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박신자컵] “너무 열심히 합니다” ‘위대인’을 웃게 한 나나미의 ‘35P’ 원맨쇼

아산 우리은행은 3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5 BNK 금융 박신자컵 A조 예선 용인 삼성생명과의 경기에서 81-69로 크게 승리했다.
조별 예선 2승 1패의 성적을 기록한 우리은행은 후지쯔와 함께 공동 2위에 오르며 4강 토너먼트 한 자리를 향한 힘찬 발걸음을 이어가게 됐다.
경기 후 만난 위성우 감독은 “삼성생명이 3경기를 연달아 치르느라 정상이 아니었다. 이번 박신자컵은 11월 시즌을 위한 초석을 다지는 시간이다. 선수 특성 파악이 먼저이고, 그에 맞춰 진행하고 있다. 선수들도 고맙게 열심히 잘 해주고 있다”라고 예선 3번째 경기까지 마친 소감을 전했다.
이틀 전 스페인 강호이자 강력한 우승 후보인 카사데몬트 사라고사와의 경기에서 63-87로 대패, 좋았던 흐름이 한 풀 꺾였던 우리은행. 그러나 지난해 정규리그 우승팀의 조직력은 빠르게 회복됐고, 곧바로 끈끈한 농구를 팬들에게 선사했다.
승리도 승리지만, 이날 우리은행의 최대의 수확은 올 시즌 새로 아시아쿼터 선수로 합류한 세키 나나미의 발견이다. 나나미는 지난 1차전과 2차전 각각 7점과 8점에 그쳤고, WKBL 적응에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해보이는 듯했다.
그러나 나나미는 이날 완전히 알을 깨고 나온 듯한 ‘원맨쇼’에 가까운 플레이를 펼쳤다. 2쿼터에만 12점을 기록하며 눈도장을 찍은 나나미는 적재적소에 3점슛과 돌파 득점을 수시로 더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나나미가 이날 같은 퍼포먼스를 ‘상수’로 보여준다면, 위성우 감독의 전력 구상은 더 큰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어 “앞서 말했듯 일본에서도 경기를 많이 뛰지 못했다. 해야할 타이밍, 완급조절할 타이밍을 헷갈려한다. 그러나 나나미 덕분에 여러 옵션을 고민해볼 수 있게 된 것은 맞다. (강)계리까지 있으니 리딩에 대해서도 다각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위성우 감독은 이에 더해 나나미의 활동량과 성실함을 언급, 칭찬 섞인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정확한 실력은 더 냉정하게 봐야겠지만, 일본에서 나나미를 선택할 때도 활동량을 주목했다. 그만큼 무엇보다 성실하다. 지난 시즌 함께한 스나가와 나츠키와 미야사카 모모나도 그랬지만 일본 선수들은 항상 성장하고 싶어 하는 욕심이 있다. 정말 높이 평가하는 부분이다. (김)단비가 들어왔을 때의 움직임도 생각해봐야겠지만, 공격력 문제를 나나미가 해결해줄 것이라 생각한다.” 위성우 감독의 칭찬의 말이었다.
이와 달리 가슴이 철렁해지는 순간도 존재했다. 에이스 김단비가 1쿼터 개시 4분 만에 발목 부상을 입으며 코트를 벗어난 것이다. 심각한 상태는 아니었지만, 위성우 감독은 무리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여 김단비를 코트에 더이상 투입하지 않았다.
위성우 감독은 김단비의 몸 상태에 대한 물음에 “단비를 무리시킬 계획은 조금도 없다. 그만큼 다른 선수들을 파악하는 시간이 될 수 있다. 선수들도 단비 대신 들어가면 더 열심히 해줬다”라는 말로 그의 상태를 전했다.
한편 조별 예선 2승 1패가 됨에 따라 우리은행은 오는 5일 후지쯔 레드웨이브와 4강 토너먼트 1자리를 두고 경쟁을 이어간다.
그러나 위성우 감독은 “욕심 안 부린다. 어느 팀과의 매치업을 특정하여 준비해서 내려온 것도 아니다. 연습 경기도 3번만 하고 내려왔다. 지금은 여러가지를 준비하고, 테스트해볼 단계다”라는 무욕(?)의 계획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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