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세뻬 비탈레는 마산 아귀찜 맛을 어떻게 그렸나

백지영 2025. 9. 3.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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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3·15 의거와 산업의 메카 창원, 그리고 아귀찜까지.

창원문화재단은 오는 10월 12일까지 창원 마산회원구 3·15아트홀 전시실에서 이탈리아 작가 쥬세뻬 비탈레의 전시 'LEGAMI, 비욘드 창원'을 개최한다.

작은 새들이 모여 거대한 독재자 새에 저항하고, 왕관을 빼앗는 연작은 작가에게 영감을 준 1960년의 마산은 물론,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이후 우리 사회가 걸어온 길과도 맞닿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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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문화재단, 10월 12일까지 창원 영감 받은 이탈리아 작가 비탈레 전시회
마산 3·15 의거와 산업의 메카 창원, 그리고 아귀찜까지. 지역의 역사와 문화는 낯선 이탈리아 작가의 붓끝에서 어떻게 아로새겨졌을까.

창원문화재단은 오는 10월 12일까지 창원 마산회원구 3·15아트홀 전시실에서 이탈리아 작가 쥬세뻬 비탈레의 전시 'LEGAMI, 비욘드 창원'을 개최한다.

쥬세뻬 비탈레는 이탈리아 북부 레지오 에밀리아 출신의 동화작가이자 아뜰리에리스타(예술교육 전문가)로, 고향 레지오 에밀리아 교육 철학을 예술에 녹여내온 작가다. 레지오 에밀리아 교육법은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해 창의적으로 예술성을 발휘하는 학생 중심의 교육법이다.

이탈리아어로 '연결'과 '유대'를 뜻하는 'LEGAMI'를 내건 이번 전시는 서로 다른 존재가 만나 소통하고, 때로는 갈등을 넘어 이해와 연대를 이루는 과정을 다채로운 회화 등으로 풀어냈다.

전시를 따라가다 보면 다양한 새 캐릭터들이 눈에 띈다. 작가는 새 무리가 소통하고 협력하는 모습이 인간 사회와 닮아 있다는 점에서 새로 사람을 은유하며 연대와 우정, 저항과 희망을 이야기한다.

이번 전시는 유독 창원에서 영감을 받아 올해 새롭게 제작한 신작이 많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가장 눈길을 사로잡는 신작은 마산 3·15의거를 주제로 한 시리즈다. 왕관을 쓴 욕심 많은 독재자 새와, 그에 맞서 평화적으로 힘을 모으는 작은 새들의 모습이 대비되며 단순한 삽화를 넘어 지역의 이야기로 치환된다. 작은 새들이 모여 거대한 독재자 새에 저항하고, 왕관을 빼앗는 연작은 작가에게 영감을 준 1960년의 마산은 물론,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이후 우리 사회가 걸어온 길과도 맞닿아 있다.

창원에서 얻은 영감은 산업 도시의 현재와 미래를 상상한 '로봇 가족' 시리즈로도 이어진다. 바닥의 새싹을 지키기 위해 키 큰 아빠 로봇이 긴 다리를 사다리 삼아 작은 로봇들이 새싹을 밟지 않도록 길을 내주거나 바다를 가르며 해양 쓰레기를 치우는 모습은 자연과 인간, 기술이 공존하는 미래를 그려낸다.

마산이 아귀찜으로 유명하다는 점에 착안해, 아귀를 소재로 한 신작들을 내놓은 점도 흥미롭다. 머리 위 반짝이는 불빛을 내뿜는 초롱 아귀는 등장해 작은 물고기들의 길잡이로, 붉고 푸른 아귀의 모습은 태극 문양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전시에서는 작품 감상 외에 쥬세뻬 비탈레의 교육 철학이 융합된 체험 놀이 공간이 마련돼 있다.

오는 6일과 7일에는 작가와 직접 만날 수 있는 특별한 행사가 펼쳐진다. 6일 오후 4시와 7일 오전 11시, 오후 2시 총 3차례에 걸쳐 사전 신청자 50명과 작품 세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사인에 나설 계획이다.

전시는 휴관일인 월요일과 10월 6·7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관람료 성인 1만 원, 청소년·대학생 7000원, 어린이 6000원.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마산 3·15 의거를 소재로 한 신작들. 백지영기자
쥬세뻬 비탈레 作 '나를 지켜줘'. 산업 도시 창원에 영감을 받아 만든 로봇 캐릭터 등이 등장한다. 백지영기자
전시를 찾은 모녀가 아귀를 소재로 한 쥬세뻬 비탈레의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백지영기자
쥬세뻬 비탈레 作 '빛을 따라가요'. 백지영기자
한지 공예로 재탄생해 설치된 쥬세페 비탈레 작품 속 캐릭터들. 백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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