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잤니? 잤어?!" MBC 제작진은 어떻게 '카니'를 찾았나
[인터뷰] MBC 유튜브 콘텐츠 'Kㅏ니(카니)를 찾아서' 제갈민정 PD
3개월에 구독자 35만 명, 인기비결은 '긍정 에너지' '제작진과의 호흡'
스튜디오 구조 안 첫 번째 주인공인 '카니'…"채널 형태는 항상 고민"
[미디어오늘 윤유경 기자]

“잤니? 잤어?! 잤냐고!” 이른바 'K-막장 드라마'의 대사를 통쾌하게 외치며 유행어를 남긴 글로벌 안무가 '카니'에겐 이젠 '예능계의 블루칩'이란 수식어가 더 어울린다. 프랑스 출신 카니는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에서 그룹 샤이니의 멤버 키의 절친으로 국내 시청자들에게 얼굴을 알렸고, 특유의 폭발적인 에너지와 한국 문화에 대한 애정 등으로 인기를 끌었다. 지금은 본인의 이름을 내건 유튜브 웹예능 'Kㅏ니(카니)를 찾아서'의 단독 MC로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카니를 찾아서' 콘텐츠가 올라오는 유튜브 채널 '광 gwang series(광 시리즈)'는 MBC가 운영하는 채널이다. 촬영·편집·섭외 등 콘텐츠 제작 전부 MBC 내부 제작진이 담당한다.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카니를 처음 발굴한 MBC가 그를 주인공으로 한 단독 유튜브 웹예능을 개설해 콘텐츠를 확장해 나간 흐름이다. '광 시리즈' 채널은 첫 영상 업로드 3개월 만에 약 35만 명의 구독자를 끌어모았다.
미디어오늘은 지난 1일 서면 인터뷰를 통해 '카니를 찾아서'를 만든 제갈민정 MBC PD의 이야기를 들었다. 제갈민정 PD는 카니 특유의 밝은 에너지에 사로잡혀 콘텐츠 제작을 시작했다며 카니와 제작진의 호흡을 채널 성장의 비결로 꼽았다.
3개월만에 구독자 35만 명, 인기비결은 '긍정 에너지', '제작진과의 호흡'
제작진이 카니와의 유튜브 콘텐츠 제작을 결심하게 된 이유는 카니만의 '긍정 에너지'와 '솔직함' 때문이었다. 카니는 요리 중인 시어머니 앞에서 고무장갑을 끼고 신나게 춤을 추고, 절친들과 함께 'K-막장 드라마'를 보며 대사를 소리치고 따라한다. 'K-무당'을 만나서는 '남편은 내조의 왕'이라는 말에 남편의 돈은 남편 스스로 벌어야 한다고 외친다. 그의 거침없고도 솔직한 태도는 한국 문화가 설정해 놓은 위계를 넘나들며 그 사이를 밝은 에너지와 진정성으로 채운다.
제갈민정 PD는 “카니 씨와 이야기 나누며 한국에 대해 남다른 애정이 깊다는 것, 뷰티, 드라마, 음식, 운동 등 다양한 분야에 큰 관심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며 “그의 호기심과 함께 여러 콘텐츠를 만들어가면 재밌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특유의 긍정 에너지를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전달하고 싶었고, 좋아하실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예상대로 카니의 긍정 에너지는 단번에 사람들을 사로잡았다. 댓글에는 '기분이 업되는 에너지를 받는다', '카니가 행복하게 해줘서 요즘 많이 웃는다', '정도 많고 따뜻한 사람인게 느껴진다'는 반응이 대다수다. 제갈민정 PD는 카니의 매력이 “단연코 밝은 에너지와 솔직한 리액션”이라며 “3회차에서 '빛이 나는 얼굴'을 발음만 듣고 ('BitXX'로) 오해하는 모습이나 사람들과 있을 때 폭발하는 에너지는 우리도 예측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항상 좋은 에너지를 전달하고자 노력하는 모습과 엉뚱함이 매력”이라고 했다.
구독자 수 역시 빠른 상승세다. 채널 개설 3개월, 15개 영상 업로드 만에 약 35만 명의 구독자가 모였다. 제작진은 빠른 채널 성장의 비결로 '호흡'을 꼽았다. 제갈민정 PD는 “카니 씨는 제작진을 믿고 편안하게 촬영하는 편”이라며 “카니 만의 긍정 캐릭터에 이러한 자연스러움이 더해지니 더 재밌는 에피소드가 만들어지는 것 같다”고 했다. 실제 카니가 촬영감독에게 'Mr. 털보'라고 부르는 등 케미스트리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카니 역시 영상에서 “'카니를 찾아서' 팀은 오래전부터 알던 느낌이다. 나는 외국인인데 제작진이 다들 나를 반겨주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줘서 고맙다”며 울컥했다. 구독자들 역시 '제작진과 카니의 합이 너무 잘맞는다'며 '케미'를 높게 평가한다.

