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이 가고 바람이 솔솔 불며 가을이 다가옵니다. 환절기에는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여러 질환이 쉽게 생기는데, 눈의 충혈이 동반되는 눈병도 예외가 아닙니다. 그중 흔한 질환이 결막염입니다. 결막염은 눈의 가장 바깥을 덮는 결막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충혈·분비물·가려움이 나타나는 병으로, 대개 별다른 치료 없이도 2~3주면 호전됩니다. 다만 증상이 심하거나 오래 지속되면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결막염과 초기 증상이 비슷해 오해하기 쉬운 질환이 포도막염입니다. 결막염과 달리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면 시력이 떨어지고, 심하면 실명까지 이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포도막염은 눈 속의 홍채·모양체·맥락막 등 안구 내부 조직에 염증이 생기는 상태를 말합니다. 결막염이 주로 안구 전체에 고르게 충혈되는 반면, 포도막염은 각막 주변의 충혈이 특히 심하게 보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증상으로는 안구 통증, 빛에 예민해지는 눈부심, 흐린 시야, 비문증(날파리처럼 떠다니는 증상), 변시증(사물이 찌그러져 보임) 등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초기에는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쉬운데, 진행할수록 백내장·녹내장 같은 합병증 위험이 커지므로 조기 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원인에 따라 포도막염은 감염성과 비감염성으로 나뉩니다. 감염성 포도막염은 세균·바이러스·진균 등에 의해 발생하며 항생제·항바이러스제·항진균제 등으로 원인균을 치료합니다. 반면 포도막염 전체의 70~80%를 차지하는 비감염성 포도막염은 원인을 특정하기 어렵거나 강직척추염, 베체트병, 류마티스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이 배경인 경우가 많아 치료가 더 까다롭고 재발도 잦습니다. 이 경우 스테로이드 점안·주사·경구제로 염증을 먼저 가라앉히고, 효과가 불충분하거나 부작용이 문제 되는 경우 면역억제제나 항-TNF 등 생물학적 제제를 고려합니다. 스테로이드는 효과가 뛰어나지만, 장기간 사용 시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환자 상태에 맞춘 용량·기간 조절이 필수입니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는 것이 최선입니다. 눈도 마찬가지로 정기적인 안과 검진이 중요합니다. 단순한 충혈이라 생각해도 통증이나 시력 변화가 동반된다면 지체하지 말고 안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으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