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 마천루, 태풍급 빌딩풍을 일상으로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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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층 건축물이 늘어선 부산 해운대구의 해안가 일대가 '바람의 터널'이 됐다.
건물 사이를 통과하면 바람이 거세지는 '빌딩풍' 때문인데, 세계 어느 곳에서도 찾기 힘든 규모의 해안가 마천루 일대는 재난급 강풍이 일상으로 변모했다.
건물 사이 해안가 방면과 시가지 내부 두 곳 모두 1분 평균 풍속이 초속 15m 내외였다.
부산은 특히 해안가 초고층 건축물 밀집이 세계에서 손꼽히는 수준이라 빌딩풍 현상이 더 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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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층 건축물이 늘어선 부산 해운대구의 해안가 일대가 ‘바람의 터널’이 됐다. 건물 사이를 통과하면 바람이 거세지는 ‘빌딩풍’ 때문인데, 세계 어느 곳에서도 찾기 힘든 규모의 해안가 마천루 일대는 재난급 강풍이 일상으로 변모했다. 특히 이상기후가 갈수록 심해지면서 태풍과 바람의 규모가 예측할 수 없이 변동함에 따라 앞으로 빌딩풍으로 인한 피해도 걷잡을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3일 국제신문 취재진이 부산대 권순철(사회기반시스템공학과) 교수 연구팀과 함께 지난 7월 빌딩풍 현상이 심각한 해운대구 엘시티와 마린시티 일대 각 두 지점의 풍속을 직접 계측해 보니, 실제 엘시티 미포 방면 측면 지점은 순간 최대풍속이 66.9m를 기록했다. 1분 평균 풍속은 58.4m에 달할 만큼 거셌다. 내륙 방면 뒤편 지점 역시 30~40m급의 돌풍이 관측됐다. 인근 마린시티 일대의 빌딩풍이 강한 두 지점도 계측했다. 건물 사이 해안가 방면과 시가지 내부 두 곳 모두 1분 평균 풍속이 초속 15m 내외였다. 해안가 방면 지점은 13.3m, 시가지 내부 지점은 16m를 기록했다. 두 지점의 순간풍속은 최대 초속 18m, 21.2m로 나타났다. 계측 당일 날씨는 맑았으며, 해안가에 강한 바람이 예고됐다. 해운대구 우동 일대는 취재진이 관측한 오후 2시 기준 순간 최대풍속이 초속 13.8m를 기록했다. 애초 강한 바람이 빌딩 사이를 통과하면서 기하급수적으로 강력해진 것이다.
기상청은 육상에서 초속 14m 이상 또는 순간풍속 초속 20m의 바람이 예상되면 강풍주의보를 내린다. 풍속 초속 21m 또는 순간풍속 초속 26m 이상이 예상되면 강풍 경보가 발효된다. 엘시티는 재난급 강풍이 상시 부는 셈이다.
부산은 특히 해안가 초고층 건축물 밀집이 세계에서 손꼽히는 수준이라 빌딩풍 현상이 더 심하다. 지상 50층 이상 또는 최고높이 200m 이상 건축물은 우동과 중동에만 13개 동이 있으며, 모두 해안가 인근에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건축서비스산업 정보체계의 건축물대장 데이터를 보면, 지난 7월 말 기준 50층 이상 건축물 동수는 전국 142동 중, 부산(41동)이 가장 많고 서울(27동)이 뒤를 이었다.
이상기후로 ‘슈퍼태풍’이 발생할 가능성도 커 태풍이 오면 빌딩풍은 더욱 더 강력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포항공대 민승기(환경공학부) 교수 연구팀은 최근 400년치의 기후 시뮬레이션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육지에 상륙하는 태풍의 수가 줄어도 한 번 발생하면 더 강력해져 위험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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