현장에서 카니의 재밌는 리액션과 장난끼에 제작진이 실제로 웃음이 터지는 모습도 콘텐츠의 자연스러운 재미 중 하나다. 제갈민정 PD는 “카니 씨의 모습을 가장 리얼하고 효과적으로 담기 위해 카메라를 계속 들고 팔로우하는 방법을 선택했다”며 “출연자에게 가장 알맞는 아이템이 뭘까 출연자와 논의하고 기획하기도 한다. 편집 시에는 흐름, 자막, 음악 등 디테일한 부분에 많은 신경을 쓴다. 팀워크가 좋은 기폭제”라고 말했다.
300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한 첫 번째 회차는 가장 제작진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다. 카니의 집을 처음 공개하며 카니의 남편, 시어머니, 절친들과 함께한 콘텐츠였는데, 제갈민정 PD는 “밝은 에너지가 폭발했던 순간”으로 꼽았다. '카니를 찾아서'의 인기비결은 콘텐츠 자체의 높은 질에도 있다. 제작진은 촬영, 편집, 섭외, 아이템 선정에 골고루 주력을 두고 있다며, 무엇보다 '출연자인 카니가 어떤 분야에 흥미로워할까', '구독자가 보고싶어 하는 카니의 모습은 뭘까'를 가장 크게 고민한다고 했다. 제갈민정 PD는 “(아이돌 그룹) '비비지'와 함께했던 에피소드에서 '폭탄주 이모님'께 섭외를 요청드리거나, 콘텐츠 상에서 카니 씨의 메인 음악으로 '여인천하' BGM을 사용했던 시작”도 제작진 모두가 같이 논의한 끝에 나온 신선한 아이디어였다고 전했다.

스튜디오 구조에서 첫 번째 주인공인 '카니'…“채널 형태는 항상 고민”
'카니를 찾아서'가 업로드 되는 유튜브 채널 '광 시리즈'는 MBC에서 운영하는 스튜디오 채널로, 한 분야에 진심인 출연자들이 함께해 재밌는 콘텐츠를 만들고자 하는 의미를 담았다. 채널의 첫 콘텐츠 시리즈의 주인공이 카니인 셈이다. 채널명에 의문을 가졌던 구독자를 위해 영상에서 이 사실을 설명하자, 구독자들은 '카니 단독 채널'로 만들어달라며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아쉬움은 제작진도 마찬가지다. 제갈민정 PD는 “제작진 입장에서 출연자에 대한 개인 채널에 대한 니즈는 항상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도 “개인 채널을 개설하게 되면 비즈니스 상 다양한 계약 조건과 관계가 존재하다보니 서로 조율하고 맞춰가는 사전 과정이 오래 걸리더라. 그래서 개인 채널을 개설하고자 할 때는 현실적 부분이 고민”이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채널 운영 계획에 대해선 “현재 카니 씨 콘텐츠에 온 에너지를 다 하고 있다”며 “카니 씨와 오래도록 재밌고 다양한 콘텐츠를 계속 쭉 진행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지상파 방송에서 발굴된 인물이 개인 유튜브로 진출하거나, '카니를 찾아서'의 경우처럼 방송사 제작진이 직접 해당 인물과 함께 유튜브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흐름이 활발하다. 제갈민정 PD는 “개인 채널이 대세이고 현실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자연스러운 부분”이라며 “그래서 이러한 흐름 속 채널의 형태가 항상 고민”이라고 말했다.
그는 “방송사에선 개인 채널을 하기에 비즈니스적으로 조율해야 하는 부분이나 리스키한 부분이 많다 보니 스튜디오 채널 형태로 진행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지상파 방송사에서 발굴된 인물이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는 것은 더 큰 기회라고 생각하지만, 어떤 채널의 형태를 가지고 앞으로 어떤 콘텐츠를 지속할 것인가는 항상 고민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비명계’가 비명지르는 세상? 언론에 오역 막는 AI가 필요한 이유 - 미디어오늘
- 북·중·러 최고지도자 만난 날...매일경제 “북러 협력 가속화” - 미디어오늘
- 박장희 중앙일보 대표 “적당히 신문 뒤에 숨어서 생존하기 어렵게 됐다” - 미디어오늘
- ‘계엄 해제하러 국회 가자’ 추경호는 왜 한동훈 요청 거부했나 - 미디어오늘
- 윤석열보다 더한 출판사? “노조 혐오에 정부·법원·국회도 무시” - 미디어오늘
- “징벌 배상 도입이 보도 위축? 언론의 자기방어 논리이자 자기연민” - 미디어오늘
- “나라 전체가 기술에 집착한다 싶을 정도” 공대에 미친 중국을 취재하다 - 미디어오늘
- 통일교 한학자 총재, 세계일보 간부 모아 놓고 “내 덕에 유엔 16개국 한국전쟁 참여” - 미디어
- 9월11일 이재명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 연다 - 미디어오늘
- VIP 뒷모습 찍는 사진가, 대통령실 말고 이곳에도 있다 - 미디어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