되겠네요. 1000원만 주시면 됩니다. 제일 싸죠?”
3일 오전 10시 경기 성남 가천대 글로벌캠퍼스 건물 1층에 400여명이 줄을 섰다. 이날 처음으로 문을 연 ‘경기도 대학생 1000원 매점’을 이용하기 위한 학생들이 장사진을 이룬 것이다. 매점은 2층인데, 꼬리를 무는 줄이 1층까지 이어졌다.
이날 가천대를 찾은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일 점원’이 됐다. 김 지사는 매대에서 스캐너를 들었다. 그는 손님이 골라온 레토르트(특수 포장된 완성 식품) 갈비탕, 볶음밥, 컵라면 등 상품 바코드를 스캐너로 일일이 찍은 후, 단돈 1000원을 건네받았다.

경기도는 가천대·평택대에서 ‘1000원 매점’을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생필품과 먹거리 등으로 구성된 물품 꾸러미를 1000원에 이용할 수 있는 매점이다. 고물가로 어려움을 겪는 대학생들의 생활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경기도가 고안한 정책이다. ’1000원의 아침밥’은 이미 전국 곳곳서 유행이지만, 1000원 매점은 전국 최초다.
학생들은 매점에 구비된 약 30여가지의 상품 중 자신이 필요한 물건 4가지를 골라 담고 1000원만 내면 된다. 경기도 관계자는 “사전 선호도 조사를 거쳐 즉석밥, 참치캔, 컵라면 등 먹거리와 샴푸, 클렌징폼, 치약, 칫솔 등 생필품 등을 준비했다”며 “시중가 대비 90%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고 했다. 재학생 인증 후 매점에 입장할 수 있다. 각 학교는 창고를 포함한 약 20평 정도의 공간을 교내에 마련해 매점으로 만들었다.
김민성(23) 가천대 학생 대표는 “학생 입장에선 1000원으로 두 끼를 해결할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된다”며 “팍팍한 대학생의 주머니 사정 속 하나의 숨구멍이 될 수 있는 정책”이라고 했다. 이날 약 500명이 몰리면서 일부 물건은 동이 나기도 했다.
정책 아이디어는 대학생들의 식비 부담 문제 해결 방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1000원 밥상에 이어 1000원 매점을 운영하자”는 도민 의견에 대해, 2015~2017년 아주대 총장을 지낸 김 지사도 크게 공감했다고 한다.

사업 예산은 NH농협은행 경기본부가 낸 기부금 3억원으로 마련했다. 각 학교 학생 자치기구가 직접 매점을 운영하는 방식이다. 경기도는 두 기관을 연결하고 기부금을 매칭하는 등의 행정 지원을 맡았다. 이들은 지난 6월 9일 협약도 맺었다. 경기도는 이번 시범 운영 후 1000원 매점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지사는 “1000원 매점으로 입학률도 올라가고, 학교 이미지도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경기도는 2023년부터 도내 33개 대학을 대상으로 ’1000원의 아침밥' 사업도 하고 있다. 대학생들이 1000원만 내면 아침을 먹을 수 있도록 대학에 지원금을 지급하는 것이다. 학생 1인당 농림축산식품부가 2000원, 경기도가 1000원을 지원하며, 나머지는 대학이 부담한다. 경기도는 올해 약 5억원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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